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의 ‘하우스 오브 구찌’를 봤다. 이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출세를 향한 야망이 있는 여성 패트리시아 레지오니가 구찌의 후계자가 될 마우리치오 구찌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패트리시아는 구찌의 경영자가 된 마우리치오에게 여러 의견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경영에 일조하지만 끝내는 동업자로 인정을 받지도 못하고 동반자의 자리에서도 내몰린다.

이 영화의 주요한 소재는 명석하고 담대하면서도 유약한 인물인 패트리시아 레지오니의 매력이다. 시작부터 그 점이 강조된다. 누가 봐도 매력적이고 절대 구석에서 안주하지 않을 것만 같은 인물로 보이는 점. 감독은 레이디 가가라는 용의주도한 배우를 통해 그런 패트리시아 레지오니를 묘사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의 유약한 면이 그 자신의 독으로 작용하는 과정들은 코미디로 보일 정도로 허무하게 그려낸다. 잘못된 선택 또한 패트리시아가 언제나 그랬듯 열정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었을 텐데 범죄자를 다루는 것에 어떤 도덕적 딜레마가 작용했는지 그러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패트리시어 레지오니는 멋을 잃어버렸다.

이탈리아의 패션을 이끌었던 가문의 일원들이 이탈리아어가 아닌 이탈리아식 영어를 쓰는 것이 영화를 보는 내내 거슬렸다. 특히 애덤 드라이버는 미국인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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