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친구 -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22
사이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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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또 다시 만날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풀친구!

우리는 언제나 함께 할거야!!



[풀친구]

사이다 그림책

웅진주니어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그림책

<웅진 모두의 그림책 시리즈>의 22번째 그림책,

그리고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풀친구]


'풀'과 '친구'라는 단어가 만나서 그저 풀에 관한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마음 한 쪽이 아렸어요.


우리 곁에 머무는 친구이지만, 우리는 과연 그들을 함께 살아 갈 진정한 친구로 여기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풀친구]



 


초록초록한 표지색에 잔디들이 음각으로 표현해 놓은 것들에 촉감이 좋은지 찡이군은 계속 만져보더군요.

손바닥을 펼쳐서 스윽~ 스윽~ 손가락 끝으로 그륵~ 그륵~ ^^

게다가 찡이군이 가장 좋아하는 민들레 홀씨가 그려져 있어 더욱 좋았나봅니다.



 

 


잔디가 사는 곳.

여기는 고양이와 강아지가 뛰어 놀 수 있는 한가로이 보이는 들판 같기도 한 곳이네요.

잔디 하나 하나마다 즐거운 표정을 그려 넣어 주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는 느낌이에요.

찡이군도 신나게 뛰어 노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찾아내고는 '멍멍! 야옹~!'이라고 표현해줍니다.



 

 


잔디가 목마르지 않도록 시원~하게 물을 뿌려주는 이곳은 어디일까요?

강아지도 시원하게 목욕하고 고양이는 날아오는 물방울들에 놀라 부르르~~~

잔디들의 표정이 '물 맛 좋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콩군은 물을 마시며 좋아하는 잔디를 보면서,

잔디가 우리 손처럼 생겼다면서~ 흩어지는 물방울들을 움켜쥐려고 하는 듯 느껴진데요.

이렇게 물도 마시니 쑥쑥!! 자라는 잔디!!



 

 


그렇게 기분 좋게 쑥쑥! 자라다 보면, 기분 좋은 바람을 타고 온 민들레 홀씨가 와주네요.

민들레 홀씨를 시작으로 친구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요.


'여기저기 함께 먹을 간식도 준비되었다.'


이 문장에서 콩군은 빵! 터져 버렸어요. ^^

고양이와 강아지의 응가가 거름이 될 줄은 예측 가능했지만,

그걸 '간식'이라고 표현해낼 줄은 몰랐다면서요. ㅎㅎ



 


그렇게 처음 날아 온 홀씨로부터 핀 민들레, 애기똥풀, 토끼풀, 질경이, 망초...

개비름, 소루쟁이, 까마중, 방동사니...

이렇게 잔디와 함께 하게 된 풀들과 즐거이 신나게 바람에 흔들리며 놀아 봅니다.

잔디들의 얼굴도 신나 보이네요.


우리 눈에 그저 풀들!! 이라고 통칭되어 버리기도 하는 제각각의 풀들!

그들도 제 나름의 이름으로 작지만 소중히 존재하는 것들인데

그들의 이름을 잘 알려하지도 않고, 예쁘게 불러 주지도 않은 듯 해서 괜시리 미안해지더군요.

콩군도 제 마음과 같았는지 집에 있던 식물, 풀 관련한 도감과 백과사전을 들여다 봤다네요.



 

 


잔디에게는 또 다른 친구가 있답니다.

잔디가 쑥쑥 자라나면 어김없이 나타나 이발을 해주는 친구!

찡이군은 이 장면이 꽤 슬펐나봅니다.

이발해주는 친구를 가리키며 울상을 하고,

툭툭툭! 날아가버리는 제각각의 여린 풀들이 버려지는 것 같은 아련한 느낌이 전해졌나봐요.

아직 말이 서툰 찡이군은 이 장면의 슬픔을 눈물 연기로 나타내줍니다. ㅠ.ㅠ



 


잔디도 풀들도 모두 똑같이! 똑같이! 키가 같아졌어요.

잔디의 표정들이 슬프기도 하고 체념어린 표정과도 같아서 마음이 아려옵니다.

세상을 많이 알아가고 있는 콩군은 이 상황이 이해되고 낯설지 않은데,

아직 세상을 많이 알지 못하는 찡이군은 이 장면이 너무 의아합니다.

왜 이래야 하는지 묻는 것처럼 '엄마??, 엄마!! 무셔(무서워)~~!!'라고 하네요.



 


[풀친구]의 마지막 장면이에요.

이발 이후부터 마지막 장면 사이에 들어 있는 이야기는 아이들과 직접 가슴으로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전 정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멍~해졌었어요.

처음 [풀친구]를 만났을 때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풀들의 이야기일꺼라 예상했는데,

잔디가 만나는 '풀친구' 이야기였어요.


우리들의 필요에 의해 잔디를 친구처럼 곁에 두지만,

결코 친구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을 잔디의 시선에서 바라보니 참 슬퍼지기도 하더라고요.

언제나 끊임없이 희망을 품고 친구를 그리워하고 만나고 또 헤어지는 잔디를 보며

우리가 이 작디 작은 풀들에게는 어떤 존재일지 반성해보게 되네요.



 


[풀친구]는 여운이 참 길게 남을 책일거에요.

그 여운이 유쾌하지만은 아닐지라도 말이죠.

책 뒷편에 담긴 공모전 심사평에서 언급한 것처럼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의 독창성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주체에 따라 행복한 일이 되기도, 마음 아픈 반성이 되기도 하는 그런 책![풀친구]

정말 낯설지 않은 이야기에서 뜨끔한 우리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는 책! [풀친구]




 


[풀친구]를 읽고 조금은 슬퍼할 줄 아는 지금의 콩군의 마음을,

세상을 아직 잘 몰라 행복함이 더 많은 찡이군이 알게 될 날이 조금은 더디게 오길 바라며!!!


- 제초된 땅에 싹을 틔우는 작고 여린 것들의 힘 -


출판사 서평 중 이 문구가 머릿속에, 아니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을 듯 하네요.

아이가 느꼈던 슬픈 표정과 함께 말이죠.

하지만 언제나 희망은 함께 존재한다는 것도 잊지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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