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의 덴마크 - 오해와 과장으로 뒤섞인 ‘행복 사회’의 진짜 모습
에밀 라우센.이세아 지음 / 틈새책방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인문학 카페 한주한책 서평단의 홍석천입니다.

 

지난해(2017)...

즐겨봤던 한 드라마에서의 주인공이 '덴마크'로의 이민을 꿈꾸며 '덴.마.크'를 연신 외쳐대는 것부터 시작해 뉴스에서도 '덴마크'가 화제가 되었던 순간을 기억하며 펼쳐든 '상상 속의 덴마크'

 

"오해와 과장으로 뒤섞인 '행복 사회'의 진짜 모습"을 한국이라는 이방국에서 10년을 넘게 살아온 덴마크인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소개해준다는 소개에 언뜻 작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무척이나 관심있게 읽었다. 읽는 내내 내가 27년을 살면서 느낀 한국 사회와의 비교가 자연스럽게 되면서...

 

덴마크에서는...

 

"덴마크에서는 (이처럼) 다 함께 노래를 부르는 문화가 있다. 특별한 날 가족들이 모였을 때, 친구들이 모였을 때 미리 준비한 가사를 보며 함께 노래를 한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함께 알고 있는 노래가 많다. 이 노래들은 대개 덴마크의 구전 노래, 찬송가, 혹은 포크송이다."

 

"우리가 노래를 처음 배우는 곳은 가정이다. 아주 어릴 적, 발음이 정확하지 않을 때부터 가족들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른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노래를 부른다. 생일 파티, 결혼기념일 파티, 장례식 등 가족이 모이는 공식 자리뿐만 아니라 식사 후나 쉬는 시간에도 함께 노래를 부른다."

 

"다 함께 부르는 노래는 개인 간의 간격을 좁히고 세대 간의 차이를 뛰어넘는다. 가족들은 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하나됨을 느낀다."

 

"휘게(hygge)는 그저 여유로운 일상, 안락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아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휘게를 '선택'하는 것이다. (…) 할 일은 많지만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나, 그리고 가족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낸다. '지금'이라는 시간을 나와 가족을 위해 선택하는 것이다."

 

"휘게는 선택이지만, 어려운 선택이다. 할 일과 역할들이 뒤엉켜 있더라도 잠시 휘게를 선택한다."

 

"휘게란 기쁠 때는 기뻐하지만, 슬플 때는 슬퍼한다. 내 감정을 늘 염두에 두면서 솔직해져야 비로소 휘게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 '나 지금 괜찮지 않아. 힘들어'라고 솔직히 말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휘게할 수 있다."

 

"덴마크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단어가 매우 '크고 무거운' 단어라고 생각한다. 너무 쉽게 이 말을 입 밖으로 꺼내면 진짜 사랑하는 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봐 걱정한다. 그 대신 행동으로 표현한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휘게 시간을 소중히 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마음에서 마음으로 사랑이 전해지도록 노력한다. 이제껏 나는 우리 부모님의 사랑을 충분히 느껴왔지만 한번도 말로 표현하지 않았다.아니 말로 드러낼 필요를 못 느꼈다고나 할까."

 

"덴마크 사람들은 일을 할 때 공동체를 생각하기도 한다. 여기서 공동체란 자신이 일하고 있는, 또는 살고 있는 동네이며, 크게 보면 덴마크 사회 전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우리 동네를 더 좋게 만들고 있으며, 나아가 덴마크를 더 좋은 사회로 만들고 있다는 확신을 가진다. 그리고 그 생각이 덴마크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주변 한국인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면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존중해야 해. 내 직업 때문에 다른 대접을 받는 것은 옳지 않아. 원하지 않은 대우를 받는다면 굉장히 불편할 거야."

 

"덴마크 사람들은 (이처럼) 여가 시간이 많은 편디지만 남는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지 않고 지역 사회와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활동한다. 그것이 봉사 활동이든 클럽 활동이든."

 

이외에도 덴마크인, 덴마크 사회·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깃거리들로 소개를 해주고 있어서 비록 책으로 읽는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충격과 놀라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서문에서부터 저자가 밝힌대로 "덴마크는 '지상 낙원'이 아니고, 그렇다고 배울 점이 '전혀 없는' 나라도 아님을 간접적으로나마 실감할 수 있었다.

정리하자면, 덴마크든, 타 유럽국가든 간에 세계 이방(異邦)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곧 '오해와 과장'이라는 가면을 벗어던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너무나도 당연하고도 뻔한 진리를 항상 삶의 순간순간마다 새기고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해하고 나서의 행동원칙은 바로 내 삶속에서 작게나마 적용해볼 수 있는 좋은 것들이 있으면 거리낌 없이 수용해야겠다는 사실...!!!

 

이러한 다짐 아래 지금 이 순간부터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이것부터 실천해보려 한다.

 

 '휘게, 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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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안끝났다 2018-07-05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에게 ‘나 지금 괜찮지 않아. 힘들어‘라고 솔직히 말하기‘

음... 인상 깊습니다.

요즈음 자기 위로형 에세이 혹은 인문학 도서가 꽤 많이 나오고 많이들 팔리던데 그런 데서는 대체로 ‘나, 지금 이대로 괜찮아‘라는 식으로 말을 하더군요. 그런점에서 오히려 거꾸로 ‘괜찮지 않다‘고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데서 ‘휘게‘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