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가짜 하나님 죽이기 한알의 밀알 42
호세 마리아 마르도네스 지음, 홍인식 옮김 / 신앙과지성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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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에 대한 병적인 개념설정의 심각성이 신을 공포 자체로 변질하게 하고, 인간은 신의 존재 앞에 공포, 두려움 죄책감과 당혹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42)

 

예수께서는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하신다고 선언하셨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교회는 '부자유'한 복음을 전한다. 이는 하나님에 대한 그릇된 이미지들에서 기인한다. 우선은 교만이 문제일 것이다. “하나님에 대하여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하나님의 신비를 존중하지 않는 것.”(16) 


오래전 포이에르바하라는 이름의 철학자는 "신은 인간의 투사"라고 했다. 인간이 머릿속에서 상상해서 만들어낸 존재라는 것이다. 이 명제 앞에 정직하게 대면할 수 있는 신앙인이 몇몇이나 있을까. 모세가 시내산에 수령받은 십계명에 의하면,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했는데, 어쩌면 우리는 저마다의 하나님, 아니 교회에서 전하는 하나님 상()을 맹목적으로 숭앙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선은 목회자들의 문제가 크다. 교인들을 가르치는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목사설교로부터 자립하지 못한 교인들도 문제다. <우리 안의 가짜 하나님 죽이기>는 교인들을 신앙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서가 될 수 있다. 신학적으로 탄탄한 저술이다. 20세기 동안 축적된 기독교 신학의 튼실한 기둥들을 세우는데 도움을 준다. 친한 목사님 한 분은 성경공부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좋은 선택이다.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를 설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의 삶의 태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갖게 되면, 편협해진다. 성숙한 신앙을 갖지 못하게 된다. 부자유해진다. 근본주의 신앙, 이게 가장 큰 문제인데, 이로 인해 우리 모두가 불행에 빠질 수 있다. “옷이 더러워지면 자유해진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유아들을 다루듯 옷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극도로 예민해져 있다


<우리 안의 가짜 하나님 죽이기>는 신학적인 물음들에 대한 다양한 답들을 제공해줄 수 있다. 신정론, 하나님은 정의로운 분인가, 이 고전적인 질문들에도 응답해준다. 또한 인간의 자유의지가 어떻게 발생했는지도 답을 제공해준다. 무엇보다도, 기적과 개입의 신, 고난의 신, 해결사-신 등의 성서 속 신의 이미지들이 지닌 문제점들을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또한 적극적인 의미에서, 성경의 언어를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어떤 의미에서 정치적인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는지, 지향점까지 해설해준다. 함께 토론하기에 이보다 좋은 신학서적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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