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글 리안 모리아티

마시멜로



몇 해 전, [허즈번드 시크릿]으로 책 읽는 내내 흡입력 있는 설레임으로 두근거렸던 그 작품을 선보였던 '리안 모리아티'의 신작으로 다시 설레이다.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이란 제목에 끌려서 작가를 봤더니 '리안 모리아티'!!!

리안 모리아티의 글체는 화려하게 빛나려 유려한 수식어를 마구 담지 않아서 좋다.

간결한 문장만으로도 흡입력있게 문장을 꾸리고 문단을 꾸리는 섬세함이 좋다.


요즘 들어 인간관계에 대한 정의조차 좀 버거워진 내게, 불필요한 관계들을 정리하고 싶던 내게, 왠지 독특한 방법으로 내게 해답을 제시해 줄 것만 같은 기대감을 가지게 만든 책이다.


각기 다른 이유로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건강 휴양지인 <평온의 집>에 모인 아홉 명의 사람들.

최고급 힐링 프로그램이 있고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차단된 열흘 동안이 삶이 과연 그들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



 


내가 바라보는 나의 문제점은 늘 자신보다는 남이 먼저 알아보는 법일까?


"넌 치유될 필요가 있어. 완전히 지친 사람처럼 보여."

(17p)



발작을 일으킨 마샤의 심장이 멈추던 그 순간에 함께 있던 구급대원 야오.

그로부터 10년 후, <평온의 집>의 원장인 마샤를 도와 행복 안내자로 재등장한 야오.

베스트셀러 로맨스 소설 작가였지만 지금은 그 옛 명성이 무색한 프랜시스.

충동적인 듯 하지만 누구보다 냉철한 라스.

돈이 자신들의 삶을 180도 변할 수 있게 만든다는 걸 몸소 배운 벤과 제시카 부부.

이혼녀인 카멜과 체중 감량만을 목표로 평온의 집을 찾은 토니.

정석대로 어떤 상황에서든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을 듯한 교사인 남편 나폴레옹과 그의 아내 헤더, 그리고 이들 부부의 딸인 스무살 조이까지.



 

열흘 동안 외부의 자극제는 모두 차단한 채 오롯하게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견대내야 하는 걸까?

그게 바로 <평온의 집>에서 몸과 마음이 정화되길 바라며 찾은 이들의 몫인 것 마냥 말이다.

그렇기에 야오가 단언하며 이야기 하듯 <평온의 집>을 찾았던 이들이 열흘 동안 잘 견뎌내고 돌아간 이유일까?

새로 태어나는 경험을 하게 될 거라는 야오의 말이 <평온의 집>이 더 궁금해지는 이유였다.



이 아홉 명의 인물들은 책장을 넘길수록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며,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게 된다.

물론 <평온의 집> 원장인 마샤와 행복 안내자인 야오와 딜라일라 덕분에 말이다.

( 그 이외의 요인도 물론 있지만 말이다. 살짝 예상 했었지만 아닐거라 부정하던 내 의구심의 한 켠이 될 그것.. ^^;; )



기괴할 정도로 갑갑하게 느껴지던 첫 인상의 <평온의 집>은 역시 리안 모리아티만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으로 탄생된 것 같다.

읽는 내내 기괴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극도로 차분한 마샤와 야오 때문에 이질감도 느낀 공간이기도 했지만 이해가 되어지는 공간이기도 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홉 명을 이끌었으니 말이다.


<평온의 집>을 나오게 된 이후의 삶이 아홉 명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이라 여겨지는 건 리안 모리아티의 마법 때문인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마샤의 말도 기억했다. 여기를 떠날 때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고 싶은가요?

(560p)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을 다 읽고 난 후, 마샤가 했던 말을 되새겨보니...

<평온의 집>에서 보낸 시간들 속에서 그들은 온전하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내면을 좀 더 다듬어져 온 것 같았다.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정말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의 그물속에서 지쳐 있다고 생각했던 건 오산이었을까?

내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 보지 못하고, 자각하지 못하고, 심지어 모른 척 하려 했던 탓은 아닐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만든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이었다.


내 안에서 무수히 떠다니는 생각의 조각들을 긁어 모아 한 덩어리로 만들고, 그것을 제대로 직시해야 하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말해주는 듯한 책!!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을 대한 첫 번째 결론이다.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들여다 보면 같은 결론을 내릴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간결한 문장체만으로도 흡입력 있는 전개를 놓을 줄 모르는 '리안 모리아티'만의 매력에 빠질 책!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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