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1
전경린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그대로 내겐 너무 낯설고도 먼 이야기다. 소설의 허구성이야 다 아는 거지만.. 이십대의 은령의 모습은 겉모습과 같이 도도하고 당차다. 허나 그 당당함을 굳이 얼음같이 차갑고도 매력적이고 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외모로 묘사할 필요가 있었을까? 때문에 주인공 은령에게 선뜻 친근감이 들지않음과 동시에 그녀의 내면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힘들었음이 유감스럽다. 상대 남자 주인공 유경과 이진의 묘사또한 그러하거니와 그들의 비극적인 죽음도 책의 제목과 같이 낯선 바다를 떠도는 느낌이다. 진정 25의 여자는 그렇게 겉과속이 모호한 주체할수 없는 시기인가? 순탄치 않던 가족사로 인해, 대학시절 순결을 빼앗긴 선배로 인해, 느닷없이 찾아온 두 남자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그녀가 여느 이십대의 여성과는 자못 다르게 성장했음을 굳이 이해시키려 한다해도 문장 곳곳 언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은령도 유경과 이진도 내게는 모두 낯선 존재들이다. 그녀의 나른한 일상에는 동조하긴 하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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