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렸을적에 내가 원하는건 어떻게든 이룰 수 있다는 막연한 신념같은 것이 있었다. 내가 무엇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바라고 그 꿈을 잃지않고 노력하면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되리라고 믿었다.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세월은 흐르고 나이를 먹게 되면서 가망성과 유용성을 적당히 타진하고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데 익숙해져 가면서 어릴적 그런 꿈들이 순수할때나 품는 불가능한 환상이라고 여겨왔다. 그리고 어느순간부터는 그런 생각조차 까맣게 잊고 살아왔다.<연금술사>는 내 어릴적에 했던 잡다한 생각과 꿈들을 많이 떠올리게 해줬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자포자기한 노인네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왜 해보지도 않고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미리 단정해 놓고 생기없는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일까.. 내 성향이 용기보다는 타협쪽에 훨씬 가까운 것일까..하지만 아직 크리스탈 장사꾼처럼 낙담할 나이는 아니니깐..아직은 늦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읽을때에는 기쁨과 부러움으로 읽고 책을 덮고 나니 생각에 빠져들게 하는 묘한 책이다. 그리고 마음밑바닥부터 올라오는 알 수 없는 희망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