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이지만 집순이는 아닙니다
라비니야 지음 / 부크럼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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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행 에세이 겸 일러스트가 담겨있는 그림 에세이를 추천해 보려 합니다.

국내 여행지를 다니면서의 일상과 기록들이 담겨있으며 좋은 글귀와 일러스트가 공존해서 연말에 선물하기 좋은 책이어서 저도 친구에게 한 권 보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는 것이다!​

살면서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 있다면 어떨까요?

쓸모의 기준은 타인이 정하지만, 나의 필요는 타인의 쓸모와 다른 지점에서 시작된다.

내 마음이 머무는 위치와 보고 싶은 전경, 머물고 싶은 장소가 어디냐에 따라 답은 달라진다.​

 마음의 환기가 필요하다는 말, 어떻게 보면 자신이 보고 싶은 시선을 한번이라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글귀가 되었습니다.

기억을 남기는 방법은 다양해졌지만, 사진이나 동영상과 달리 글로 써온 기록은 훨씬 진한 여운을 갖는다.

때마다 심안에 맺힌 풍경과 사람들에 대해 기록하는 건 나를 알아가는 좋은 방식 중 한다.

사진. 그리고 기록.

기록하지 않는다면 다 기억할 수 없는 게 우리의 한계 아닐까?

라는 생각이...


일상의 단면을 관찰하는 기록자로서 남겨 둔 메모를 신뢰하는 편이다. 그것들은 시간이 지난 뒤에 소중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버튼이 된다. 글쓰기를 통해 기억의 버튼을 남기는 건 사진을 찍는 일에 비하면 에너지가 소요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다녔던 곳들을 떠올리며 재생 버튼을 누르면 정성 들여 만든 기록이 마음을 어루만진다. 삶이 팍팍하거나 무료함에 진력이 나서 멈추고 싶은 날에는 만들어 둔 버튼을 골라 누른다. 그 순간, 그리운 장면과 고마운 사람들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메모, 그리고 또 기록.

그것들이 나중에 글쓰기의 재생 버튼을 누르는데 앞장서는 요소가 된다는걸.

또 한 번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볍게 발을 내딛게 하는 이유는?

"게으른 게 아니라 많이 지쳐있다는 뜻이야!"​

그래서 떠나는 거겠죠?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로 인해 알게된 맛집 그리고 지역 상품들.

그렇게 그 음식들을 먹으면서 풍경을 구경하고 또 다른 추억을 남기고 기록하게 된다면.

이렇게 에세이가 되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내향적이라고 집에만 있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나 사진을 찍고 대화를 하고 기록을 했기에 이렇게 저에게 또 다른 안식을 주었던 듯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고유의 결을 갖고 있다.

그 결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본능에 가까운 반가움이 앞선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결이란?

정말 더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에게 낯선 곳이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생활 반경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기분이 묘해졌다.

익숙해져서 뭐든 시들한 눈으로 보는 건 재미없지.

이렇듯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같은 생활의 반복으로 지쳤거나, 너무 익숙해짐에 대한 잠시 이별이라고 표현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반복적인 일들 속에서 그 편안함에 안주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거든요.

오늘도 그러다 순간의 촉으로 또 다른 일이 예견될 뻔한 건 발견해서 해결하기까지.

사람들을 그러죠? 너 할 몫만 하라고.

그러나 책임은 제가 지는 일들 속에서 안일하게 보이는 그대로만 보고 판단하는 건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여행지에서의 매력과 사색의 글귀들로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책 한 장 한 장을 여러 번 넘겼던 것도 사실이고요.


잠시 휴식이나 안정이 필요하신 분

그림 에세이로 여유를 느끼고 싶으신 분

좋은 글귀들로 충전하고 싶으신 분

들게 추천합니다!


출판사 도서제공으로 읽고 솔직하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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