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맛과 추억
황석영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국어에는 자신있다 했는데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낱말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옛 먹을거리와 거기에 얽힌 작가의 추억담을 엮은 책이라 옛이름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하겠지만 맛을 표현한 형용사며, 음식의 되고 무른 정도를 표현한 말들, 요리하는 방법을 설명할 때 나오는 다양한 의태어들에 부딪힐 때마다 내가 얼마나 재미없고 상투적인 국어만 쓰고 읽고 했구나 싶었다.

황석영씨의 소설에서도 그랬지만 영어 번역식 문체를 저도 모르게 쓰고 마는 세대들에겐 신선함과 국어의 다채로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간혹 번역체만큼 명확하지가 않아 수식이 어디까지 되는 건지 좀 애매할 때도 없진 않지만 그건 분명 읽는 사람의 모자람이지 작가의 불찰이 아닐 것이다.

남북한을 아울러 육,해,공군을 통 튼 여러가지 음식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긴건지 어떤 맛이 나는 건지 아예 알 수 없거나 애매한 것이 절반 정도인 것 같다. 주위 어른들에게 한번 보시라 드리면 좋을 것 같긴 한데 괜히 드셔보지도 못할 음식을 간절히 생각만 나게 하는게 아닌가 은근히 걱정도 되겠다. 어쨌든 어르신의 보충설명을 듣는다면 맛과 추억이 더 와닿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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