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에서 온 아이 큰 스푼
이규희 지음, 백대승 그림 / 스푼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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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에서 온 아이]

글 이규희 / 그림 백대승

스푼북





2020년 올해는 6·25 전쟁이 일어난지 70주년이 되는 해랍니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모두가 편안한 주말을 보내고 있었을 그 때, 

북한 공산군이 남북군사분계선인 38선 전역을 넘어 남침하며 한반도에 전쟁을 일으켰었죠.


하지만 저도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이니 할아버지, 할머니께 들었던 이야기나 다큐멘터리 등으로 그 실상을 전해들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러니 아이들도 6·25 전쟁 70주년이 사실 크게 와닿지는 않을지도 몰라요.


그렇기에 이번에 만나 본 책이 읽는 독자로 하여금 전쟁을 겪었던 그 때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나누면 좋을 책인 것 같아 이야기하려 해요.







스푼북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큰 스푼 시리즈」 는 초등 고학년 어린이를 위한 문학 시리즈에요.

한 권 한 권의 다양한 세계를 접하면서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죠.


이번   「큰 스푼 시리즈」 로 나온 것은  6·25 전쟁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역사 동화인, 

[장진호에서 온 아이] 에요.







[장진호에서 온 아이]는 6·25 전쟁 당시, 1950년 11월 함경도에 있던 미군들이 인해전술로 밀고 내려온 중공군과 벌였던 '장진호 전투'와 '흥남 철수 작전'을 배경으로 그려지고 있어요.


한여름이라 장진호에 모여 수영을 하며 신나게 보내는 강우와 길수가 사는 하갈우리 마을은 평화롭네요.

비록 전쟁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전쟁을 눈 앞에서 목격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학생이던 강우의 형이 인민군으로 끌려가 전쟁터에 강제로 보내지게 되고

형을 전쟁터로 보낼 수 없어 말리던 아버지까지 함께 경찰서로 끌려가 고문을 당한 뒤, 

강우는 전쟁의 무서움을 조금씩 느끼게 됩니다.







그런 하갈우리에 미군이 주둔하게 되고 강우 아버지는 미군들에게 막사를 세우는데 필요한 물품을 구할 방법을 알려주게 되네요.

하지만 이 일은 이후 중공군이 전쟁에 참여하면서 다시금 활개를 치던 인민군들에게는 잡아갈 빌미가 되어 버립니다.

그로 인해, 아버지가 잠시 몸을 피해 있기로 하면서부터 강우네 집은 물론 

미군이 후퇴하기로 하면서부터 하갈우리 마을에는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하네요.







인민군을 피해 자신이 살아온 전부인 고향을 떠나게 되는 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우리가 직접 겪지 않은 일이기에 그 마음을 모두 헤아리지는 못할거에요.

하지만 극한의 추위도 피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아 둘 수 없을 정도로 절박했던 그들의 마음을 

주인공 '강우'를 통해서 그 슬픔을 느낄 수 있을거에요.



콩군은 [장진호에서 온 아이]를 읽으며 결국 눈물을 흘렸답니다.

이렇게 참혹한 전쟁을 왜 겪어야 하는지, 전쟁으로 친구들까지 이유없이 적대 관계가 되며, 

더욱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어처구니 없이 이별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없을 그 때의 많은 사람들이 생각나서 말이죠.



'강우'를 통해서 바라 본 전쟁의 모습을 내가 겪은 일처럼 전해지니 참 안타까웠고, 

그로 인해 6·25 전쟁을 조금 더 가까이 기억하고 새길 수 있을 기회가 되었네요.

  


중공군이 개입하며 버티지 못한 유엔군이 '흥남 철수 작전' 중에 

군수물자를 버리고 1만4천여명의 피난민을 태워 대피시킨, 

가장 큰 규모의 구조 작전을 성공해서 기네스북에 등재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으니 

[장진호에서 온 아이] 이야기를 꼭 읽어보면 좋겠어요.







[장진호에서 온 아이]를 읽는 내내 콩군은 얼마 전 함께 본 영화 『국제시장』이 생각났다 하더군요.

이 영화에서도 '흥남 철수' 때의 이야기를 담고 있거든요.

영화를 봤을 때엔 단순히 슬펐다는 감정만 있었는데, 

을 읽으면서 그 때 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니 참으로 먹먹했다면서 

영화보다 책이 더욱 깊이 남을 것 같다 하네요.



전쟁을 겪었던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곱씹어내며 기억해야할 역사인 6·25 전쟁!!

이 전쟁의 아픔을 왜 겪어야 하는지도 모른 체 짊어져야 했던 

고통을 간직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그 때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장진호에서 온 아이] .


그런 이유로 역사적 사실을 담은 동화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읽어내야 하는 것 같아요.

언제까지나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 말이죠. 

내가 겪지 않았어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이 땅에서 분명 일어났던 참담한 역사의 기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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