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미래 연구소 - 전 세계 ‘너드’들이 열광한 과학 블로거의 대담한 미래 예측
잭 와이너스미스 & 켈리 와이너스미스 지음, 곽영직 옮김 / 시공사 / 2018년 8월
평점 :
일시품절


완독일 2019. 10. 7




인상 깊었던 부분을 꼽자면 역시 저렴하게 우주여행을 하는 방법을 소개한 첫 챕터였다. 우주여행을 저렴하게 하는 방법으로 저자가 소개한 방법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가 그 중 들어본 방법은 2가지였다. 첫째로 로켓 재활용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로켓은 우주로 나가면 다시 돌아왔다가 다시 우주로 나갈 수 없다. 우주왕복선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게 실재하지 않으며, 실패한 프로젝트라는 걸 알게 된 건 나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로켓을 재활용하는 수단이 있다면 확실히 우주여행 비용이 저렴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로켓을 한번 쏠 때마다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런데 로켓의 구조는 간단하게 말해 탄두와 추진체로 나뉘는 데, 탄두를 제외한 추진체가 거의 9를 차지하고 있다. 추진체에는 연료와 점화 장치 등이 있다. 즉, 이 부분은 탄두를 우주로 보내기 위해 그냥 소모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꽤 실현성이 있어보인다.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을 만들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2순위로 이 방법을 응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1순위로 내가 응원했던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조금, 아니 굉장히 엉뚱한 수단이다. 바로바로 '엄청, 매우, 아주 거대한 슈퍼 대포'. 저자는 연료를 전혀 쓰지 않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 바로 지상에서 한번 우주로 뻥 쏘아서 보내버리는 대포다. 물론 이 대포의 크기가 엄청나야 한다는 건 두말할 나위 없이 당연하다. 게다가 이 대포에 사람을 실어서 우주로 보내야 한다면? 사람이 공중에서 터져버리지 않을까? 그럼에도 이 수단을 나는 왜 응원했을까? 그건 바로 거대한 지상물이기 때문이다. 나는 거대한 장관을 좋아한다. 말도 안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뻥뻥 쏴대는 대포가 지상에 만들어지고, 지상에 있는 내가 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 정말이지 멋지지 않을 수가 없다. 난 이 대포가 실재하는 걸 꼭 보고 싶다는 단순한 열망으로 이걸 응원한다.


응원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흥미롭게 보았던 대목이 하나 더 있다. 우주 엘리베이터였다. 우주 엘리베이터는 대포처럼 단순하다. 지구 주위를 도는 아주 커다란 바위가 있고, 여기에 줄을 연결해서 그 줄에 엘리베이터를 연결하여 우주와 지구를 오가게 하는 것이다. 아무튼 이 우주 엘리베이터에서 제일 중요한 건 우주의 바위와 지구를 잇는 밧줄이 얼마나 튼튼하게 끊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부분일 거다.


'그래피티'라는 영화에서 보면 주인공이 우주쓰레기 때문에 우주 공간으로 나가떨어지게 된다. 거기서 나는 우주에도 쓰레기가 있고, 지구 근처를 궤도를 따라 빠른 속도로 돌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우주엘리베이터를 만들게 되면 지구와 우주를 잇는 밧줄은 팽팽하게 늘어져 이 우주쓰레기에 (물론 밧줄을 괴롭히는 다른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마구마구 공격을 당하게 될 거다. 저자는 책에서 그나마 가장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탄소 나노튜브'를 이야기한다. 이 나노튜브는 결함이 전혀 없는 (중요하다) 순수한 탄소로만 만들어진 것으로, 단위에 대해 이해가 안되지만 어쨌든 무지무지 강한 밧줄이란 거다. 다만 이 탄소 나노튜브는... 현재 기술로는 엄청나게 짧게 밖에 만들지 못한다. 물론 6년 전인 2013년의 소식이지만 그 길이가 45cm였다. 아무리 6년 동안 기술이 발전했어도 우주에서 지구까지 잇기는 현저히 부족한 길이일 게 뻔하다. 그런 고로 나는 계속 우주 대포를 응원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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