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 2020 KBBY 주목 도서 Special Mention 푸르른 숲 29
스테이시 매카널티 지음, 강나은 옮김 / 씨드북(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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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글 스테이시 매카널티 / 옮김 강나은

씨드북





매 해 봄마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설레임을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만끽하지 못한 콩군은 

그래서인지 새로움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콩군 뿐만 아니라, 유치원이나 학교로의 첫 입학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을 겪어보지 못한 친구들도 많죠.

새로이 만나는 친구들은 어떨까?

새롭게 맞이해야 하는 곳에서는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과 설레임으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이 책으로 느껴보면 어떨까요?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오늘 함께 할 책은 씨드북의 「푸르른 숲 시리즈」의 스물아홉 번째 책으로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어요.

'수학'을 소재로 다루는 책이라 처음에 제목을 듣고는 콩군은 '정말 재미있을까?'라는 반응이었거든요.

하지만 콩군의 예상과는 달리, 이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책은 수학에 대해 몰라도 아주 잘~ 읽히는 책이랍니다.








'루시'는 4년 전인 아홉 살 때,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오던 날 친구와 함께 놀다 철망 울타리를 오르다 번개를 맞고 정신을 잃게 되요.

다행히도 운이 좋아서 크게 다치지 않았죠.

하지만 그 날 맞은 번개 탓에 왼쪽 뇌의 일부가 작동을 멈추는 손상을 입었고, 

대신 수학을 잘하게 되는 특별한 능력이 생겼네요.

그러면서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답니다.



'모든 숫자에 색과 모양이 있듯 수학이 보인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콩군은 이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궁금하다 했어요.

색을 보면서 숫자가 매겨지는 건 머리가 아플 것 같지만, 

동시에 이런 규칙을 모두 기억하며 떠올린다는 상상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요.


저도 사실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하더라구요.

제가 직접 체험해볼 수 없으니 그 느낌이 어떨지 정말 느껴보고 싶더군요. ^^;;








'수학 천재'라서 부러움의 대상일 것 같은 루시지만, 번개가 안겨 준 '강박 장애'로 고민이 많답니다.

그건 바로 루시에게 즐거움을 주는 숫자들이 

반대로 원치 않는 상황에서도 머릿 속을 가득 채워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더러운 것을 참지 못해서 살균 물티슈와 손 소독제 없이는 생활하기 힘들어 하죠.


게다가 끝도 없이 떠오르는 숫자들을 멈추기 위해 발을 세 번 구르거나, 세 번 앉기를 해야만 하는 루시의 행동은 다른 이들에게 눈총의 대상이 되기 일쑤이니까요.


평범해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들로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없어 집에서만 생활하던 은둔형 외톨이였던 루시에게,

할머니와 폴 삼촌은 외부와의 교류를 권하게 됩니다.


1년 동안 학교 생활을 하고, 친구 1명을 만들고, 집 밖에서 뭔가 1가지를 하고, 책 1권을 읽어야 한다는 할머니의 제안으로, 루시는 '딱 1년만 버티자!'라며 '이스트 햄린 중학교'의 7학년에 다니게 되네요.


나와는 다른, 평범한 친구들과의 학교 생활은 루시에게 어떤 일들을 펼쳐 보일까요?



콩군은 만약 어느 날 갑자기 루시와 같은 능력을 갖게 되더라도 학교는 꼭 다닐 거래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목적으로 학교를 가기 보다는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싶어서 학교를 가야 한다면서 말이죠. ^^;;

이유가 어떻든 학교는 다닐거라 하니 안심을 해야 하는 걸까요? ㅎㅎ








루시가 버텨내야 하는 1년 동안 정말 평범히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학교를 다니려 했지만, 

다행히도 학교를 가는 첫 날 '윈디'와 '리바이'와의 만남과, 

그리고 '스펜서 담임 선생님'의 수학 수업시간을 기대하는 루시를 보면서 

평범하게 학교 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답니다.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이라는 것을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루시는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콩군이 제게 '엄마는 이 책 읽으면서 어떤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아?'라고 묻더군요.

전 윈디가 좋아하는 인용구인 "우리가 진정 누구인지를 보여 주는 것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이다" 라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해줬죠.

그랬더니 콩군은 이 문장을 알 것도 같으면서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하네요. ㅎㅎ

정말로 내 모든 것을 내어 보이고 싶은 친구를 콩군도 만난다면 이 문장의 의미를 그 때엔 이해하게 될까요?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는 얼핏 보기에는 '수학'이라는 소재 때문에 그냥 지나쳐버릴 친구들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읽어봤던 많은 성장이야기와는 다른 특별한 매력이 가득한 책이었어요.

콩군도 공감될 것 같지 않았던 이야기에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어냈거든요.



남들과 다른 것 같아 주위의 시선에 주눅 들거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마음을 잘 내어 보이지 않는 친구들이 있다면,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책을 꼭 권해보고 싶네요.


누구나 완벽하지는 않으므로, 또한 성장하고 있기에 

함께 마음을 나누고, 고민하며 어려움과 실패를 마주하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 보는 것이 이 때의 특권이 아닐까요?


세상의 전부였을 우정을 나누던 친구와의 소소한 추억들도 언젠가는 내게 좋은 영양분으로 차곡차곡 쌓여 갈테니 말이에요.

친구들의 한 뼘씩 성장하는 밑거름에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이 책 한 권도 포함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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