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에서 동물은 나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공간을 보장받으며 살던 하나의 생명이었다가, 고속도로에서는 인간의 진로에 훼방을 놓는 위험물이고, 식당에서는 인간의 배를 채워주는 먹거리가 되는 셈이다. 이들은 하나의 존재이지만, 이렇듯 인간과 관계 맺는 방식에 따라 정체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