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와 우리의 현성 도트 시리즈 6
이멍 지음 / 아작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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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멍의 "너와 나와 우리의 현성"을 읽었다. 폭력과 분열, 수용과 혐오에 관한 이야기였다. 고통과 혼란 앞에서 신체가 분열되는 '분리병 환자와 가해자' 구도가 '어린이와 어른' 사이에 투영된다. 어린이의 분리된 신체들은 각각 저마다의 소양을 갖고 있다. 동정심이 많다거나 매정하거나 공부를 잘하거나 간사하거나. 하지만 어른은 그 모든 소양이 어린이, 작은 사람을 이루고 있다는 걸 믿지 못한다. 사랑스러운 부분과 높이 살 수 있는 부분만을 인정하고 그러기 어려운 부분들을 향해서는 혐오의 시선을 던지거나 폭력을 휘두른다. 이 소설은 권력자의 매몰찬 폭력이 약자의 분리증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으면 찢어지는가. 소설 속에서는 분리증이 사람에게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드문 경우라고는 하지만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이 이야기는 현실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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