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라는 중력장에 붙잡혀 살고 있는데다가, 카르마라는 중력장에 붙잡혀 살고 있다. 부모님의 에너지권에 붙잡혀 있는 사람, 남편 혹은 아내라는 에너지권에 붙잡혀 있는 사람, 자식이라는 에너지권에 붙잡힌 사람 등등 다양한 관계성에 붙잡혀 살고 있다. 즉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증의 관계에 묶여있다. 자신을 묶어두는 인연으로 인해 하루에도 수천 번씩 감정적 동요를 일으킨다. 다가가지도 떠나지도 못하는 상태에 묶인 채로… 이 애증의 관계에 묶여있으면 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는 상태가 된다. 일정 시간이 흐를 때까지, 스스로 성장할 때까지, 혹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우리는 자신이 만든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다. 자기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제 되었다. 나가도 된다.’라고 판단될 때까지 우리는 이 감옥 속에 갇혀있다. 이 감옥의 문은 자신만이 열고 나올 수 있다. 마치 새가 알 속에 갇혀있듯, 우리는 카르마라는 굴레 속에 갇혀있다. 감옥의 문이 닫힌 듯 보이지만 사실 감옥의 문은 처음부터 없었다. 그건 우리 마음이 만들어낸 환영일 뿐이다. 인연과 인연이 엮여 만들어낸 엉킨 실타래 같은 카르마의 문이다. 수 천 년 동안 우리 인간은 이 카르마의 굴레 속에서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 이 지구로 환생하는 것이다. - <인연의 도킹>, 태라전난영 지음 - 밀리의 서재https://millie.page.link/YnmwYhPNu8Em4BUL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