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와 모순은 경제체제도 넘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 사이의 밀접 접촉을 막자는 의미이지만, 방역기술로서 효과를 산출하려면 실로 ‘사회체제’로부터 거리를 두어야 한다. 노동과 경제활동은 말할 것도 없고, 교육, 종교, 가족, 젠더, 복지, 보건의료 등 기존 체제 대부분을 바꾸지 않으면 절반의 거리두기를 면치 못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사회적 방역은 결국 체제의 논리와 상충하며, 거리두기가 더 완전할수록 체제는 더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