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물을 좀 더 받아들이기 편한 음식으로 이름을 바꿈으로써 그 동물의 실체를 감춘다. 우리는 소와 돼지와 양의 살아 있는 시체를 먹지 않고, 양꼬치와 햄과 스테이크를 먹는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소의 살에는 ‘피가 징그럽다’며 고개를 돌리면서, 소금과 후추를 뿌린 스테이크를 보면 ‘육즙이 살아 있다’면서 침을 흘린다. 우리 인간은 음식에 동물의 다른 특성을 부여함으로써 현실을 더욱 왜곡하는 묘한 습성을 발달시켰다

-알라딘 eBook <산 음식, 죽은 음식> (더글라스 그라함 지음, 김진영 외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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