우리 반 마리 퀴리 우리 반 시리즈 3
전혜진 지음, 안병현 그림 / 리틀씨앤톡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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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마리 퀴리]

- 마리 퀴리, 과학 경진대회에 도전하다! -

글 전혜진 / 그림 안병현

리틀씨앤톡




제가 어릴 적엔 책장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던 위인전집이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전 유독 여자 위인들 이야기를 좋아했었답니다.

유관순, 신사임당, 헬렌켈러 그리고 퀴리 부인까지 말이죠.

이렇게 떠올려보니 여성 위인은 참 만나기 어려웠었네요.


이번에 만날 책에서서도 마지막에 실려 있는 '작가의 말'에서도 위와 같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더군요.

예전에 비해 요즘은 여성 위인들의 이야기도 많이 다뤄지니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리틀씨앤톡에서 <우리 반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는 책 중, 세 번째로 만나게 된 [우리 반 마리 퀴리] 랍니다.

위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 기존 위인책들과는 달리

<우리 반 시리즈>에서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생애 마지막 순간에 만난 '카론'을 통해 미래에 잠시 머물며 

자신이 이룩한 업적이 발전된 모습을 만나게 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을 담아내고 있답니다.


그렇기에 콩군도 이런 흥미로운 발상이 담긴 책이라 <우리 반 시리즈>를 재미나게 읽었답니다.

콩군 뿐만 아니라 저도 기존에 접했던 위인책과는 다른 접근 방식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무척 즐겁더라구요.








[우리 반 마리 퀴리]


이 책은 100여 년 전, 위험성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희생하면서 방사능 연구에 몰두했던 '마리 스크워도프스카 퀴리'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부제로 담긴 '마리 퀴리, 과학 경진대회에 도전하다!'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자신이 일생을 바쳐 연구한 방사능이 미래에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네요.


방사성 물질을 다루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들에게는 그 위험성에 대해 철저히 인지시키고도 

자신은 연구에 몰두하며 위험함을 대비하지 않았기에 오랜 시간동안 방사능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던 마리 퀴리.

그로 인해 '재생불능성 악성 빈혈'에 걸리고 말았답니다.


기관지염인 줄만 알았던 마리 퀴리는 심각한 병에 걸렸음에도 그 순간 방사성 물질 연구를 완료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 뿐이네요.

방사능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밝혀내고, 암 환자들을 치료할 방법도 찾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죽음이 멀지 않은 현실에도 말이죠.


더불어 자신이 연구했던 방사능이 미래에는 어떻게 쓰이게 될 지 궁금하던 마지막 순간에 이승과 저승 사이의 스틱스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저승의 뱃사공 '카론'을 마주하게 된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세상 걱정을 하는 마리 퀴리에게 주기율표를 보여주면서 미래를 경험하게 해주겠다 하네요.




 




카론이 제시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주기율표에서 84번 폴로늄을 고른 마리 퀴리는 

열두 살의 '서마리'의 몸으로 100여 년 후의 미래를 마주하게 된답니다.


7주 정도의 시간동안 마리 퀴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궁금했던 것들을 알아낼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된거에요.

서마리로 적응하며 지내던 며칠 뒤, 예준이가 들고 있던 '과학탐구 경진대회' 를 대비한 교내 과학 토론과 발표에 관한 포스터 덕분에 절친인 세빈이와 한 팀이 되어 과학 발표에 참여해보기로 하네요.








학교 도서관에서 경진대회 출품작부터 다양한 과학 백과 사전과 제대로 된 인터넷 정보까지 활용해서 방사능에 대해 조사해보기로 한 마리와 세빈.


자신이 발견한 방사능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지, 인간에게 새로운 병을 안겨 준 것은 아닐지, 

이 기회를 통해 마리 퀴리는 자신이 죽는 마지막 순간에도 궁금해했던 질문들의 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








세계 2차 대전을 종식시킨 핵폭탄으로 방사능에 많은 이들이 노출되어 고통받은 미래를 마주한 마리 퀴리의 절망감을 보면서 콩군도 저도 감정이입이 되어 버렸어요.

직접 전쟁을 겪진 않았지만 그로 인한 피해들은 아직까지 진행중이니 말이죠.


새로운 물질인 라듐의 발견과 방사능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도 인간에게 득이 되기만 바랐던 마리 퀴리의 그 마음이 이 [우리 반 마리 퀴리] 책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어진 느낌이었거든요.

뛰어난 과학 기술이라도 정말 제대로 쓰여지지 않는다면 그건 무용지물이 되는 거라며 콩군도 그러더군요.


과학적 사실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게 아니라, 인간은 그저 그 존재나 법칙을 발견한 것이기에 어떻게 이용되느냐는 오롯하게 인간의 책임이라는 마리 엄마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이유인 것 같아요.








자신의 생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엄마의 사랑을 짧게나마 누려 보고, 친구와의 진정한 우정도 경험해보고, 

여자로서 할 수 없는 것들의 제약이 없는 지금의 미래에서 자신이 생각했던 일들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을 마리 퀴리

[우리 반 마리 퀴리] 책을  읽으면서, 위인분들이 이렇듯 자신들의 업적을 바탕으로 펼쳐진 미래를 경험해보는 기회가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콩군의 말이 진짜 실현 가능한 이야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 그 보다 모든 것들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한할 수 있는 능력을 바라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색다른 위인 이야기 "


최초 여성 노벨상 수상자,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마리 퀴리'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라고만 생각했지, 

그녀가 생애 끝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떠올려 보지 못했어요.

[우리 반 마리 퀴리] 책을 읽는 동안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면서, 마치 내가 마리 퀴리가 되어 돌아온 듯한 느낌도 들어 집중하게 되더군요.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기도 하고 해가 되기도 하는 마리 퀴리의 방사능에 대한 연구가 더 이상 그 의미가 변질되지 않도록 정말 제대로 좋은 결과를 낳는데에만 쓰일 수 있길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이 책이 아이들에게도 또한 아이들을 제대로 이끌어야 할 우리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네요.


단지 위인들의 삶과 업적에만 주의를 기울인게 아닌, 그들의 생각과 진정한 마음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인 [우리 반 마리 퀴리]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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