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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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의 이름이나 에피소드가 인용될 때마다 언제 한번 신화공부 좀 해야겠다고 한 두번 느낀적이 아니었다. 얼마 전에 읽은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읽으면서도 수없이 튀어나와서 나를 당황케한 그 무수한 신화들..그만큼 아주 유명한 신이름이나 알까 아주 문외한이었다. 그래서 숙제삼아 알라딘으로 이 책을 주문해서 책을 펼쳤는데 너무나도 재미있는 내용과 다양한 삽화로 저절로 책이 읽혀진다.

왜 진작 이렇게 재미있는 신화를 좀 읽지 않았을까 후회마저 드는데 앞으로의 나의 독서생활에 좋은 영양분이 될 것 같아서 더욱 나에게는 값어치있는 책이 되었다. 혹시라도 나와 같은 고민이 있었던 분이라면 이 책으로 시작하는게 쉽고 재미있어 좋을 듯 하다.
한번 읽고 책장에서 잠자는 많은 소설과는 달리 사전처럼 옆에 두고 찾아볼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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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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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 너무 좋아서 주문했던 책.. 전에도 읽었던 책들이나 영화에서 인디언이 나올 때면 항상 정의로우나 잘 나서지 않고 현명하고 겸손하단 느낌을 받았었다.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아서 가슴이 찡하거나 눈시울을 적신 적은 있어도 이렇게 펑펑 울었던 적은 없었다. 이렇게 얘기하면 지지리 눈물짜는 얘긴가보다 하고 오해할 수 있겠는데 그건 아니다. 아주 따스하고 행복하고 지혜로운 얘기로 가득한 자연의 이야기다. 그리고 미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원주민들을 짓밟고 지어진 얼마나 예의 없고 근본없는 나라인지 다시 한번 생각게 하는 구석도 있다.

나도 이런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세상 그 무엇을 줘도 바꿀 수 없을거다. 너무나 인자하고 자애로운 분들.. 그 분들의 자연스러운 인디언들만의 교육방법.. 정말 인상깊고 내가 나중에 아이를 낳아도 이렇게 키울 수 있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하고 또 부러워했다.

아이가 크면서 지혜로운 노인들과 지내는 것이 얼마나 아이의 인성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뼈져리게 느꼈는데 할아버지,할머니 기억이 거의 없는 나로서는 너무나 가슴 미어지게 속상하다.

특히 나로서는 몇몇 이별의 순간에는 정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는데 이 얘기가 지은이의 어릴적 실제있었던 일이어서 더 나의 일처럼 마음이 아팠다. 내가 이 책을 어느 정도 좋아하게 되었냐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알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그리고 이 알라딘을 배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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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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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교수님이 강의도중 몇 번 권하시던 생각이 난다. 요즘의 마음이 따라가고 존경할 수 있는 교수님이 귀한 때에 그 교수님은 참 스승다우셨던 것 같다. 하여튼 그때 처음으로 들어 알게된 책인데 읽기까진 무려 4∼5년이 걸린 셈이다. 그렇게 책 좋아하는 내가 왜 그랬을까 의아하다.

솔직히 신영복씨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조금 있다면 젊었을 때 어떤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몇 십년만에 나와서 그간 옥중에서 썼던 편지들을 책자로 냈으며 몇 권의 책이 더 나와있다는 정도의 두리뭉실한 남들 다 아는 수준이다.

사방이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단절된 감옥에서 신영복씨는 자신에게 허락된 (검열된 범위내에서의) 독서와 자기성찰, 사색, 그리고 친지들과의 서신교환으로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의 최대한 성실하고 자아발전적인 생활을 한 것 같다. 물론 신영복씨의 서신에서 보건데 그 나마 자신의 하루를 되돌아보며 게으르지 않았나 그는 반성하고 또 반성하지만 체험하지 못한 나로서도 그 이상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뿐이고 마침내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자신이 부끄럽기만하다.

삼분의 일 가량 읽고는 이 편지글들이 조금은 딱딱하고 반복되는 내용으로 좀 심심하게 느껴졌지만 이 역시 글쓴이의 생활과 환경을 고려하고 읽으니 감수할 만했다.

아..이사람은 어떻게 억울하게 젊은 날을 고스란히 옥살이로 보내면서도 억울함을 토로하거나 분에 받쳐하지않을까..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맑을 수 있을까.. 내가 이런 입장이 된다면 과연 어느 만큼 훌륭히(글쓴이께 죄송하지만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감옥안에서의 생활에 임할 수 있을까..(그 많은 독서와 끊임없는 공부, 그리고 끝없는 사색과 성찰..)

삶이 고단하다고 느껴질때, 빠듯한 일과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이 편지글들이 언뜻언뜻 생각난다. (그의 억울한 젊은날들은 이렇게 젊은이들을 일깨우며 이제와서 빛이 나지만 무엇으로 그의 젊은 날을 보상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새삼 침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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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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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지은이의 박식함에 그리고 스토리의 복합적 구성에 혀를 내두렀다. 물론 배경이 우리에겐 생소한 유럽중세인지라 몰입전에 책을 던져버리고 마는 사람도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글쎄 100%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읽을 가치가 있는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다. 평이한 내용도 단순한 주제도 아니기에 읽는 이마다 수확하는 바가 많이 다를거라 생각된다. 나도 한번 읽고는 분명 빨려들어가듯이 단숨에 읽어내렸는데도 불구하고 책을 덮고 내가 다 이해한 건지 아니면 다른 각도에서의 해석이 있는지 자신이 없었다. 사실 중간중간에 사건의 앞뒤 물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다가 뒤늦게 뒷부분에서 형광등마냥 이해하곤했는데... 천천히 음미한 다음 다시한번 붙잡고 찬찬히 읽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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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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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있어서 첫독립을 나는 2001년해가 막 지나가기 전에 단행했다. 이삿짐이 하나둘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저녁시간을 즐길 여유가 처음 생기던 날 나는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사하기 전에 주문해서 벌써 도착을 했건만 이사를 앞두고 있어선지 얼른 손에 잡히질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 상황과 이 책을 읽은 시점이 절묘했단 생각이 들어 오히려 기쁘다. 난생처음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했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과 약간의 불안감 그리고 적막감 속에서 첫장을 넘겼다.

거긴 나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화자(조르바가 '두목'이라 부르는..)가 얘기를 시작했고 뒤이어 곧 조르바가 나타났다. 생각보다 마음이 앞서고 마음보다 몸이 앞선 사람. 어찌 생각하면 대책없는 사람인 것 같지만서도 그것조차 틀과 기성교육에 길들여진 사람의 생각인 것이다.

'두목'은 책 속에서 진리를 구하는 정적이고 소극적이며 어찌 보면 머리만 무거운 샌님이다. 그 무수한 책들과 지식은 머리에 그득하지만 그것들이 영혼을 짓누르고 구속한다. 가슴은 불타다가도 이성의 잣대에 틀에 사그라들고 그것이 자신내부에 갈등을 만들고 이윽고 표출되지 못한 감정과 욕망을 악마라고까지 지칭한다.

하지만 조르바는 어떤가? 그야말로 너무나 속이 시원하다. 먹고싶으면 영혼도 몸도 열심히 맛있게 먹는 일에 열중한다. 속상하거나 울분이 터지면 울부짖으며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른다. 기쁘면 뱃가죽이 아프도록 눈물이 나도록 웃는다. 사랑하고 싶을 땐 아무 눈치보지 않고 너무나 열심히 사랑한다.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하느님이 곧 악마고 악마가 곧 하느님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가슴과 생각이 하나되어 맑은 영혼으로 말하고 사는 사람.. 그는 60이 넘은 늙은이이지만 어린 두목보다 젊고 생명력있게 산다.

이 책 전반에 걸쳐 조르바는 끊임없이 두목에게 질문을 던진다. '두목 사람은 무엇인가요?' '두목 신이 무엇인가요?' '두목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토록 책을 많이 읽은 두목이 과연 조르바가 무수히 던진 질문에 한번이라도 제대로 된 대답을 할 수 있었던가?.. 그렇다 조르바는 두목에게 틈만나면 그 책을 던져버리고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라고 말한다.

삶에서 직접 얻지 않고 책에서 진리를 구하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이 없다는 것을 조르바는 알기 때문이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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