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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중앙M&B에서 나왔던 책은 외래어 표기라든가 오번역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었는데 이번 문학사상사에서 재간되면서 상당히 시정이 많이 됐다. 그리고 중앙M&B에서 나왔을 때와 같이 '차례' 앞엔 몇 장의 여행사진들이 나와있다.
이 책은 하루키의 37살 가을에서 40살 가을까지의 이탈리아 그리스 여행기이다. 지금 하루키가 50대중반이니까 약 15년 전쯤의 여행기가 되는 셈이다. 하루키의 열렬한 독자라면 다 읽어보았을 <상실의 시대>와 <댄스댄스댄스>의 집필 시기와 맞물린 약 3년간의 여행과 생활을 만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유머러스하고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에세이지만 하루키 개인적으로는 <상실의 시대>의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키의 에세이중 단연 으뜸이라 할 만하고 하루키의 인간적인 면이나 성격, 위트를 많이 느껴 볼 수 있다. 시실리에서의 백구와의 눈싸움, 미코노스에서의 조깅을 이해하지못하는 노인들과의 짧은 대화는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