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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말고 친구 - 2020 문학나눔 선정 도서 ㅣ 마주별 고학년 동화 1
최은영 지음, 신진호 그림 / 마주별 / 2020년 6월
평점 :
우리처럼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는 이웃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기회를 주는 책
[난민 말고 친구]
글 최은영 / 그림 신진호
마주별
콩군이 가장 좋아하는 책 종류는 단연코 '창작동화'랍니다.
인문이나 역사, 예술 등의 분야에 비해 책 읽는 비중이 높죠.^^;;
그래서 동화 시리즈라면 콩군 뿐만 아니라 저도 눈여겨 보게 되더군요.
콩군이 고학년에 접어 들면서 창작 동화라도 생각할 거리가 좀 풍부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고르는데,
이번 마주별 출판사에서 『마주별 고학년 동화』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이 반갑더라고요.
그 첫 번째 이야기는 '난민'에 관한 주제로 쓰여진,
바로 [난민 말고 친구]라는 책이에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24/pimg_7320142832584601.jpg)
'난민'이라는 단어가 예전에는 크게 와닿지 않던 의미였지만,
2018년, 제주도에 난민 신청을 해서 이슈가 되었던 '난민' 이야기로 우리에게도 이젠 낯설지 않은 단어로 자리 잡았죠.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부쩍 난민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책들을 종종 만나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럼 [난민 말고 친구]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한 번 들여다 볼까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24/pimg_7320142832584602.jpg)
미아와 유림이 그리고 사라는 친구들이 '세쌍둥이'라고 부를 만큼 3년 동안 절친했던 사이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유림이는 괜시리 사라에게 날을 세우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모진 말까지 하죠.
사라는 6년 전, 내전 중이던 시리아를 떠나 온 난민이었거든요.
하지만, 갑자기 유림이가 왜 이러는지, 무슨 일이 있는건지 설명도 하지 않고 쌀쌀맞게 구는 유림이 때문에 미아와 사라는 상처를 받게 된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24/pimg_7320142832584603.jpg)
그러다 미아는 유림이로부터 유림이 삼촌이 시리아 근방 난민촌으로 자원봉사를 하러 떠났으며, 그게 다 사라 때문이라는 말을 듣게 되네요.
사라와 미아도 잘 따랐으며 유림이에게 각별했던 삼촌은 난민 기구에서 일하며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기에,
시리아로 간 건 사라 때문은 아니였지만 말이죠.
과연 유림이는 뾰족해진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사라와 미아와 다시 즐겁게 지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매 해마다 '난민 인정 신청'을 해야 하는 사라는 친구들과 무탈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24/pimg_7320142832584604.jpg)
[난민 말고 친구]책은 '난민'을 주제로 하는 동화이지만,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임이 먼저이기에 '난민'이라는 건 걸림돌이 될 수 없으며,
'난민'도 우리와 같이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권리를 지닌 사람들인 '함께 살아갈 이웃'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었네요.
누구나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고 싶은 희망이 있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그 권리를 누릴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난민 말고 친구] 이 책을 읽는 내내 '난민'이라는 꼬리표처럼 인식되는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마음 편하게 지낼 권리조차 누리지 못했을 그들이 떠올랐다며 콩군은 마음이 무거워졌답니다.
그러면서 처한 상황이 다를 뿐, 우리도 그 누구도 '난민'의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콩군은 꼬집어줬답니다.
맞아요. 사라가 '난민'이 되고 싶어 선택한 것은 아니기에 말이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24/pimg_7320142832584605.jpg)
'난민'이라는 단어 속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닌, 우리와 함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임을 알게 해주는 동화!
[난민 말고 친구]
직업체험으로 갔던 곳에서 '유엔난민기구'에서의 활동에 대해 듣고 난민촌의 쉘터를 지어보기도 했던 콩군이기에
책을 읽으면서, 유림이 삼촌이 어떤 마음으로 난민촌으로 자원봉사를 갔을지,
그리고 사라가 난민촌에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더군요.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더라도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부터 시작해본다면,
나와는 처한 상황이 다를 뿐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기에
[난민 말고 친구]로 인해 많은 친구들이 편견을 떨쳐내고 열린 마음으로 바라 볼 수 있을 기회를 얻을 수 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