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책 - 사람과 사람 사이를 헤엄치는
정철 지음 / 김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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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책
#카피라이터정철
#정철작가
#첫산문집

“모든 동사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움직인다.” 책의 뒷 표지에 적힌 글이다.
책을 받고 이 글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다. ‘사람에서 사람으로’가 ‘마음에서 마음으로’ 라고 읽혔다.

작가님은 35년 차 카피라이터이시고 아직 종이와 연필을 놓지 못했다고 한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좋아하신다고….

책은 하나의 동사에 작가님의 생각과 에피소드를 정리하는 방식이다. 글이 간결하고 쉬운 단어를 사용하며, 글을 읽는 순간 이미지화된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의 장인이라는 생각이 들고 고수는 이렇다 하는 것 같았다.

쉽고 편안하게 그러면서도 깔끔하다.
전달하는 메시지가 뚜렷한데, 거기에 재미와 감동까지 놓치지 않았다.

프롤로그에 “딱 하나의 표정만 허락된 형용사보다 동사 네가 훨씬 자유로운 언어야.” 이 문장을 읽으며, 꾹늘러담아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문장이구나… 하며 훅 들어왔다.

작가님 글이 무조건 괜찮다 좋다 말하기가 껄끄럽지만, 문장들이 30년 된 국밥집에 국밥과 김치와 깍두기만으로도 상이 가득 찬 것 같은 느낌이랄까?? 재미있게 읽었다. #완전세련

여러 동사에 대한 작가님의 해석이 좋았다.

좋았던 문장 옮겨본다.

나는 ‘저지르다’의 반대말이 ‘망설이다’라고 생각한다. (17쪽)

이 책에 수많은 동사가 등장하지. 그중엔 그 누구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동사도 있어.
죽다. ...(중략).... 차가운 시간을 맞는 그날까지 뜨거운 시간을 누릴 것. (47~48쪽)

땀은 꿈으로 흐른다. (53쪽)

최선에게 너무 화려한 훈장을 달아주면 눈이 부셔 접근이 어렵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없다. 쉽게 가볍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게 좋다. ‘어차피’에지지 않는 마음이 최선이라고. (64쪽)

정리란 무엇일까. 버리는 것. 그래, 이 대답이 좋다. 정리는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다. 버릴 것을 버림으로써 자연스럽게 되는 것. 손의 악력이 풀어 몸과 마음 모두 가벼워지는 것. 집착이나 미련 같은 것도 버리는 것에 쑤셔 넣어 같이 버리는 것. (97쪽)

밑줄을 긋는 순간 책에 누워 있던 문장이 날개 달고 새처럼 날아오른다. (139쪽)
네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을 찾았어. (140쪽) - 네 책을 읽으며 네 생각을 배웠어. 보다는 이 문장이 더 좋았다. ^^

나는 사람 노릇하며 산다는 말을 ‘사람하다’라고 부를 것을 제안한다. (225쪽)

#김영사출판사 #김영사서포터즈16기
지원받은 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읽고 독후활동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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