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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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일: 2019.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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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몇 년 전 영화화되어 입소문을 제법 탔던 <나를 찾아줘> 동명의 원작이다. 그 당시에는 그 커플이나 부부가 같이 보러갔다가 싸우고 돌아온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 이야기 덕에 더욱 흥미가 생겨 '대체 어떻길래?' 하는 마음을 원동력으로 책을 읽었다.


이야기는 소설의 남자주인공 닉의 시점에서 시작되어 여자주인공 에이미의 일기를 통해 그들의 첫만남으로 이어진다. 즉, 이 소설은 아내 에이미가 갑자기 사라진 현재의 닉과 남편 닉과의 일을 일기로 기록해둔 에이미의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나온다. 과거로부터 점차 현재로 오는 에이미의 일기와 현재에 머물러 에이미의 흔적을 더듬어가는 닉의 시간이 겹쳐지는 그 순간 이 소설은 완전히 새로운 전개를 맞는다.


놀랍게도 나는 작가가 의도한 바대로 닉의 상황에 왠지 모를 연민을 느꼈고, 페이지를 넘겨가면서는 점차 그에게 의심을 품어갔으며, 에이미의 가혹하고 애처로운 상황에 몰입해갔다. 이건 정말로 '작가'의 의도였을 것이다. 이 소설은 스릴러 소설이기에 그 결말부로 가는 과정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내는지가 더 중요했다. 그리 엄청난 반전이 아니어서도 아니다. (나는 이 반전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 나는 정말로 완전히 이 맹랑하고 완벽한 '작가'님에게 놀아난 것이다!) 닉과 에이미를 번갈아 보여주는 방식, 닉과 에이미가 즐겼던 둘만의 내밀한 농담과 기념일마다 있었던 보물찾기가 그들에게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단서를 여러 각도에서 보지 못할 정도로 그 방식은 몰입감이 상당했다.


에이미 실종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보니가 했던 말이 인상깊다.


사람들은 서로를 안다고 믿고 싶어 해요. 부모는 자식을 안다고 믿고 싶어 하고 아내는 남편을 안다고 믿고 싶어 하죠. - 141p

이 소설에서는 닉이 에이미를 안다고 믿었을 테지만 말이다. 하지만 에이미는 말 그대로 '어메이징 에이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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