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서평이 왜 그토록 극단을 달리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다치바나는 이 책에서 자신은 대학때 까지만 해도 철학이나 문학, 사회과학 영역의 책을 주로 탐독하다가 직장에서의 자신의 지식부족을 절감하고 그 절실한 필요에 의해 정보서적을 탐독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픽션에서 논픽션으로의 일대기적인 전환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치바나는 그 이후 문학쪽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책을 읽어도 집필이나 강연에 있어서의 정보수집 혹은 지식확대라는 확실한 목적이 있기때문에 좀 더 많은 수집을 위한 속독, 그리고 불필요하고 불량한 부분은 과감히 뛰어넘는 통독, 한 주제에 관한 한 거의 모든 책을 구해 일단은 한번씩 다 보는 대량독(분명 보통의 다독과는 다른 의미이므로..) 위주의 독서를 하는 것이다.때문에 나처럼 문체를 즐기며 내용을 음미하며 읽는 것을 첫째로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그의 독서론은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직업적인 것어서 공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평점을 매기는데 있어서 다소 평가절하된 것 같다.(이렇게 느낀 사람 중 대부분은 문학위주의 서재얘기인 앤 패디먼의 '서재 결혼시키기'를 더 재미있어 할 것이다.)이런저런 나와 맞지 않는 점을 제하고서라도 이책으로 인해 나의 독서생활에 좀더 조화와 균형을 생각하게 됐다는 점에서 유익했다. 그리고 그의 고양이 빌딩의 내부도는 책욕심이 많아 서재를 꼭 갖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을 한층 부추긴다. 흠... 그리고 그 책상 말인데 나도 그런 넓고 튼튼한 책상을 꼭 하나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