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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에게 보낸 편지 - 어느 사랑의 역사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학고재 / 2007년 11월
평점 :
드라마와 영화의 영향때문일까?
요즘 진실한 사랑을 할 수는 있을까.. 특히 남자는 진짜 사랑이란 것을 할까..
라는 의문을 자주 가진다. 그리고 두렵다.
내가 한 남자를 믿고 결혼을 해서 내 인생을 맏겼는데,
그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나에 대한 관심조차 다 사라진다면,
그 순간부터 '연인'에서 '가정부'로 전환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그래서 나는, 정말로 순수한 사랑을 했던 앙드레 고르가 부럽고,
또 그런 사랑을 받았던 그의 아내, 도린이 부럽다.
그 얇은 책을 읽으면서도, 이들이 얼마나 '긴밀하게' 사랑했는지를
호흡하듯이, 자연스레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내가 마지막 구문을 읽을 때 눈가에 물이 고였는지도 모른다.
그들의 순결한 사랑으로 인해
나의 영혼도 조금은 맑아진 것을 느낀다.
그들에게, 진짜 사랑의 의미를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