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1장
기후 위기에 관한 사례를 얘기하면서 수치로 우리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위기에 대해 언급한다. 이 부분은 첫 장부터 위기에 대한 구체적 사례보다는 수치와 숫자가 줄줄줄 나열되어 이해가 쉽게 되지는 않았다. 차라리 중간중간 삽입되는 위기로 인한 동물들의 피해와 같은 사진이 좀 더 와닿았다. 앞부분에 위치한 챕터였던 만큼 기후 위기에 대해 잘 모르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직관적인 어필이 되도록 조금 더 쉬운 접근법을 써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다양하고 구체적인 실례를 나름의 기준에 맞게 분류하여 제시하고 있는 점은 좋았다.
1부 2장
저자는 국민 전체가 함께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미세먼지에 대해 언급하는 파트에서도 [더 알아보기]로 조리시 발생하는 오염 물질에 대해 설명하면서 마치 조리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이 미세 먼지로 인한 위기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듯한 구성이었다. 하지만 그가 책에서 언급한 미세먼지 인위적 발생 원인은 비중에 대한 내용 없이 그저 원인에 해당하는 것들을 나열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기후 위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하겠지만 그 원인이 되는 여러 행위들이 있고, 분명 그 비중이 다를 텐데 뭉뚱그려 모두가 노력하자는 식으로 귀결되는 듯한 귀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건 내가 기후 위기 같은 전지구적인 문제는 개인의 노력보다 국가와 사회, 그 연합체들의 노력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환경을 위협하는 원인의 비중을 명확히 파악하고 거기에 대체하려면 개개인의 노력보다 집합의 노력이 더 효과적일 것이고, 또 위기를 빠르게 벗어나려면 위기의 원인 중 가장 크고 직접적인 것부터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거대한 위기에서는 '티끌 모아 태산'은 큰 의기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의 노력에 가치는 분명하게 있고, 나 또한 소소하게 개인적인 노력들을 하는 걸 포기하지 않으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저자와 같은 권위 있는 사람이나 전문가의 주장은 개인보다는 국가나 사회에 더 호소해주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기후와 같은 전지구적인 문제는 개인의 노력은 국가와 사회의 인식을 바꾸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소비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나는 저자와 관점이 다른 편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환경 키워드에 민감한 편이고 그에 따른 가치 있는 소비를 하려는 행태를 보이지만 그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선택적 소비를 할 수 없는 이들도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소비자의 죄책감이나 문제의식에 기댈 것이 아니라 생산자를 규제하는 것이 환경 측면에서는 더 도움이 된다. 소비자가 환경을 위해 자신의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면 생산자들 또한 그들의 이윤을 줄여서라도 노력하는 게 맞지 않은가?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지는 뻔하다. 생산자가 먼저 바뀌면 선택적 소비를 할 수 없는 이들도 자연스레 환경친화적 소비를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 과정에서 생산자는 자신의 이윤을 줄여야 하지 소비자에게 그 비용을 전가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은 변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두가 사는 지구의 문제이므로 죄책감과 문제의식은 모두가 가져야 한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모두란 개개인의 합이 아니라 개인과 국가, 사회 또 그런 집합의 집합 같이 행동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모든 걸 이야기한다. 생산되지 않으면 소비되지도 않는다.
1부 3장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는 환경 관련 미디어와 그 내용을 간략히 설명해주어 '대체 어떻게?'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서 아주 좋은 챕터였다. 흥미가 생기면 미디어를 접하고 위기를 조금 더 느끼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어서다.
2부 4장
기업이 실행하고 있는 환경 관련 경영 전략들을 보여주면서 구체적 사례를 설명해준다. 다만 이것을 이미 실행되고 있는 것을 소개하고 있고, 이 뒤부터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제안이 더 많은 페이지를 차지한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개인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2부 5장
세계 친환경 도시들은 소개해준다. 여기서 느끼는 바는 환경 문제에 공감하여 개선된 시민 의식에 따라 정치적, 경제적으로 친환경 도시 계획이 실행된 도시들이 성공을 거뒀다는 점이다. 내게는 이것이 도시 차원에서 계획을 갖고, 도시 전체를 친환경적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거기에 개인도 동참할 수 있게 되었다는 느낌을 주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친환경 도시를 만들어내려면 단순하게 몇 가지 정책만 벤치마킹해서는 안되고 도시 전체를 바꾸려는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 맞는 의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이 필요하다. 그러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동참할 거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