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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가 사랑한 지구의 사계절 ㅣ 어린왕자가 사랑한 지구별
정관영 지음, 이순옥 그림 / 상상의집 / 2019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들과 한창 씨름이던
겨울방학에는
낮이 참 짧다 느꼈어요.
하지만 지난 주 부터는
봄이 성큼 다가오려 하는
덕분인지
해가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진 게 느껴지네요.
이렇게 변화하는 계절은 어떻게 생긴 걸까요?
지구의 사계절이 궁금한
어린왕자와 함께 해볼까요?

감성과학 그림책다운 일러스트
보기만 해도 따스한 마음이
일렁이는 건
저뿐만이 아니겠죠.
어린왕자의 첫 번째 지구 여행기인
<어린왕자가
사랑한 지구의 낮과 밤>
지구가 자전을 하기 때문에
밝은 낮과 어두운 밤이
생기게 된다는 걸 알게 된 어린왕자
<어린왕자가
사랑한 지구의 사계절>은
그 이후 두 번째
지구 여행 이야기에요.

책 겉장을 넘겨보면 나오는
여우!!
길들여지지 않은 여우
삽화에
정말 반해버린 동생 찡이군은
한참 들여다보며 웃고는
해요.
그리고 매일 밤 잠들기
전
<어린왕자가
사랑한 지구의 사계절> 책을
꼬~옥~ 끌어안고 잠든답니다.

콩군이 이렇게 쇼파에서
책을 펼쳐 들면
어김없이 찡이군은 형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조르네요.
내용은 아직 이해할 수
없겠지만
삽화가 참 마음에 드는거겠죠?
따스한 그림체에 아이도
반응이 좋네요.

두 번째 지구 여행을 오는 어린왕자
새들이 부리로 끈을 물어
어린왕자를
지구에 데려다주는 장면이
아이들에겐 인상적이었나
봐요.
어린 왕자의 커다란 날개가
색색의 새들이라 하네요.

지구에 도착 한 어린왕자는
분리수거장에 버려진
눈이 파랗게 빛나는 여우
인공지능 스피커 또란을 만나게 됩니다.
낮의 태양열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또란
콩군은 이 부분에서 참
슬퍼했어요.
어떻게 태양열로 충전만
하면 되는 걸
내다 버릴 수 있느냐며
말이죠.
^^;;;;

태양열을 받을 수 없는
밤에
또란의 에너지가 모자랄
수 있다는 이야기에
어린왕자는 지난 첫 번째
지구 여행에서 배운
지구의 자전 때문에 생긴
낮과 밤을 떠올려요.
사계절이 보고 싶어서
지구로 온 어린왕자에게
인공 지능 스피커 여우
또란은
똑똑한 계절 여행을 위해서?
어린왕자에게 꼭 알아야
할 것을 일러주죠.

햇빛을 받는 기울기에 따라
열이 분산되는 정도가 달라지죠.
언제나 햇빛을 수직에 가깝게 받는 적도는 항상 더워요.
이에 비해 극지방은 햇빛을 매우 비스듬히 받기 때문에 늘 춥죠.
반면 중위도 부근은 햇빛을 약간 비스듬히 받아서
사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나게 되는 거에요.

그리고 지구의 보이지 않는 자전축이
약 23.5도로 기울어져서
자전과 공전을 하죠.
지구가 태양 주변을 공전하면서
햇빛을 받는 시간과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낮과 밤의 길이도 달라지죠.
이 때문에 사계절도 생기게 된거랍니다.

낮도 길고 햇빛이 강렬해서
태양 에너지를 듬뿍 충전할
수 있는
여름을 가장 좋아한다는 또란
어린왕자는 궁금해집니다.
여름이 왜 낮이 길고
더울까요?
대한민국이 속한 지구의 북반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다
보면
여름에 더 강한 태양 빛을 거의 수직으로 받기 때문이에요.
무더운 여름을 지나 알록달록
단풍이 드는 가을
공전으로 지구의 북반구와 남반구가
비슷하게 태양 빛을 받게 되는 때인 가을!!
여름보다 태양 빛을 비스듬하게 받는 북반구는
그래서 좀 더 시원해지는
거랍니다.
가을보다 태양 빛을 더 비스듬히 받는 때인 겨울!!
햇빛이 닿는 시간도 짧아져서
낮의 길이도 짧아지고
더 추워지는 겨울이죠.

그리고 겨울의
북반구는
태양 빛이 매우 비스듬하게 비추기 때문에
그림자가 길어져요.

지구에 서 있는 나
하늘에 떠 있는 태양
그리고 지평면(선)
나, 태양, 지평면이 이루는 각도를 '고도'라고 해요.
여름에는 고도가 높아서 그림자가 짧아지고,
겨울에는 고도가 낮아서 그림자가 길어지는 거죠.
길쭉해진 그림자에 어른이
된 것만 같았던 어린왕자 ^^;;

어린왕자의 고향인 B612 행성은 계절이 없죠.
B612 행성의 단 하나뿐인 장미가
봄이 가장 좋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 어린왕자
나무와 꽃 향기, 그리고 졸졸 물소리와
살랑 살랑 바람까지...
봄을 느끼는 어린왕자
비록 인공 지능 스피커인
여우 또란은 느낄 수 없지만요.
가을과 같은 태양 빛이
약간 비스듬히 비추어 적절히 따스한 봄!!!

분리수거장에 버려졌던 또란
지구의 사계절 여행을 마친 어린왕자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진
또란은
고향이 그리운 어린왕자와
함께
B612 행성으로 돌아갔어요.
두 번째 지구 여행 기념품들을 가지고 말이죠. ^^
언젠가는 지구의 사계절이 그리워
다시금 또란과 어린왕자가
지구로 여행을 오겠죠?

콩군과 찡이군이
<어린왕자가
사랑한 지구의 사계절>을
대하는 자세!!
글밥과 삽화의 경계~
이 책이 감성 과학 그림책인 것 처럼
그 간격이 좁아져 함께
하는 때가 오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