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 나리 고나리 1 개똥이네 만화방 34
류승희 지음 / 보리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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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닫힌 마음에 조그마한 온기를 불어 넣어 줄 요정 등장??!!!


[나리 나리 고나리 1]

류승희 만화

보리 






 



보리출판사에서 아이들을 위해 발행하는 월간지인 <개똥이네 놀이터>에 3년 동안 연재되었던 만화가 단행본으로 엮어 세상 밖으로 나온 [나리 나리 고나리] .


<개똥이네 놀이터>에서 처음 만났던 '고나리' 이야기를 보면서 얼른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고 보고 싶어서 단행본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정말 현실이 되었네요. ^^


콩군이 보리출판사의 《개똥이네 만화방》 시리즈를 좋아해서 한 권씩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고나리'를 《개똥이네 만화방》 시리즈에서 만나면 즐겁겠네~라고 했었거든요. ㅎㅎ


그래서인지《개똥이네 만화방》 시리즈의 34, 35, 36. 이 숫자들을 채워 준 [나리 나리 고나리]의 세 권이 무척 반가웠답니다.




 



<개똥이네 놀이터>를 만나보지 못했던 독자라면 더 환영이랍니다. 정말 아기자기하게 보는 즐거움 가득한 만화거든요. 아마 이 매력에 퐁당! 빠질 거에요.

평범하진 않은 나리와 동거인들의 이야기와 이들을 예의주시하는 무리들의 그림체마저도 귀욤귀욤해 보이지 않나요? ^^




 



늘 혼자인데다 이름 때문에 늘 개나리라고 놀림 받는 '고나리'

그리고 나리의 반려묘 (현재 이름은..) '앤'

강낭콩에서 짠!하고 등장할 '호미 할머니'

늘 바쁜 나리 엄마와 가끔씩만 볼 수 있는 아빠

아이들에게 레어템을 파는 수상한 '노점상 아저씨'

새로 생긴 꽃집의 '화원 아저씨'

나리를 괴롭히는 '홍시와 감씨' 반 친구

 새로 이사와 같은 반이 된 '진다래'다래의 동생들을 만날 수있어요.



 


하교를 하던 길에 나리는 노점상 아저씨를 만나  별 다섯 개짜리 레어 아이템을 구입해요.

엄청 빨리 자라는 콩의 씨앗이라 그냥 툭~ 심어 놓고 매일 물만 주면 된다는 노점상 아저씨의 말대로 나리는 화분에 콩을 심고 물을 줍니다.

하지만 쉽사리 싹이 날 것 같지 않던 그 때,



 


톡톡톡!! 싹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뭔가 스~~윽~~!!

'에고고고~ 허리야~' 라는 소리를 내며 돌아선 건 작은 할머니??

강낭콩에서 할머니가.. 그것도 작은 할머니가 쑝!하고 튀어 나오다뇨~

콩군과 전 이 장면이 가장 설레였어요. 어릴 적 읽었던 엄지 공주를 꼬맹이였던 콩군에게도 읽어 줬던 동화였지만, 그 이야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호미 할머니를 대면하는 이 장면이 너무나 생각지 못했던 놀라움과 설레임이라 마냥 즐겁기만 했답니다.

류승희 작가님의 이런 기발한 상상력!! 너무 멋지다~ 감탄하면서 말이죠. ^^


요정인 줄 알고 함박웃음을 짓던 나리는 어느 새 호미 할머니에게 또 까칠하게 툴툴~거리네요.



 


강낭콩 씨앗 쭉정이에서 태어난(?) 호미 할머니식물들이 잘 자라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거였군요.

그럼 다른 씨앗들보다 빨리 자랄거라는 노점상 아저씨의 말이 꼭 틀린 말인 것만은 아니네요. ㅎㅎㅎ

그럼 다른 쭉정이 씨앗들을 왕창 심으면 호미 할머니처럼 작은 사람들이 나리 곁에서 재잘거리며 친구가 되어 주려나요? ^^

나리도 자신만이 알고 있는 친구들이 생겨나는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기쁜가 봅니다.

저렇게 활짝 웃는 나리가 현실 친구들에게는 왜 마음의 문을 닫았을까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던 나리는 호미 할머니와 함께 강낭콩과 화원 아저씨가 선물한 백일홍을 돌보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내어 보이려나요?

나리에게 날개가 달린 작은 요정이 아니라, 구수하면서도 나리를 살갑게 대해 줄 작은 호미 할머니가 곁에 있게 된 건 아마도 나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콩군이 호미 할머니가 해주신 슬픈 백일홍 전설 이야기에 나리처럼 흥분하더라고요.

'하나같이 바보들이야, 왜 기다리고만 있냐고요!'라고 말하는 나리에게서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느껴지기도 해서 마음이 쓰인다며 콩군이 이야기했거든요.

나리만큼은 아니지만 요즘 지방 출장으로 2~3주만에 겨우 한 번 보는 아빠가 콩군도 그리웠나 봅니다.

나리 덕분에 저도 아이의 마음을 한 곁 들여다 볼 수 있었네요.

그리고 보니 그 말이 바쁜 엄마와 가끔 볼 수 밖에 없는 아빠를 그리워하기만 하는 나리 자신에게 한 메아리는 아니였을까요?




 


호미 할머니와 함께 처음으로 집을 나선 나리.

화원 아저씨에게 꽃씨와 채소 씨앗을 이것 저것 사가지고 왔네요.

그렇게 사 온 씨앗을 잔뜩 넣어두면 된다며 호미 할머니가 꺼내 보여준 건 '씨앗 주머니'에요.

이 '씨앗 주머니'가 왠지 굉장할 것 같은 예감이 들지 않나요? ^^

콩군이 씨앗 주머니가 마법의 주머니처럼 씨앗을 넣고 넣고 또 넣어도 한없이 들어가며, 마법의 가루를 잔뜩 묻혀 나와서 무럭무럭 단시간에 싹을 틔우고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게 할 것 같다며 엄청 기대하는 표정이에요. ^^




 



나리의 유일한 동무이자 반려묘인 맥스. 아니 해리에서 다시 앤으로 바꾸어 부르는 나리의 마음이 왠지 모르게 짠~ 하네요.

표면적으로는 나리가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마다 주인공 이름을 따서 바꾸는 것 같아 보이지만,

마음을 열고 재잘거릴 친구 없이 반려묘에게 이름을 자꾸 바꾸어 부르는 건 어쩌면 나리의 마음속에 '어떤 친구든지 나와 이야기 해줄래?' 라는 말이 꿈틀거리는 것 같이 느껴졌거든요.

우리 나리~ 마음이 많이 허전하구나~ ㅠ.ㅠ



혼자서 씩씩하게 잘 지낼 수 있다는 나리의 말이 가슴 아려 오네요.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그 어떤 누구에게도 날이 서 있던 나리.

호미 할머니를 만나 나리의 마음에도 서서히 따스함이 움트고 있겠죠?

 

 

 

 

 

 

 


[나리 나리 고나리 1] 덕분에 득템한 <호미 할머니와 나리가 함께 만난 식물>이란 작은 책자는 나리와 호미 할머니와 같이 들여다 봤던 식물들을 자세히 보고 그려 볼 수 있어요.

책자에 뭐라도 채워 넣고 싶어서 호미 할머니가 해주신 슬픈 백일홍 이야기가 떠올라 백일홍 한 송이 그려 봤답니다.



이제 또 [나리 나리 고나리 2]으로 나리와 호미 할머니의 따스할 것만 같은 이야기를 더 들어 보아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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