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쏟아지던 여름
임은하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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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관계 속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 한 뼘 키우는 성장동화! 


[햇빛 쏟아지던 여름]

글 임은하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여름 방학을 앞두고 있는 시기이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학교에 가는 시간은 거의 드물고 학원도 다니지 않다 보니 콩군과 투닥거리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어요. ^^;;

저도 그렇지만 아이도 이 시기가 유쾌하지 못하니 스트레스도 쌓이는 것 같고, 

게다가 차츰 사춘기로의 진입을 예고하고 있는 터라 더욱 이 시간들이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가족간의 관계에서 비롯된 이야기나 사춘기 아이 입장을 이해해 볼 수 있는 책들을 저도 함께 읽고 있답니다.

그래서 선택한 이번 책은 바로 [햇빛 쏟아지던 여름] 이에요.







먼저 아이랑 즐겁게 읽었던 책인 『복제인간 윤봉구』 를 썼던 임은하 작가님이 쓴 이야기인데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눈길을 사로잡더군요.

임은하 작가님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쓰기로 공감을 잘 이끌어내시는 분이에요.

그렇기에 [햇빛 쏟아지던 여름] 책이 더욱 기대되었답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엄마를 한 순간에 보내야했던 설이에게는, 

엄마를 보낸 마음을 온전히 채워내지 못했는데 새엄마가 가족이 되었네요

아빠에 대한 서운함도, 느닷없는 엄마와의 이별도, 엄마의 자리를 채워나가는 새엄마도 모두 설이에게는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드는 모양이에요.


게다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리는 그림을 인정해주지 않은 것 같은 엄마였는데, 

학교에서도 선생님은 설이의 그림만으로 문제아 취급을 하는 듯 해서 설이는 선생님께 대들고야 말아요.

엎친데 덮친 격인지 마음을 모두 내보이고 친하게 지내던 하나뿐인 친구인 세연이는 

오해로 인해 설이의 마음을 외면해 버린답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마음 편히 자신의 마음을 내보일 수 없기에, 

사춘기의 반항 정도로 치부되는 설이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콩군도 자신이 만약 설이의 입장이라면 매순간마다 뾰족한 마음이 생길 것 같다 했어요.

매일 매일 엄마에게 반항 아닌 반항을 해보이지만, 

그래도 뒤돌아서면 해맑게 이야기하는 콩군이 그런 공감을 했으니 말이죠.








동생이 태어나기 전, 가족 여행을 계획한 아빠에게 설이는 가지 않겠다며 '고모 할머니'댁에서 지내겠다 하죠.

그렇게 '고모 할머니'와 지내면서 설이는 아주 특별한 며칠을 보내게 된답니다.

고모 할머니에게도 있었던 지금의 나와 같은 시절과 첫사랑 이야기가 설이에게는 어떤 울림으로 다가오게 될까요?


그리고 고모 할머니와 의도치 않게 하게 된 여행길(?!)에서 

새로운 이들과의 만남(!)의 과정 속에서 깨닫게 되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법'의 힌트가 제게도 오래 남은 만큼 

설이에게도 이 책을 읽은 콩군에게도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어주길 바라게 되네요.



' 다만 살아온 시간들이 달라서 언어가 좀 다를 뿐이죠. 어른들을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 '  (70페이지)



이 구절에 어릴 적 반항기를 보냈던 저도 뜨끔해지더군요.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표현법이 달라서 

그로 인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소한 것으로도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 감정을 표현해내고 내 마음을 내보이는 것도 관계 회복의 첫 걸음 "



서로의 입장을 단면으로만 바라보려 하고, 나를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하리라는 성급한 판단들이 

서로의 관계를 온전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설이가 '고모 할머니'가 지내온 삶의 시간들속의 이야기와 

아빠의 속마음을 드디어 마주한 때에 느낀 감정들이 

콩군에게도, 그리고 이 책을 읽을 친구들에게도 분명한 울림으로 마음 한 켠에 찾아들거라 확신해요.








" 가족과의 관계 속 이해와 성장을 품다!! "



[햇빛 쏟아지던 여름]은 주인공인 설이의 마음을 독백처럼 담아내고 있고, 

설이를 둘러 싼 가족들의 마음도 하나 하나 그 결을 다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서 

표현된 감정들을 따라가는 게 아이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느껴질 거에요.


많은 이들이 겪을 수 있는 상황의 가족 관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서로를 이해하고, 엉켜진 매듭을 잘 풀어나갈 수 있는지 팁을 얻을 수도 있는 이야기랍니다.

 


여름방학의 시작을 앞두고 그저 설레이기만하는 콩군을 보니 

아직은 꼬맹이 아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하지만 제가 눈치채지 못하는 것일 뿐, 콩군도 마음이 한 뼘씩 자라고 있을 거에요. 


책 제목에 들어간 '여름'이라는 단어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거라 했던 콩군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는 걸 보면 말이죠.


처음 읽기 시작한 때에는 쉽게 넘겨보다가, 

중반부에 이르러 마음 속에 묵직한 것이 내려 앉은 것처럼 먹먹해지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에는 홀가분해지고 내일을 기대해보게 되는 마음이 돋아나는 책인 

[햇빛 쏟아지던 여름]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은 마음 한 뼘씩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거에요. 



또한 이 책의 표지 디자인이 주는 '노란 빛의 쏟아지는 햇살'의 의미가 

설이에게는 어떤 의미와 성장으로 작용했는지 알아차릴 수 있을 테니, 

설레이는 기대감으로 끝까지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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