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라
이상옥 지음, 조원희 그림 / 한솔수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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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우리는 누굴 차별하지 않고 있는 걸까요?

난 그렇지 않아!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차별'이라는 단어가 의미 없어지길 바라며~~


[밀어내라]

글 이상옥  /  그림 조원희

한솔수북




벌써 2년 전 일이 되었네요. 제주도에 온 난민들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논쟁이 있었던 일 말이죠.

이 일이 있기 전에는 저도 다른 나라의 난민정책을 바라보며 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 라고 쉽게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그게 막상 우리의 현실로 다가 오니 저도 사실 움츠러 들더군요.

내가 과연 난민들을 진정으로 환대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었고요.


이렇게 마음이 뜨끔~! 할 이야기가 책 한 권으로 마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닿아서 아이와 함께 읽었어요.





[밀어내라]



이 책을 쓰신 이상옥 작가님도 제주도 난민 이야기가 씨앗이 되어 이 책을 쓰셨다고 하셨네요.

이 일이 우리 모두에게 생각할거리를 던져 주었네요.



그림책으로 탄생한 '다름'의 이야기~ 한 번 살펴 볼까요?

처음 이 [밀어내라] 책을 접한 꼬맹이 찡이군은 표지에 그려진 펭귄이 너무 무섭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럴까? 왜 무서울까?'라고 했더니, 빨간 눈이랑 빨간 입이 무섭게 노려 보는 것 같다고 하네요.


이 펭귄은 왜 빨간색의 긴 막대기를 들고서 얼음 조각 위에 홀로 있는 걸까요?

[밀어내라]책을 끝까지 읽어 보면 그 대답을 얻을 수 있답니다~







책을 펼치면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마주하는 페이지가 있어요.

바로 '8자섬' !

'무한대'를 나타내는 것만 같은 이 섬이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우리의 생각이 이성적인 것과 감성적인 것으로 나뉘어 저울질 되기도 하는 그런 의미도 담을 수 있을까요?

생각은 하지만 막상 실천은 안되는 그런 것 말이죠.







 




무언가 결의에 찬 듯 빨간 긴 막대를 하나씩 들고 어딘가로 향하는 펭귄들이 등장합니다.

'무슨 일이야?'라고 묻는 아기 펭귄에게 '큰일이 날 수도 있어'라며 엄마 펭귄이 말을 하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모두가 한 마음으로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밀어내라!!'라고 목소리가 가장 큰 펭귄이 외치자 모든 어른 펭귄들이 함께 크게 외치네요.


'밀어내라!!! 밀어내라!!'


'우리와 다른 퓅귄은 오지 마라!'

'태어난 곳이 다른 동물들은 오지 마라!'


아기 펭귄들이 '왜 밀어내요?'라고 묻지만,

어른 펭귄들은 그저 변명만 해댈 뿐 아기 펭귄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네요.

아니면 진정한 대답을 할 수 없어서이지 않을까요?










어른 펭귄들이 '밀어내라!'라고만 외치는 사이,

아기 펭귄들은 자신들과 '다르게' 생긴 문어들과 신나게 노네요.

문어들이 쏘아 준 먹물로 아기 펭귄들 몸은 제각각의 모양으로 변했네요.


아기 펭귄들이 '우리도 이제 달라요!'라고 어른 펭귄들에게 말하지만,

여전히 '밀어내라'라고만 외치는 어른 펭귄들 귀엔 전혀 들리지 않나봅니다.









그러는 사이 아기 펭귄들은 자신들과 '다르게' 생긴 문어, 물개, 펭귄, 곰과 새들과 즐거이 놀고 있네요.

그런데 갑자기 '쩌저적'하는 소리가 나네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아기 펭귄들과 신나게 놀던 '다르게' 생긴 친구들은 어디로, 왜 도망가는 걸까요?







 

 




[밀어내라]를 읽은 후, 아기 펭귄들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은 채 자신들의 생각만으로 가득차 이기적이 되어 버린 어른 펭귄들의 모습을 보고, 콩군도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어른들은 항상 자신들의 생각이 옳다고 하지만, 자신에게 이익일 될 부분만 볼 뿐 다른 이를 배려하지 않아.

그리고 너무 이기적이야. 그게 모두 자신들에게 되돌아 온다는 걸 몰라'라고 말이죠.


직업체험을 해보는 곳에서 '유엔난민기구'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 적이 있던 콩군.

난민이 왜 발생을 하게 되는지,

난민이 어떻게 갑작스레 닥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지,

그들에게 필요한 구호 물자가 무엇인지,

더불어 그들이 진정 원하는게 무엇일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그 이후로 난민들을 위해 용돈을 쪼개 적은 돈이라도 스스로 정기적 후원도 하고 있는 콩군인터라 이 책의 내용이 더욱 와닿았나 봅니다.



어른들의 이기적인 마음에서 출발한 이 펭귄 마을의 안타까움이,

지금도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전쟁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난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이 상황이 계속된다는게 속상하다는 콩군이네요.


그리고 이렇게 자발적이지 않은 난민들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그들을 무조건 '밀어내지' 않고 진정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품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할 때이지 않을까요?


8자섬의 펭귄마을에 닥친 불행도 결과적으로는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배척하기에 급급한 어른 펭귄들의 이기적인 모습이 원인이 되었으니 말이죠.

마음을 열고 '나와는 다르니까'라는 생각을 좀 접어두고,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공존하는 세상이 되길 바라면서 말이에요.

우리도 어느 순간, 의도치 않게 난민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죠.


[밀어내라] 책으로 마음의 따끔거림을 느끼는만큼 우리도 생각의 마음을 넓혀 보는 건 어떨까요?

[밀어내라] 그림책아이들에게도 함께 살아감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만, 어른들에게는 마음의 경종을 울려 줄 이야기가 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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