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원제 How to be a Husband  지은이 팀 다울링  옮긴이 나선숙

분야 비소설(에세이)  페이지 336쪽  가격 13,800원  발행일 2015년 12월 10일

 

 

가수이자 804명의 아빠, 션 추천!
“좋은 남편, 좋은 아빠를 꿈꾸는 세상의 모든 남편, 아빠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허즈번드 프로젝트』는 영국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삶을 뒤로하고 대서양을 건넌 한 미국인 남성의 20여 년간의 결혼생활을 담은 에세이다. 어느 부부에게나 첫 만남에서 결혼에까지 이르는 여정은 쉽지 않지만 결혼 뒤에는 당연히 더 험난한 항해가 기다리고 있다. 이 항해를 즐겁게, 잘해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시니컬한 로맨스와 지질한 자기반성, 세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요란법석이 유쾌하게 그려지고 있는 『허즈번드 프로젝트』는 굉장히 웃기는 결혼생활에 대한 일종의 선언문이다. 결혼생활에 짜증이 날 때조차 왜 그것을 열심히 계속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좋은 남편이란 어떤 남편인가"를 고민하는 일 자체가 필요한 것!

요즘 육아하는 아빠, 집안일하는 남편, 요리하는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예전 남편/아빠의 주된 임무가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그 밖에 많은 가정일들이 남성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물론 이는 남성의 일이 늘어난 것이라기보다, 이전에는 아내/엄마만이 담당했던 일들을 나눠 하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부양의 책임을 함께 지는 것처럼 집안일과 관련한 의무도 함께 지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가정생활에서 남편의 자리가 더 넓어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더 이상 저녁 늦게 집에 돌아와 신문, TV만 보는 아빠가 아니라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남편/아빠상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남편이 되는 법(How to be a Husband)’이지만, 스스로 밝혔듯 저자 자신도 완벽한 남편은 아니다. 칼럼니스트로 집에서 일하면서 고양이 토사물도 무시하고 지나칠 만큼 청소에 소홀하고, 결혼해서 처음 영국에 살게 됐을 때는 가정 경제를 오로지 아내에게 의지하기도 했다. 이전에 ‘남편’이란 단어가 갖고 있었던 권위적이고 과시적인 의미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나는 자랑스러우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아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지만, 아내는 그 단어를 “제 남편 만나보셨어요?” 같은 문장에만 사용할 뿐이다.”(p.16)〕, 좋은 남편이란 어떤 남편일까? 어떻게 해야 좋은 남편이 될 수 있을까? 이는 요즘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좀 더 근본적인 고민을 필요로 하는 질문이다. 물론 이 책이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좋은 남편이란 어떤 남편인지를 고민하고 그에 대해 생각해보는 일 자체가 필요한 것이다.

(……) ‘남편’이라는 위치는 내 이력서에 들어갈 아주 중요한 사항 중 하나다. ‘영문학 학사’ 바로 아래, ‘돈 벌려고 상어 우리에 들어간 적 있음’ 바로 위에 들어갈 법한 사항이다. ‘남편’은 내가 하는 다른 모든 일을 취미인 것처럼 만드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p.15)

『허즈번드 프로젝트』는 진지하고 어찌 보면 무거울 수 있는 이런 고민을, 저자 자신이 일상에서 겪은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 유쾌하게 녹여낸다. 남편으로서 체면을 구기지 않기 위한 틈새 기술이라든가 ‘망치로 고칠 수 있는 다섯 가지’ 리스트, ‘기분 좋은 식사 자리를 위한 팁’ 같은 것들이 간간이 실려 있지만 이 책은 ‘남편 입문서’나 실용서가 아니다. 결혼한 독자들은 고통스러운 공감으로 웃음 짓게 될지도 모른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시니컬하고, 자학적으로도 느껴지면서도 유쾌한 글편들을 보며 마치 일상툰을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수한 고난과 깨달음으로 점철된 육아가 바로 부모의 역할을 깨닫는 과정!

처음 자신이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저자는 너무나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드는 한편 “인생을 완전히 뒤바꿀 끔찍한 뭔가가 곧 일어나리라는 예감”(p.175)에 사로잡힌다. 함께 TV를 보다가 아내가 산통을 느꼈을 때, 그는 깨닫는다. 다시는 런던 이스트엔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국 드라마 <이스트엔더스>를 보는 호사를 누리지 못하리라는 것을. 아는 것이 전혀 없어 우왕좌왕했던 첫 번째 출산에서부터 혈기왕성한 세 아들을 키우는 이야기가 다소 코믹하게 그려지지만 이 모든 에피소드는 저자의 자기고백과 같다.

“이번 주에 제일 좋았던 일이 뭐였어?” 내가 포크로 막내를 가리키며 묻는다.
“불나서 수학 수업 안 했어.” 막내가 말한다.
“좋았겠네.” 내가 둘째를 돌아보며 묻는다. “넌?”
“트위터에 포커 채널 얘기를 썼는데 사람들이 그거 읽었어.” 둘째가 말한다.
“아주 자랑스러웠겠구나.” 나는 말한다.(p.280)

조개 사러 갔다가 갓난아기를 가게에 두고 오거나, 바닷가에서 수건 펼치는 데 신경 쓰느라 아이가 웅덩이에 빠지는 것을 못 보고, 아이 손이 낀 줄도 모른 채 자동차 문을 닫는 등 실수투성이다. 집에서 일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이 아내보다 많은데도, 대부분의 아버지들과 마찬가지로 아빠 노릇이 아내가 일하러 나갔을 때나 휴가 갔을 때만 가끔 감당하는 부모 노릇의 일부라 생각하기도 한다. 자주 아들들의 놀림감이 되는 등 권위 있고 카리스마 있는 아버지는 아니지만〔“호머 심슨의 ‘수준 미달의 엉터리 자녀 양육’을 내 것과 비교할 때도 그 애는 그것을 페미니스트적인 음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양쪽의 양육법이 섬뜩하게 닮았다고 느낄 뿐이다.”(p.316)〕, 패싸움에 휘말릴 뻔한 아들들을 나름의 끈기로 위기에서 구해내는 등 현명한 모습도 보여준다.
양육과 관련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이어가면서 저자는 아버지로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한다고 말하진 않는다. 저자 본인의 경험에 근거해서 더 진실되게 느껴지는 가르침이란 이런 정도다.

변기 시트를 올려놔야 할까 내려놔야 할까에 대한 유서 깊은 논쟁은 결혼생활의 진짜 불화의 원인이 아니다. 서로 싫어하는 룸메이트나 이런 문제로 싸움을 벌일 것이다. 여기서 가장 간단하고 분명한 규칙은 이것이다. 변기 시트에 오줌을 묻혀선 안 된다. 아들들이 있는 경우, 이 규칙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주는 것이 아버지의 의무다. 내가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p.142)

큰아들이 나랑 같은 사이즈를 입을 정도로 자랐을 때, 우리는 엄마와 딸들이 그렇듯 오래된 옷과 새 옷과 안전한 옷과 대담한 옷을 서로 바꿔가며 매치해 입을 수 있는 상황이 못 되었다. 대신 내 옷장에 있던 흰 셔츠들이 하루 아침에 모두 사라졌다. 아들 녀석이 교복 안에 받쳐 입을 셔츠가 없을 때 입으려고 허락 없이 가져가버린 것이다. 그 후 내가 빼앗긴 셔츠 하나를 찾아 입었을 때 소맷동에는 온통 파란색 볼펜으로 그린 남자 성기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난 도저히 그걸 태연하게 입어낼 자신이 없다.(p.232)

게다가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부모 노릇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부모로서 무력함을 느끼는 때도 많다. 저자는 아이들의 안전과 관련해서 편집증에 가까운 강박을 갖고 있는데, 아무리 육교를 건널 때마다 “옷깃을 꽉 부여잡고, 해변을 순찰 돌고, 안전벨트와 헬멧을 재차 확인하고, 지겨운 설교를 늘어놓”(p.305)아도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얼음덩어리가 뚝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남편 역할과 마찬가지로 아버지 역할 또한 사전에 준비돼 있는 것이 아니다. 고난과 깨달음으로 점철된 육아 자체가 부모의 역할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온갖 실수를 통해 만들어진 성공적인 결혼생활 보고서!

결혼은 하나의 새로운 가정을 탄생시키는 일이다. 그리고 하나의 가정을 이끌어가는 데는 여러 가지 의무와 책임이 따른다. 이 의무와 책임은 한 사람에만 지워지는 것이 아니며, 어느 한쪽만 희생해야 할 필요도 없다. 결혼은 두 사람이 안팎의 생활을 동등하게 공유하면서 함께 계획하고 구상해나가는 평생의 과정이다. 저자는 부부 간의 일은 ‘협상(negotiation)’하는 것이 아니라 ‘항해(navigation)’하는 것이며, ‘좋을(기쁠) 때나 나쁠(슬플) 때나’라는 말은 “당신의 상태가 좋거나 나쁠 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약속을 하는 것”(p.207)이라고 말한다. 가정도 하나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가정이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준다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누군가가 상처를 치유해주는 안식처라는 것은 옛날 생각이다. 저자가 책 말미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거론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20여 년의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전반적으로 이제까지 남편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이 미흡했다고 고백한다. “뭔가 충분해야 하는 것을 충분하게 행하지 않거나, 그냥 충분하지 않다”.(p.328) 매일매일의 일상이 자신이 잘못한 것들에 대한 교훈이자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나의 결혼은 대단히 유능하고 정서적 이해 능력이 탁월한 여성에게 구제된 불운한 얼간이의 진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이렇게 주장하고 싶지만, 당신이 그런 식으로 느끼더라도 결코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외형적으로 능력의 저울이 아내 쪽으로 기울어져 있을지는 몰라도,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다른 많은 부부들의 경우처럼, 우리의 결혼 역시 수많은 대립 요소 간의 균형과 타협에서 비롯된 산물이다.(p.329)

 

남편으로서 저자의 고민은 타국의 여성과 사랑에 빠져 갑작스레 결혼을 선택한 20여 년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그는 피임약에 포함된 호르몬 성분이 여성의 후각 반응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20여 년 전 자신과의 결혼을 결정한 아내의 판단이 착각 탓은 아니었는지 의문을 느낀다.

 

“당신, 나 만났을 때 피임약 먹고 있었어?” 내가 묻는다. 그녀가 읽고 있던 신문에서 고개 들어 날 쳐다본다.

"지금 그걸 묻기에는 좀 늦지 않았나." 그녀가 말한다. "그런데 먹긴 했어."(p.49)

 

저자 팀 다울링과 아내 소피는 서로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부부는 아니다. 다른 부부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결혼생활은 온갖 실수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무분별한 발언과 얕은꾀가 늘 되풀이되며, 비겁함과 조바심, 제발 진정하라는 호소도 빼놓을 수 없다. 꼼짝없이 갇혔다거나 시달린다거나 자유를 위협받는 기분이 들 때마다, 상대방도 같은 기분을 느낄 거라 생각하고 기분이 조금 나아지기도 한다. 오로지 사랑 때문에 선택한 결혼이지만 저자는 사랑에 너무 많은 공을 돌리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가 ‘나름 성공적인 결혼생활’이라고 평가하는 그 항해에는 사랑 외의 요소도 작용했다. 그들은 거래를 하고 계약을 했으며, 그 계약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언제든 이혼할 수 있다”는 조건이 포함됐던 계약치고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우리 앞에는 여전히 거친 물살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거의 다 자라서 이 배를 떠날 태세를 취하고 있다(말하자면, 배에서 뛰어내리려는 쥐들처럼). 전에는 순항했던 결혼의 많은 부분이 좌초하려는 듯한 여행의 한 지점이다. 우리 함선에 약간의 누수가 생겼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우리가 가진 전부다. 당연히 난 이곳 이외에 다른 어디에도 있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만큼은 끝까지 이 배에 올라 있고 싶다.

진심이다. 그러니 날 돛대에 묶어도 좋다.(pp.331-332)

 

 

차례

머리말
1. 시작
2. 우리가 잘 맞을까?
3. 결혼을 왜 해?
4. 잘못한 사람 되기
5. 나는 쓸모 있는 존재인가?
6. DIY, 남자의 자산
7. 확대 가족
8. 행복한 결혼의 마흔 가지 수칙
9. 가장 노릇
10. 섹스에 대한 짧은 글
11. 출산에 대한 찬반양론
12. 알파메일, 오메가맨
13. 슬픈 사건
14.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함께
15. 나 취미생활 해도 돼?
16. 바보들의 아버지
17. 마법이 살아 숨 쉬도록
18. 안전부장
19. 남성혐오―그런 말은 있지만, 그런 게 정말 존재할까?
20. 변화의 대상
마무리
감사의 말


저역자 소개

지은이  팀 다울링(Tim Dowling)
저널리스트 팀 다울링은 코네티컷에서 태어나 29세 때 결혼하여 영국으로 갔다. 지금까지 『The Giles Wareing Haters’ Club』이라는 소설 한 권 외 네 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밴드 ‘폴리스 독 호건(Police Dog Hogan)’의 일원으로 밴조를 연주하고 있다. 지난 6년간 『가디언』지에 주 1회 연재하는 인기 칼럼을 통해 가정생활의 우여곡절과, 능숙한 아버지 겸 남편으로 인정받고자 하지만 대체로 실패로 끝나버리는 시도들을 기록해왔다. 현재 런던에서 아내, 아들들과 함께 살고 있다.

옮긴이  나선숙
이화여자대학교 사회사업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유리성』 『인빅터스: 우리가 꿈꾸는 기적』 『엔더의 그림자』 『밤을 쫓는 아이』 『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레드 라이딩 후드』 『그 남자랑 결혼해』 『이브의 발칙한 해외봉사 분투기』 『백만장자 시크릿』 『똑똑하게 이별하라』 『남편이 달라졌다』 『생각이 너무 많은 여자』 『엄마 마음을 왜 이렇게 몰라줄까』 『다시 결혼할 수 있을까?』 등 다수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은이 박민아, 선유정, 정원  분야 청소년, 교양, 과학

판형 152×225  페이지 392쪽  가격 14,500원  발행일 2015년 9월 3일

 

 

=목차=

 

들어가며

Chapter 1 ‘과학’을 알아야 ‘융합’이 보인다

과학다운 과학의 등장 | ‘좌 실험, 우 수학’의 근대과학 | Tip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과학혁명의 구조> | 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나야 과학이 보인다 | 동양의 과학은 통섭의 학문이었다 | 현대과학에서 과연 융합이 필요할까?

Chapter 2 과학과 예술의 오랜 동반 관계

갈릴레오의 달 스케치 | Tip 갈릴레오는 달이 울퉁불퉁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냈을까? | 우주의 음악을 찾는 물리학자들 | 영국의 신사, 프랑스의 장인: 사진술의 발명 | 예술과 상품의 절묘한 만남: 화가와 출판업자의 협력 관계 | 프랑켄슈타인의 진화를 통해 ‘과학자의 상’을 고민하다 | 셜록 홈즈의 과학 수사

Chapter 3 과학과 사회, 교감을 통해 진화하다

종교개혁의 일등공신, 인쇄술 | 증기기관, 산업화와 제국주의의 신호탄이 되다 | 케틀레의 인간, 맥스웰의 분자 | 과학기술, 여성에게 시간을 선물하다? | 자동차를 어떻게 사용할까? | 환경협약의 딜레마 ‘교토의정서’ | 혁명을 일으킨 아이폰, 혁명을 완성한 갤럭시폰 | Tip 경복궁을 밝힌 조선 최초의 ‘전기(電氣)’

Chapter 4 역사 속의 과학 

순수한 원전을 찾아서: 번역이 발전시킨 과학 | 대항해시대를 가능케 한 과학기술: 조선술, 등각도법, 천문학 | 모두가 평등한 보편적 척도: 프랑스 혁명기에 탄생한 1m라는 단위 | Tip 라부아지에의 처형과 징세청부업자 | 막스 플랑크, “올곧은 과학자의 딜레마” | 세종 시대를 빛낸 과학 유산들 | 중국인들은 서양 과학을 어떻게 받아들였나?: 역법 문제와 서양 과학의 중국기원론 | 근대화로 향하는 갈림길: 한국와 일본의 서양 과학의 수용 | Tip 식민지 조선에서 과학을 배우다 | 조선인? 일본인? 한국인?: 우장춘을 논하다

Chapter 5 과학기술, 전쟁에 동원되다

무기만큼 중요한 방어술: 이탈리아식 성채의 유행 | 제국주의 팽창의 호위병이 된 과학기술 | 원자폭탄은 순수과학의 산물일까? | Tip 문학 속 원자폭탄이 현실이 되다 | 레이더, 발명과 사용 사이 | 암호, 승리를 부르는 공식 | Tip 전쟁의 영웅, 그러나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앨런 튜링 | 과학전쟁을 위한 일본의 선택, 731부대

Chapter 6 철학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

서양 과학의 토대가 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 | 갈릴레오의 신, 뉴턴의 신 | 베이컨과 데카르트, 새로운 과학의 방법을 제안하다 | 법정에서 만난 진화론과 창조론 | Tip 다윈의 비글호 항해 | 과학으로 무장한 기독교: 마테오 리치의 선교와 과학 | 첨성대, 무엇을 위해 만들었나?

Chapter 7 대중문화와 과학의 만남

과학 대중화를 이끈 여왕 가족의 과학 강연 나들이 | 전기쇼, 대중을 사로잡다 | 공룡, 자연사박물관의 주인공이 되다 | 해부를 구경시켜드립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해부학 극장 | 상상력을 지탱하는 과학의 힘: 애니메이션 속 과학기술 | 현대물리학의 미적 구현: 영화 <인터스텔라> | Tip 상대성이론을 사이에 둔 두 과학자의 평행우주: 영국 드라마 <아인슈타인과 에딩턴> | 황우석과 한국의 매스미디어

 

주석 | 찾아보기 

융합의 시선으로 과학의 본질을 꿰뚫다
사전적 의미로 ‘과학’은 자연(인간)과 사물의 성질 및 구조, 법칙 등을 연구하고 탐구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과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그 탐구 방법 및 태도가 무엇인지 묻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오늘날 ‘과학’이라 불리는 학문의 특정한 탐구 방법과 태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서양 대부분의 학문과 마찬가지로 과학의 기원 또한 고대 그리스까지 올라갈 수 있다. 자연현상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 다시 말해서 신의 분노를 끌어들이지 않은 채 번개를 설명하고, 사랑과 증오 같은 감정을 끌어들이지 않은 채 자석의 인력과 척력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렇듯 합리성, 객관성, 정확함을 중요시하는 특성으로 인해 과학은 딱딱하고 인간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이는 편견이자 오해다. 이전의 과학이 종교나 철학으로부터 스스로를 구분짓기 위해 객관적인 탐구법을 주요 특징으로 정립하기는 했지만, 과학의 본모습은 그보다 훨씬 다채롭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방법론도 중요하지만, 원인으로부터 결과를 예상하는 데 필요한 무한한 상상력,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공감 같은 요소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즉 과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다양한 아이디어와 능력을 요구하는 융합적 활동으로, 과학에서 융합은 부가적 요소가 아닌 본질적 특성이다.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는 과학이 본래 융합적인 학문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예술․철학․사상․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 과학의 관계를 살펴본다. 그럼으로써 과학의 진면목을 이해하고, 현대과학과 다른 학문 간 융합의 필요성을 이해하고자 한다.
세 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집필한 만큼 과학과 관련한 매우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역사 속의 과학 및 그 안에 담긴 철학적 의미와 관련된 내용은 박민아 교수가 주로 맡아 썼고, 과학의 역사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사건이 사회에 미친 영향과 관련된 글은 정원 교수가 썼으며, 선유정 교수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과학, 첨단과학기술, 최근 문화 콘텐츠에 접목된 과학 이야기를 맡았다.

 

 

Chapter 1 ‘과학’을 알아야 ‘융합’이 보인다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과학에서의 융합은 그동안 과학 연구가 너무 좁고 깊게만 이루어진 데 대한 반작용인지도 모른다.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피하기 위해 타 분야의 관심사에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려는 것이다. 하지만 피상적이지 않은, 진정한 융합을 하려면 ‘과학’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이 장에서는 과학의 정의 및 기원과 더불어 동양과 서양에서 과학이 갖는 의미를 고찰하고 과학에 얽힌 오해를 풀면서, 현대과학에서의 융합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Chapter 2 과학과 예술의 오랜 동반 관계

과학과 타 분야의 융합을 강조하는 요즘,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이 과학기술과 예술의 융합이다. 최근 과학기술과 예술의 접목이 새로이 각광받고 있지만, 사실 둘은 오랫동안 함께해온 동반자였다. 갈릴레오 등 여러 과학자들이 지녔던 ‘예술적’ 재능, 일상과 가장 밀접한 예술인 ‘사진술’이 탄생한 배경, 문학작품에 깃든 과학의 의미 등을 살펴보면서, 과학과 예술이 앞으로 어떤 동반 관계를 이어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Chapter 3 과학과 사회, 교감을 통해 진화하다

오늘날 중요한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으로서 과학기술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퍼스널컴퓨터 등의 IT 기술과 첨단기술을 통해 이러한 경향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증기기관이나 자동차, 휴대폰 같은 기술, 경제학 등 사회과학 이론과 접목한 과학, 과학 이슈를 둘러싼 국제관계 등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Chapter 4 역사 속의 과학

과학기술은 역사상의 큰 변화가 일어나는 데서 정치적․경제적인 요인만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즉 역사 속에서 과학기술은 정치적․경제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수단 정도에 머무르지 않았다. 이 장에서는 대항해시대를 가능케 한 여러 기술과, 한 명의 과학자 또는 한 국가의 운명을 결정지은 사건 등, 역사 속 중요한 변환기를 함께한 과학기술에 관련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Chapter 5 과학기술, 전쟁에 동원되다

과학기술과 전쟁의 협력 관계는 그 역사가 길다. 기원전 3세기에 아르키메데스가 전쟁에 활용할 다양한 기계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20세기에 와서는 양차 세계대전에서 레이더, 원자폭탄 등 첨단 과학기술이 이용되었다. 전쟁에 동원된 과학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통해, 과거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이 갖는 의미와 위치를 알 수 있어 흥미롭다.

 

Chapter 6 철학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

자연의 본질은 무엇이고, 어떻게 그 본질에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자연철학자들의 사상은 과학이 막다른 길에 도달할 때마다 중요한 돌파구가 되어주었다. 철학뿐만 아니라 신학 또한 다양한 접점을 통해 과학과 대립하며 서로를 자극했는데, 신이 만든 자연을 통해 신을 이해하고자 하는 생각은 서구 과학자들의 연구를 이끈 중요한 동기가 되었다. 이 장에서는 철학을 비롯한 인간의 사상이 던진 질문을 과학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변화하는지 살펴보았다.

Chapter 7 대중문화와 과학의 만남

현대과학이 탄생한 서구 사회에서 과학은 오래전부터 문화의 일부로 존재해왔다. 반면 한국에서 과학은 진지하거나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서, <인터스텔라>와 같이 과학을 담은 뛰어난 문화콘텐츠가 만들어질 만한 과학적 토양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대중에게 인기 있는 공룡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생물학자와 함께 예술가들을 동원하거나, 음악회나 미술관에 가듯 인체 해부를 관람한 사례 등을 통해 과학과 대중이 어떤 만남을 가졌는지를 확인하고 과학 대중화의 의미를 숙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과학과 인문학, ‘두 문화’의 진정한 융합을 위하여

영국의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찰스 스노는 1959년 한 강연에서 과학자와 인문학자들 사이의 간극을 지적했다. 스노의 비판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는 알면서 열역학 제2법칙은 모르는”, 기초적인 과학 지식에 무지한 당시 영국의 인문 지식인들을 향한 것이었다. 이후 책으로 출판된 스노의 <두 문화와 과학혁명>은 과학과 인문학, 과학자와 인문 지식인 사이의 간극을 문제시할 때 인용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교에서부터 문․이과를 가르는 교육제도를 비판하는 자리에서 자주 언급되었다.
최근 융합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스노가 언급한 ‘과학과 인문학’뿐 아니라 ‘과학과 예술’, ‘과학과 문화’, ‘과학과 철학’, 그리고 과학 내 서로 다른 분야들 간의 협력과 융합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최근의 융합 촉진 정책들은 의도와는 다르게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관련 연구자들로 하여금 융합이 필요한 문제에 자연스럽게 모이게 하기보다, 융합 그 자체를 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으기 때문이다. 진정한 융합이 아닌 겉보기 융합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려는 화가들의 노력이 빛과 색에 대한 뉴턴의 연구로 이어지고, 다윈이 경제학자 맬서스의 통찰에서 영감을 얻어 자연선택 이론을 정리한 것처럼, 요점은 융합 그 자체보다 그것이 갖는 의미와 연구자 개개인의 융합적 안목이다. 어떤 분야의 문제든 그것이 다른 분야와 연결되는 복합적인 것임을 인식하고 타 분야와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열린 사고가 정책적․제도적 융합 이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히 과학과 타 분야 간의 융합을 보여주기보다 융합이 왜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과학이란 학문의 본질을 논하고, 과학의 본모습이 갖는 특성에서 융합의 필요성을 찾는다. 이를 통해 과학의 실용적․경제적 가치에만 몰두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순수과학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오늘날의 과학, 그리고 현대과학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긴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지금의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관념에 해독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지금의 과학은 전문화되고 세분화되어 다른 문화와 상호작용 없이 독자적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는 고대 플라톤과 <산해경>에서 셜록 홈즈와 자연사박물관을 거쳐 최신 영화 <인터스텔라>에 이르기까지 과학이 철학․예술․문화와 밀접한 연관을 맺었던 오랜 역사를 매우 흥미롭게 복원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전문화된 과학이 극히 최근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고, 무엇보다 다른 과학사 책에서 접하지 못했던 흥미진진한 과학의 문화사에 흠뻑 취해볼 수 있을 것이다.

―홍성욱(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지식도 진화한다. 그 진화를 추동하는 힘은 내적 변이와 외적 환경이다. 과학 지식도 예외는 아니다. 플라톤의 자연철학에서 시작된 과학은 내적으로는 새로운 생각들을 만들었고, 외적으로는 이질적 환경에 끊임없이 적응해왔다. 순혈주의에 익숙한 우리는 과학을 하나의 정제된 지식 체계로 보려 하지만, 지식의 거대한 나무에 ‘정제’라는 단어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학도 다양한 가지들이 분기하고 교차하는 과정에서 진화해온 ‘역사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가지들의 목록에는 정치와 종교뿐만이 아니라 마술․미술․음악․전쟁, 그리고 심지어 쇼도 있다. 즉 과학은 그 모든 이질적 환경들에 적응하며 살아남았고 지금도 여전히 비슷한 환경에 놓여 있다. 따라서 과학만 알아서는 과학이 무엇인지, 과학이 왜 융합의 산물이며 동시에 추동력인지를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요즘 ‘과학과 융합’에 대해 몇 마디 하는 것쯤은 별로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그리고 무엇보다 적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탄탄한 전문성에 탁월한 소통 능력까지 겸비한 소장 과학기술학자들이 이 일을 멋지게 해냈다. 재미는 디저트!

―장대익(과학철학자/진화학자,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저자=

박민아​

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를 다니고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사를 공부하여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과 역사가 융합되어 있는 과학사가 과학에서 멀어진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글을 써왔다. 카이스트에서 연구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공저), <뉴턴과 아인슈타인: 우리가 몰랐던 천재들의 창조성>(공저), <퀴리&마이트너>, <뉴턴&데카르트> 등을 썼으며, <낡고 오래된 것들의 세계사> 외 다수의 역서가 있다.

선유정

전북대학교 과학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한국 근현대 과학사를 공부하여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 「과학이 정치를 만나다: 허문회의 IR667에서 박정희의 통일벼로」로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했으며, 현대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와 과학기술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현재 전북대학교 과학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정원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과학혁명, 수학사, 실용학문의 역사 등의 주제에 관해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과학학과에서 과학사 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과학사의 이해>(공저), 역서로 <과학혁명: 유럽의 지식과 야망, 1500~1700>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은이 예병일  분야 청소년, 교양, 의학  판형 152×225

페이지 424쪽  가격 14,500원  발행일 2015년 3월 5일

 

 

=목차=

 

들어가며

Chapter 1 의학, 융합으로 학문과 세상을 아우르다

의학은 원래 인문학에서 출발했다: 의학의 탄생 | 과학적 방법과 자연철학으로 성장하다: 의학의 성장 | 의학교육에서 인문학이 왜 필요할까?: 인문학 교육의 필요성 | 인문학적 관점에서 의학과 의료 바라보기: 의료인문학의 중요성 | 의학은 융합적 사고에서 발전한다: 의학의 융합성 | 동서양과 영역을 넘나드는 의학: 의학의 분야

Chapter 2 의학, 역사의 고비에서 인류를 구하다

의술의 신과 의학적 영웅의 공존: 의학의 여명기 | 불의의 총기 사고가 소화기전의 실체를 밝혀내다: 의사와 환자의 신뢰 | 19세기 의학계의 맞수 파스퇴르와 베르나르: 미생물학과 실험의학 | 나이팅게일이 전쟁터로 나간 까닭은?: 간호학의 발전 | 새로운 의학적 발견은 늘 도전을 받는다: 신기술 논쟁

Chapter 3 미술 안에서 살아 숨쉬는 의학적 통찰

베렌가리우스, 최초의 해부도를 남기다: 해부학과 해부도 | 중세에 종말을 고한 의학자와 화가: 베살리우스와 칼카르 | 그림에 나타난 의학의 현실: 의사와 의학 | 알렉산드로스가 요절한 진짜 이유는?: 의학적 사인 추정 | 피를 뽑아내는 게 치료법이라고?: 사혈 치료법 | 지구를 공포에 몰아넣은 콜레라의 대유행, 그림으로 표현되다: 콜레라

Chapter 4 의학,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길을 찾다

의학드라마에는 왜 외과가 주로 등장할까?: 외과와 내과 | <CSI>에서 죽은 자의 권리를 찾다: 법의학과 법과학 | DNA의 흔적을 찾아라: 중합효소연쇄반응 | 아름다운 생명력을 보여준 <안녕 헤이즐>: 암과 치료법 |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의 습격, <감기>: 조류독감 | <그레이 아나토미> 속의 인공장기 수술은 실제로 가능한가?: 3D 프린팅

Chapter 5 의학, 윤리와 법 사이에서 고뇌하다

발전하는 의학 기술, 깊어지는 윤리 문제: 의료윤리학 | 의료윤리에서 생명윤리법으로 나아가다: 의학과 법 | 생명과 윤리의 문제에는 이론적 접근이 필요하다: 의료윤리의 4원칙 | 무한경쟁 시대에도 고객 감동의 의료가 중요하다: 환자권리장전과 의사윤리선언 | 낙태, 윤리와 법 가운데 생명을 생각하다: 낙태의 윤리성 논란 | 무엇보다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가 우선이다: 환자의 권리 | 환자가 치료받기를 거부한다면?: 치료받지 않을 권리와 안락사

Chapter 6 의학, 문화를 읽고 사회를 보다

의학은 하나의 문화다: 의학과 문화 | 담배와 술에 담긴 문화사회학적 의미: 흡연과 술의 중독성 | 결핵과 에이즈, 어느 쪽이 더 위험한 질병인가?: 결핵과 에이즈 문제 | 환경파괴는 새로운 질병을 부른다: 환경문제와 감염병 | 더 중요한 것은 건강수명의 연장이다: 초고령 사회의 건강 | 한국의 건강보험제도는 세계의 자랑거리다?: 의료보험제도

Chapter 7 현대의학, 과학의 발달로 한계를 넘어서다

슈퍼박테리아와 숨가쁜 전쟁을 벌이다: 항생제 내성균주 문제 | 백신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암과 백신 | 유전자 도핑 시대가 온다: 약물 도핑과 유전자 도핑 | 유전자를 이용해 난치병 치료를 꿈꾸다: 유전자치료법 | 개인에 맞는 치료법으로 의학의 미래를 밝히다: 맞춤의학 | 미래의 의학, 정보기술로 날개를 달다: 의학과 IT

 

 

주석 | 찾아보기 

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의료인문학적 상상력의 세계
흔히 의학은 전문가만이 다룰 수 있는 어려운 학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학문인 만큼 의학은 거의 모든 학문이 의학 발전을 위해 기여할 정도로 광대한 분야를 섭렵한다. 환자는 의사가 과학적 근거가 분명한 처방으로 질병을 바로잡아주기를 기대하지만 그 과정에서 의사의 말투나 병원 분위기, 다른 사람과의 관계, 사회문화적 환경 등 수많은 요소가 치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바로 의학을 역사, 예술, 문화와 사회, 윤리와 법, 첨단과학 등과 관련지어 융합의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이에 발맞춰 오늘날 전 세계 의과대학에서도 과학적 의학 외에 인문학적 의학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서 의학도들을 길러내고 있는 저자는 이러한 취지의 일환으로 의학이 지닌 다양한 측면을 소개하면서, 의학이란 학문을 이해하는 방법과 그것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정재승 교수의 추천사처럼, “인간을 생명이 붙어 있는 살덩어리로만 바라보지 않고 세상과 상호작용하고 내성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주체, 즉 의식을 가진 생명체로 바라보며 치유를 모색”하는 것이 바로 의학의 역할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네 번째 책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는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의학을 소개함으로써 실험실 속에 갇혀 있는 의학이 아니라 무엇보다 인간 삶에 밀착된 의학이란 학문을 좀 더 가깝게 느끼도록 해준다.

 

Chapter 1 의학,융합으로 학문과 세상을 아우르다

의학은 흔히 과학의 한 분야로 취급되지만 이는 사실 옳은 분류가 아니다. 의학은 과학적 연구 방법을 도입하면서 크게 발전했지만 엄연히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한다. 인문학에서 탄생한 후 과학적 방법으로 성장하고 여러 학문과 세상 속을 넘나들며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의학과 마주함으로써 의학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게 된다.

 

Chapter 2 의학, 역사의 고비에서 인류를 구하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과거의 행적을 통해 현재의 결정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오늘날 의학은 보편타당한 근거를 가진 합리적인 학문이지만, 과거에는 한편으로 황당하게까지 느껴지는 의료 시술이 행해지기도 했다. 역사의 고비에서 의학이 인류를 구해준 일들을 되돌아보다 보면, 앞으로 의학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보일 것이다.

 

Chapter 3 미술 안에서 살아 숨쉬는 의학적 통찰

다 빈치에서부터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화가들은 미술작품을 통해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과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표현했고 그 안에는 의학의 모습도 포함되어 있다. 인류의 미술활동에 담긴 의학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당시 사람들이 의학과 질병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공감하는 것은 참으로 흥미진진한 일이다.

 

Chapter 4 의학,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길을 찾다

수시로 응급상황이 벌어지고, 생과 사를 오가는 장면이 등장하는 의학드라마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에 표현된 의학은 사람들로 하여금 의료 현장과 의료진을 더 가깝게 느끼게 해준다. 또한 과학적 수사 기법에 이용되는 의학 지식과 최첨단 기술, 바이러스의 변종이 한 나라를 어떻게 위기에 빠뜨리는지를 그린 영화와 드라마 등은 의학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해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Chapter 5 의학, 윤리와 법 사이에서 고민하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 즉 윤리적으로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 많이 직면하게 되었다. 의학의 발전은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에 관한 윤리와 법의 강화를 이끌며, 이는 의학 연구와 의료교육 현장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특히 안락사, 낙태, 유전자조작 등 여러 의료윤리 문제와 생명윤리법에 대한 고민을 통해 ‘의학에 임하는 자세’를 돌아보게 된다.

 

Chapter 6 의학, 문화를 읽고 사회를 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필연적으로 그 사회에 내재된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 의학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긴 사람이 자신이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 사회에 담긴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문제 해결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접하고 있는 문화의 영향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의학과 의료를 활용하여 얻을 수 있는 효과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Chapter 7 현대의학, 과학의 발달로 한계를 넘어서다

오늘날 특정 학문이 발전하려면 다른 학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현대에 많은 학문이 타 학문과의 융합을 통해 발전하는 것처럼 의학도 과학의 한 분야가 아닌 다양한 학문이 융합된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정보기술(IT)과의 접목을 꾀한 최첨단 의학은 ‘질병으로부터의 자유’를 꿈꾸는 인류에게 새 희망을 안겨주기도 한다.
 

 

의학, 인간의 모든 것을 치유하는 학문

기원전 5~4세기 히포크라테스에 의해 학문으로 정립된 이래 의학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 과정에서 의학은 종교․신앙과 관련되어 구현되거나, ‘과학(science)’이란 단어가 사용되기 전 ‘자연철학’이란 이름으로도 불렸으며, 나치의 유대인 생체실험이나 일본 제국주의의 마루타 실험과 같이 정치적으로 악용되기도 했다. 의학이 시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모습을 바꿔왔음은 의학이란 학문이 인간의 생활 및 문화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증거다. 가령 미(美)를 중시하는 프랑스에서는 유방암 수술률이 비교적 낮으며, 미국의 가이듀섹은 파푸아뉴기니의 포어족의 식인 문화가 치명적인 질병(쿠루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의료처치법이나 의료 제도의 형태 또한 나라마다 다르다. 이 책은 똑같은 병에 접근하는 방식이 나라마다 다른 이유, 의료보험제도가 다르게 시행되는 이유를 역사․문화․사회적인 근거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세균이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성질을 변화시키는 것에서 보듯 인간은 아직 인체의 매커니즘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또 모습을 바꿔온 건 학문으로 정립된 이론과 실제로 행하는 의술뿐만이 아니다. 질병의 양상 또한 달라졌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지만, 21세기인 지금은 당뇨나 고혈압, 암, 치매 등 만성병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처럼 의학이 모습을 바꿀 때마다 수많은 연구자들이 새로운 발견을 이어옴으로써 인간의 생명 보호에 기여했으며, 지금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과학에 바탕을 두는 현대의학의 문제점은 의학의 중심이 환자에서 질병으로 옮겨가면서 의사가 환자의 고통에 무관심해지고 오직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이상 징후에만 집중해 환자를 기계 대하듯 하는 현상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떠오르고 있는 ‘맞춤의학’은 지금까지 인류 전체를 대상으로 연구된 통계학적 자료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 기존의 의학과 달리 개인의 특성을 중요시한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의학에서 인문학적 측면이 강조되는 이유다.

 

“과학자인 동시에 인문학자인 예병일 교수의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는 사람의 몸을 이루고 있는 물질보다는 역사와 문화가 만들어온 사람의 무늬[人紋]에서 치유의 길을 찾으려 한다. 동시에 병들어 있는 의학에 사람의 무늬를 불어넣어 치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인문은 사람뿐 아니라 의학 또한 치유할 수 있는 성찰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강신익(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의료인문학교실 교수, 대한의사학회 회장)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사유를 통해 답하는 학문이 인문학이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총체적으로 이해해야만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은 본질적으로 인문학에 기댈 수밖에 없다. 예병일 박사는 인간을 생명이 붙어 있는 살덩어리로만 바라보지 않고 세상과 상호작용하고 내성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주체, 즉 ‘의식을 가진 생명체’로 바라보며 치유를 모색한다. 이 책은 융합적 사고가 왜 중요한가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줄 접근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별히 주목할 만하다. ―정재승(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저자 예병일=

연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C형 간염바이러스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에서 전기생리학적 연구 방법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의학의 역사를 공부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서 16년간 생화학교수로 일한 후 2014년부터 의학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경쟁력 있는 학생을 양성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평소 강연과 집필을 통해 의학과 과학이 결코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가까운 학문이자 융합적 사고가 필요한 학문임을 소개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저서로 『내 몸을 찾아 떠나는 의학사 여행』,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 의학편』, 『줄기세포로 나를 다시 만든다고?』, 『지못미 의예과』, 『앗, 우리 몸』, 『의사를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놀라운 의학사』, 『전쟁의 판도를 바꾼 전염병』, 『인류를 구한 항생제들』 등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은이 이광연  분야 청소년, 교양, 수학  판형 152×225

페이지 384쪽  가격 14,500  발행일 2014년 8월 5일

 

 

=목차=

 

들어가며

Chapter 1 수학은 모든 분야에 숨어 있다

수학, 세상을 합리적으로 보는 창 | 수학은 순서와 중심을 알면 더 쉬워진다 | 실생활에서 옳고 그름을 증명하는 수학 | 수학은 부피를 줄여야 살아남는다 | 만물의 근원은 바로 ‘수’ | 수학은 모든 분야에서 융합과 통섭을 반복한다

Chapter 2 수학과 음악, 환상의 조화를 이루다

음악에서 ‘조화’를 찾은 피타고라스 | 우주의 원리를 음악과 수학의 언어로 바꾸다: 음악의 법칙 | 수학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다: 피보나치수열과 황금비 | 잉여계로 피아노 건반의 음계를 나타내다: 음계와 잉여계 | 환상의 화음을 이루는 톤네츠: 잉여계와 톤네츠 

Chapter 3 수학을 알면 경제가 보인다

파동원리로 주가를 예측하다: 피보나치수열 | 블랙숄즈 방정식, 금융공학의 꽃인가?: 확률편미분방정식 | 죄수의 딜레마로 수학을 배운다: 게임 이론 | 소득은 균등하게 분배되고 있는가?: 로렌츠 곡선과 지니계수 | 섬의 넓이는 어떻게 구할까?: 구분구적법과 정적분 | 맬서스의 인구론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다: 자연대수와 로지스틱 모델 

Chapter 4 영화 속에서 빛나는 수학적 아이디어

생사를 가르는 <설국열차> 속 뉴턴의 냉각법칙: 지수함수 | 윌포드가 열차 속 개체수를 유지하는 방법: 통계적 추정 | 영화 <블라인드>의 주인공이 점자를 읽는 원리: 이산수학 | 형사가 범인을 밝혀내는 방법: 추론과 논리 | <인셉션>, 복잡한 꿈의 공간을 지배하는 수학적 원리: 위상수학 | 영화에 의미를 더하는 장치들: 불가능한 도형과 도형 패러독스 

Chapter 5 수학으로 짓는 건축, 더 견고하고 아름답다

수학이 깃든 허니콤 구조의 <어반 하이브>: 육각형의 비밀 | 수학의 신비를 품은 <부띠끄 모나코>: 프랙털 | 전통 한옥, 아름다움과 과학을 아우르다: 사이클로이드와 쪽매맞춤 | <GT타워>와 고려왕릉에 숨어 있는 고려의 수학은?: 황금비와 금강비 | 석굴암에는 고도의 수학 개념이 녹아 있다: 무리수 

Chapter 6 동양고전 속에 싹튼 수학적 사고

고대 논리학의 꽃 『묵자』에 깃든 수학: 산목과 기하학의 기초 | 『장자』와 나비효과에서 보이는 수학적 정의: 카오스 | 『천자문』에 담긴 우주의 진리와 수의 탄생: 고대의 숫자 | 『손자병법』과 진시황, 병법과 치국에 수를 쓰다: 도량형 | 『삼국지』 속 ‘계륵’에 담긴 수학적 비밀: 암호

Chapter 7 역사 속 인물이 풀어내는 수학 이야기

시로 수의 개념을 확장한 김삿갓: 수의 단위 | 아르키메데스는 모래알을 다 셌을까?: 수의 확장 | 이순신 장군이 해전에서 승리한 결정적인 비법은?: 학익진과 망해도술 | 오락 수학의 틀을 마련한 최석정의 『구수략』: 마방진 | 지구 둘레를 측정한 콜럼버스와 에라토스테네스: 원주율과 사영기하학

Chapter 8 명화로 그려진 놀라운 수학의 세계 

<봄>과 <비너스의 탄생>, 그 아름다움의 비결은?: 황금비 | 최초로 원근법을 적용한 <성 삼위일체>: 소실점과 수열 | 왜상을 통해 진실에 다가가는 그림: 원근법과 사영기하학 | 디도가 카르타고를 세울 때 사용한 수학은?: 등주문제 | 차원을 활용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4차원 입체도형 | 세상에서 가장 큰 그림, <아폴로니안 개스킷>: 기하학 | <아테네 학당>에 총출연한 수학자들: 고대 수학자들의 회합

 

주석 | 찾아보기 

7차 개정 교육과정 수학교과서 집필잦의 스토리텔링 융합수학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알게 모르게 수학을 활용하며 살아간다. 특히 우리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면에는 수학적 인식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 이러한 원리들은 오늘날 지식정보사회에서 활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수학이 어느 분야와 어떻게 융합되고 통섭이 가능한가를 따지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수학은 오늘날 모든 분야와 통섭・융합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일상 모든 분야에 숨어 있는 수학은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게 대부분이다. 또한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학습법으로 수학이란 학문에 반감을 가진 사람도 많다. 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조차 수학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모두 알지는 못한다.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는 인문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실생활과 연계되어 있거나 다른 분야와 융합된 흥미로운 수학 원리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새로운 교과과정과도 통하는 것으로, 7차 개정 교육과정 수학교과서 집필자이기도 한 저자의 고민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중학교 수준의 수학을 공부한 사람이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선별했으므로, 수학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고등학생들이나 좀 더 깊은 수학적 원리에 다가가기를 원하는 대학생들, 또는 본의 아니게 수학과 멀어졌던 성인들에게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수학이란 학문에 대한 올바른 학습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수학을 건축에 비유한다면, 수학책의 목차는 건물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다. 설계도에 따라 정해진 순서와 모양으로 건물을 완성하듯, 수학도 목차에 따라 공부가 진행된다. 설계도를 보고 지으려는 건물의 형태를 알 수 있듯이, 수학책에 제시된 목차를 보면 어떤 내용을 공부할 것이며 그 순서는 어떻게 된다는 것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Chapter 1 수학은 모든 분야에 숨어 있다

처음을 여는 장에서는 먼저 수학을 왜 알아야 하는지를 흥미로운 예를 통해 설명했다. 수학이 필요한 이유와 본질을 이해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학문으로서 수학에 대한 오해를 풀고 두려움과 거부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Chapter 2 수학과 음악, 환상의 조화를 이루다

이 장에서는 수학과 음악의 관계를 소개했다. 피타고라스는 인간이란 존재가 신에 가까워지려면 반드시 수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수학적 원리를 이용한 음악으로 마음을 수양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현대의 많은 음악가들도 더 완벽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수학적 도구를 이용했는데, 구체적인 예를 통해 그 원리를 이해해본다. 

 

Chapter 3 수학을 알면 경제가 보인다

한 나라의 생산, 교환, 분배, 재화 및 서비스의 소비와 관련된 인간의 모든 활동을 가리키는 경제는 특히 수학을 기본으로 하는 분야다. 이 장에서는 주가, 금융공학, 게임 이론, 지니계수, 인구론 등 경제학에서 활용되는 수학 이론에 대해 알아보았다. 

 

Chapter 4 영화 속에서 빛나는 수학적 아이디어

수학자는 자신의 생각을 문자와 수를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메시지로 만드는 사람들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수학은 수학자라는 예술가가 만든 작품과 같다. 흔히 종합예술이라 일컬어지는 영화에는 작가나 감독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상관없이 수학적 원리가 녹아 있다. 영화를 감상하면서 다양한 수학 이론을 찾아본다면 작품의 주제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Chapter 5 수학으로 짓는 건축, 더 견고하고 아름답다

오늘날 건축 분야에서 수학은 설계 및 시공에 관련된 변수들을 다루기 쉽게 만들어 건축가들의 구상을 구현 가능하게 해준다. 쉽게 말해, 건축가들은 좀 더 아름답고 튼튼한 건물을 짓고자 건물 설계나 시공 시 수학 원리를 활용한다. 이 장에서는 현재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물뿐만 아니라, 옛 조상들이 세운 놀라운 건축물에 활용된 수학 원리를 소개했다. 

 

Chapter 6 동양고전 속에 싹튼 수학적 사고

이 장에서는 동양고전 속에 숨은 수학 원리를 찾아보았다. 다양한 사고가 공존하는 철학이나, 천동설이 지동설로 대체됐듯 거짓으로 밝혀진 이론은 용도폐기되는 과학과 달리, 수학에서는 고대부터 참이라고 확인된 사실만 차곡차곡 쌓여왔다. 따라서 수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반드시 옛사람들이 읽었던 서적들을 살펴봐야 한다. 시작을 알아야 그다음을 알 수 있고, 오늘날의 첨단수학에까지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Chapter 7 역사 속 인물이 풀어내는 수학 이야기

이 장에서는 전문적으로 수학을 연구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분야에서 그 이론을 활용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 인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수학을 활용해왔고, 지금도 활용하고 있다. 동양과 서양, 문학․천문학․전쟁 등, 지역과 분야를 뛰어넘어 역사 속 인물들이 활용했던 수학 원리를 알아본다.
 

Chapter 8 명화로 그려진 놀라운 수학의 세계

마지막 장에서는 여러 미술작품에 적용된 수학 원리를 알아보았다. 특히 서양미술의 싹을 키운 자양분은 수학이라고 할 정도로 수학과 회화는 역사적으로 깊은 관련이 있다. 또한 미술의 주요 형식인 조화․균형․통일성․대칭 등은 모두 수학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원리를 알고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감상한다면 깊이 있는 예술적 감성을 지닐 뿐 아니라, 수학 원리 또한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

수학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으며, 인간의 다양한 고민을 해결하고 문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고대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을 알려면 반드시 수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술, 음악, 기하학 그리고 천문학은 지혜의 근본으로 1, 2, 3, 4의 순서가 있다.” 피타고라스에 따르면 산술은 수 자체를 공부하는 것이고, 음악은 시간에 따른 수를 공부하는 것이며, 기하학은 공간에서 수를 공부하는 것이고, 천문학은 시간과 공간에서 수를 공부하는 것이다. 이는 모든 분야에 수학 원리가 들어 있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오늘날 수학 원리를 활용하여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및 태도는 개인의 관심 분야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능력을 향상하고 합리적 의사결정 방법을 습득하는 데도 중요하다. 그런데 현실적 필요성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순수수학’은 발전할 수 없고, 순수수학이 발전하지 못하면 실생활에서의 문제를 쉽게 해결하게 해주는 ‘응용수학’도 발전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타 학문과의 긴밀한 상호작용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피보나치 수와 황금비는 음악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피아노의 건반이다. 도(C)에서 출발하여 7개의 흰 건반 사이에 2개와 3개로 그룹 지어진 5개의 검은 건반이 있고 여덟 번째 음이 한 옥타브가 되는데, 이를 모두 더하면 13이 된다. 잘 알다시피 이는 모두 피보나치 수다.”(「Chapter 2 수학과 음악, 환상의 조화를 이루다」에서)

“창고에 쌓인 가마니에 들어 있는 콩의 개수를 일일이 세기는 어렵다. 그러나 콩 한 홉은 금방 셀 수 있다. 이를테면 한 가마니는 10말이고, 1말은 10되이며, 1되는 10홉이므로 한 홉에 들어 있는 콩의 개수가 500개면 한 가마니에 들어 있는 콩의 개수는 500×10×10×10=500000(개)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전체를 조사하지 않고 일부만 조사하여 전체를 예측하는 것을 ‘통계적 사고방식’이라고 한다.”(「Chapter 4 영화 속에서 빛나는 수학적 아이디어」에서)

“꿀벌은 집을 만들면서 본능적으로 “가능하면 적은 재료로 튼튼하고 꿀을 많이 저장할 수 있는 집”을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다. 만약 방을 하나만 만들어야 한다면 원 모양이 가장 알맞을 것이다. 원은 같은 둘레를 가진 평면도형 중에서 가장 넓기 때문에 재료도 적게 들고 꿀도 많이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원을 여러 개 이어붙이면 원과 원 사이의 틈새가 넓고, 튼튼하지가 않다. 평면을 완벽하게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Chapter 5 수학으로 짓는 건축, 더 견고하고 아름답다」에서)
 

 

=저자 이광연=

성균관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와이오밍 주립대학교에서 박사후과정을 마친 후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방문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한서대학교의 수학교수로 있으며, 제7차 개정 교육과정 중․고등학교 수학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다.
그간 수학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독자들을 위해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 『밥상에 오른 수학』, 『신화 속 수학이야기』, 『수학자들의 전쟁』, 『어린이를 위한 수학의 역사 1~5』, 『이광연의 수학블로그』, 『멋진 세상을 만든 수학』, 『비하인드 수학파일』, 『시네마 수학』 등 많은 책들을 집필했으며, 그 밖에 강연 등을 통해 ‘쉬운 수학, 재미있는 수학, 꼭 알아야 할 수학’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은이 양용기  분야 청소년, 교양, 건축학  판형 152×225

페이지 336쪽  가격 13,800  발행일 2014년 2월 5일 

 

=목차=

 

들어가며

Chapter 1 인간을 위한 건축, 융합으로 아우르는 종합학문

건축은 인간에게 제2의 피부 | 인간·자연·건축, 생존의 삼각관계 | 건축의 구성요소, 바닥·벽·지붕 | 건축의 형태와 구조는 목적에 맞아야 한다 | 건축물에 생명을 부어주고 겉옷을 입혀주는 설비와 마감 | 건축은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의 3중주 화음 | 건축은 기능과 미를 아우르는 종합예술 |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시대를 반영하는 건축

Chapter 2 건축에 반영된 미술사, 미술사에 반영된 건축

건축, 역사의 흐름 속에서 미술과 함께하다 | 고대, 감성의 눈으로 건축과 미술을 보다 | 중세, 신이 건축을 지배하다 | 르네상스, 인간의 건축으로 부활하다 | 근현대 미술과 건축, 모더니즘을 열다 | 사실의 가치를 중시한 자연주의·사실주의·이상주의 | 아츠 앤 크래프츠, 아르누보, 유겐트스틸 | 아방가르드, 전위를 꿈꾸다 | 다다이즘, 관습과 형식을 의심하다 | 표현의 가능성을 입체파․표현주의․미래파 | 포스트모더니즘의 출현, 경계를 해체하다

Chapter 3 도시를 창조한 건축, 사회를 이해하는 척도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건축 | 사회구조가 다르면 건축구조도 다르다 | 지형에 따라 다른 얼굴을 하는 건축 | 환경과 건물의 관계, 조화·대조·대립 | 도시와 아파트, 그 순기능과 역기능 | 건축과 도시는 항상 미래를 준비한다 

Chapter 4 과학에 바탕을 둔 건축, 미래를 준비하는 첨단과학

과학적 원리가 담긴 건축구조 | 건축 속에는 열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 유리, 건축에서 벽을 사라지게 하다 | 최첨단 과학과 인간의 만남, 스마트 건축을 만들다 

Chapter 5 철학·미학·심리학적 질문으로 완성되는 건축

철학적 질문 속에서 새롭게 지어지다 | 인간을 담는 공간으로 확장되다 | 미적 형상이 건축을 결정한다 | 자연미와 인공미 사이에 선 건축 | 심리학으로 짓는 건축 | 낯선 건축에서 새로움을 보다 | 오감을 통해 완성되는 공간 

Chapter 6 문화 전달자로서의 건축, 건축의 상징을 녹여내는 영화

문화 수행자 또는 전달자로서의 건축 | 건축, 시대의 문화를 담아내는 그릇 | 양식은 하나의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다 | 한국 전통건축의 울, 내부와 외부를 이어주다 | 문화적․상징적 기호언어가 깃든 건축 | 영화배경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건축: 〈007〉 〈배트맨〉 | 건축의 상징을 영화로 녹여내다 : 〈인터내셔널〉 | ‘건축’과 ‘영화’는 서로 닮았다: 〈건축학 개론〉 

 

주석 | 찾아보기 

 

 

건축을 통해 보는 인문학적 지형도 

건축은 집이나 빌딩, 다리 등의 건축물을 설계에 따라 짓는 행위를 가리키지만, 단순히 그러한 설명만으로 건축을 정의할 수는 없다. 건축물이 완성되려면 가장 먼저 구조와 물리, 설계 등 공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건축의 수많은 과정 중 최초의 단계일 뿐이며, 작업이 진행될수록 본격적으로 더 많은 요소들이 개입하기 시작한다. 지형적 특성이나 물리적인 과학기술뿐 아니라 그 지역의 사회적 성향, 국가의 경제 상황, 그리고 당대의 철학과 예술, 문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다른 학문 또한 마찬가지겠지만 건축은 매우 다양한 분야와 연관되어 있다.
하나의 학문을 공부하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그 분야만의 지식이 주를 이루지만, 다른 분야와 연계된 지식을 갖는다면 더 깊고 체계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특히 다양한 결과물을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건축의 경우, 그 지역의 역사․문화․예술 등과 연계하여 이해한다면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훨씬 깊어지고 확장될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02권 『건축, 인문의 집을 짓다』는 건축과 여러 분야의 만남을 주선하고자 한다. 

 

 

Chapter 1 인간을 위한 건축, 융합으로 아우르는 종합학문

인간에게 제2의 피부 역할을 하는 것이 건축물의 1차적인 기능임을 확인하고, 건축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하며 시작한다. 건축은 건축주⋅설계자⋅시공자뿐만 아니라 작업에 관련된 모든 요소가 소통하며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하는 종합예술이다. 좀 더 나은 것을 지향하는 인간의 특성대로 건축 또한 이상을 추구하지만, 현실에 뿌리를 굳건히 내려 다른 것들과 조화를 이루어야 건강한 건축물이 탄생함을 강조했다.

 

Chapter 2 건축에 반영된 미술사, 미술사에 반영된 건축

‘건축의 역사’가 곧 ‘예술의 역사’이자 ‘인간의 역사’라는 인식하에, 건축이 어떤 예술 장르보다 미술과 함께 발전해왔음을 포착함으로써 미술의 흐름이 건축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또는 당대의 건축이 미술양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펴보았다. 이 장의 내용은 특히 서양예술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용의하다. 건축의 역사와 미술의 역사는 거의 동일한 선에서 출발한다. 건축과 마찬가지로 미술 또한 인간의 정신세계에 바탕을 둔 분야이기 때문이다.

 

Chapter 3 도시를 창조한 건축, 사회를 이해하는 척도

한 시대의 사회 분위기는 그 시기의 정책과 경제 상황, 삶의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이에 따라 건축과 도시는 발전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문제를 끌어안거나 일으키기도 한다. 산업화 과정에서 대도시의 고층건물이 산업의 최전방 역할을 한 것처럼, 첨단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오늘날에는 IQ 높은 건축물이 사회적으로 우선순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건축은 인간에 바탕을 둔 가치를 담아내는 사회적 책무를 지켜야 한다.

 

Chapter 4 과학에 바탕을 둔 건축, 미래를 준비하는 첨단과학

기본적으로 건축물은 과학의 도움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다. 이 장에서는 건축과 과학기술의 긴밀한 연관성을 알아보며, 특히 오늘날 가장 큰 에너지 소비원으로서 건축이 과학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살폈다. IT의 발달은 건축물에 지능을 더해주는 스마트한 건축을 탄생시켰지만, 인간을 담는 공간으로서 건축의 의미를 기억하는 것이 미래 건축의 과제임을 강조했다.

 

Chapter 5 철학․미학․심리학적 질문으로 완성되는 건축

이 장에서는 기술과 언뜻 동떨어져 보이는 철학⋅미학⋅심리학이 인간의 정신적인 영역의 한 부분으로서의 건축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았다. 건축을 향해 철학적 물음을 던지면서 발전을 꾀하고, 미학을 통해 한층 아름다운 건물로 태어나고, 심리적인 교감을 주고받으면서 완성도 높은 건물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건축과 철학, 미학, 그리고 심리학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건축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이다.

 

Chapter 6 문화 전달자로서의 건축, 건축의 상징을 녹여내는 영화

한 집단의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 문화이고, 집단의 이상을 가장 명확한 형태에 적용하는 것이 문화의 과제라면, 건축은 그 과제를 가장 잘 수행하는 분야 중 하나다. 건축과 문화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각각의 영역을 확장하고 풍부하게 만든다. 이 장에서는 문화 수행자 또는 전달자로서의 건축을 들여다보고, 문화와 건축의 접합점을 찾아봄으로써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인간 삶의 토대가 되는 경제학

이렇듯 건축이 여러 부문의 요소를 반영하는 것은 그 결과물인 건축물이 바로 ‘인간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생활하면서 지속적으로 공간의 영향을 받는다. 건축은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인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건축 관계자들은 과거의 건축을 분석하고, 현재의 건축을 설계하며, 미래의 건축을 준비한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인간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건축이 공학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인문학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건축, 인문의 집을 짓다』는 건축물을 의식주의 하나일 뿐 아니라 인간 삶의 동반자로서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출간되었다. 이 책을 통해 건축공학이나 기술, 그리고 역사․철학 등 인문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데서 더 나아가 풍부한 인문학적 상상력이 발현되기를 소망한다.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가 ‘근대건축의 5원칙’에서 옥상 정원을 만든 이유도 바로 건축이 자연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든 건축물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자연의 영역을 앗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건축물이 자연으로부터 빼앗은 자연을 돌려주고자 옥상에 정원을 꾸몄다. 건축물로 인해 끊어지고 훼손된 자연에 생명의 연속성을 주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것이다.”(「Chapter 1 인간을 위한 건축, 융합으로 아우르는 종합학문에서)

 

“미국에서는 미국적인 수공예가들과 그들의 양식이 1910년에서 1925년 사이에 건축, 인테리어, 장식 등에 자주 사용되었다. 사실상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지만, 빅토리아 시대와 절충된 양식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산업혁명 이후 등장한 자본가라는 신흥세력이 과거 귀족과 같은 사회적 지위를 욕망했기 때문이었다.”(「Chapter 2 건축에 반영된 미술사, 미술사에 반영된 건축」 중에서)

 

“건축물의 기본 기능은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건축물을 만드는 목적의 전부는 아니다. 일본의 한 학자가 범죄자들이 성장한 공간을 연구했는데, 그 결과 놀랍게도 동일한 공간구조에서 동일한 범죄자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듯 공간은 내부와 외부를 단절할 뿐 아니라 사용자에게 중요한 심리적 상황도 만들어간다. 어두운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우울한 경우가 많으며, 거꾸로 우울할수록 어두운 공간을 찾아가기도 한다. 공간에 충분한 빛을 제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Chapter 5 철학․미학․심리학적 질문으로 완성되는 건축」 중에서)

 

 

=저자 양용기=

‘아르누보’의 중심지인 독일 다름슈타트 대학과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설계 일을 하면서 독일에서 20대와 30대 초반을 보냈다. 지금까지 설계한 건축물이 독일, 미국, 요르단 등 세계 80여 군데에 자리하고 있다. 건축물을 하나씩 설계하면서 “건축물에는 건축이 없다”는 루이스 칸의 말처럼 설계자에게 건축은 ‘건축, 그 이상의 더 많은 의미가 있음’을 공감하게 되었다. 한때 세계적인 건축가 귄터 베니쉬에게서 설계교육을 받기도 했으며, 이를 통해 그동안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건축물을 만들어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대표적인 설계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쥬베일 국제학교>(1994), 리야드의 <셰단 센터>(1994), 안산대학교 <민들레 영토>(2005) 등을 들 수 있다.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건축에 상반된 개념이 공존하는 디자인 이론을 직접 설계에 반영하면서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고 있으며, 독일 호프만 설계사무소, 미국 O.N.E 건축사무소, 쌍용건설(주)을 거쳐 현재 안산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탈문맥』(건축소설), 『건축설계입문』, 『건축형태분석』, 『건축 ATLAS』, 『기숙사 건축문화』, 『건축물에는 건축이 없다』,  『음악, 미술, 그리고 건축』,  『디자인=기능+미』 등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