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추는 찻집 - 휴고와 조각난 영혼들
TJ 클룬 지음, 이은선 옮김 / 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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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을 억지로 끌고 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 우리가 하는 일은 그게 아니에요. 우리가 살아있다는 게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존재해요. 삶에는 여러 부분이 있고, 죽은 뒤에도 계속 이어져요.

아플 때도 아름답고요. 리는 거기에 도달했을 거예요. 그걸 이해하게 됐을 거예요.

갑작스런 죽음이라면 나라면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입니다.

​줄거리--

성공한 변호사 윌리스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눈을 뜨게 되고, 죽었다는 사실도 믿기 힘든데 조문객은 딸랑 다섯 명뿐이고 아무도 그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으며, 심지어 다섯 명 중 한 명은 모르는 여자여서 누군가?

하게 되는데요.

책 처음은 피도 눈물도 없이 냉철하게 한 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런 윌리스였기에 아무도 그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아무도 죽은 윌리스를 아는 체 못 하는 데 모르는 여인은 자신을 알아보고 심지어 자신 앞에 서서 소개를 합니다.

"너를 데리러 온 사신이야"​

나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서 다가온 사신, 그리고 그 사신을 따라서 사공을 만나고...

처음으로 차를 같이 마신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다.

두 번 차를 같이 마신 사람은 귀한 손님이 된다.

세 번 차를 같이 마신 사람은 가족이 된다.

"저는 휴고 프리먼이에요.

사공이고요.

궁금한 게 많으실 텐데 제가 최선을 다해서 해결해 드릴게요.

하지만 제일 먼저, 차 한잔 드릴까요?"​


그렇게 만난 사공 휴고로 인해 윌리스는 차 한 잔의 대화로 죽음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겠지만,

자신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시간들을 돌아보게 해줍니다.

내가 지금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네가 평생 이보다 혼란스럽고 불안했던 적이 없었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내가 그걸 조금이나 덜어줄 수 있으면 좋으니까.

죽음은 최종 마침표가 아니야, 윌리스.

한 시기가 끝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침 표지.​


주인공 윌리스는 어떻게 될까요?


​----

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게 중요한지 혹은 놓치고 있는 건 없는 건 아닌지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고 메모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같이 하기로 했던 것들을 내년에는 꼭 해보자고 약속하듯이 말입니다.

부제 같은 '휴고와 조각난 영혼들'처럼, 조각난 영혼들을 만드는 후회된 인생을 살아가기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나은 삶을 살다가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생과 사. 둘 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죽음과 동시에 영혼도 살아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듯이 책 속에 그 안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듯했거든요.

*출판사 제공도서로 읽고 솔직하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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