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해방전쟁은 특히 독일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했는데, 독일인은 남성들 사이의 우정을 예찬하면서 이를 애국주의와 연결시켰다. 그리고 우정이 남성의 성적 열정을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이성애적 사랑보다 우월하다며 찬미했다. 섹슈얼리티는 우정에 흡수되고 통제되어야 했다. 남성의 열정은 점점 민족적 이상을 지향했고, 남성성은 조국을 위해 어떻게 죽을지를 아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정은 보다 호전적인 동맹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남성 간의 우정은 집단에 대한 충성이 되었고, 이는 젊은 남성들을 국가의 일부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성은 배제되었다. 결국 민족주의는 남성성과 동일시되면서 이상화되었던 것이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