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를 봤다. 캐스팅의 힘이 강력하고 강렬한 영화였다. 유태오는 다른 행성에서 떨어진 것만 같은 매력을 지닌 배우고, 그레타 리는 자유롭게 흔들리나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만 같은 나뭇잎처럼 생긴 배우다. 그런 배우들이 뉴욕을 배경으로 떠남과 머무름, 즉 인연을 연기한다. 오히려 떠남을 연기할 것만 같은 유태오가 머무르고, 머무는 힘이 강한 그레타 리가 떠나왔다는 것이 영화에 신비로운 에너지를 준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노라(그레타 리)가 작별 이후 눈물을 흘렸을 때이다. 나도 덩달아 울 뻔했다. 그는 자신이 훌쩍 떠나온 것들을 의미하는 것만 같은 사랑스러운 사람의 품에 안겨 마침내 완전한 작별을 고했다. 동시에 그래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았다. 크나큰 사랑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누군가가 ’패스트 라이브즈‘가 어떤 영화냐고 묻는다면 나는 떠남과 머무름의 경계를 허무는 사랑에 관한 영화라고 말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