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의 탄생
이언 모리스 지음, 이재경 옮김 / 반니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1.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를 약간의 감동으로 마무리 지은 후 선택한 책이 같은 저자의 후속편이라 말할 수 있는 `가치관의 탄생`이라는 점은 너무 뻔하다고 해도 할말이 없겠군요.

2. 이 책은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인간 가치관 테너 강연`의 연사로 초청되어 두차례에 걸쳐서 강연한 내용과 태너강연의 논평자들의 비평, 그리고 이에 대한 저자의 답으로 구성되어있는 책입니다.

이런 책의 장점이라면, 저처럼 그냥 뭔가 멋진 글을 읽으면 `와 정말 멋지군! 진짜 그런것같아!` 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보고 생각할 수 있는지 바로 보여준다는 것일겁니다. 물론 이런 공격에 다시 방어와 재공격을 하는 저자의 현란함까지 곁들여진다면 더할나위없이 훌륭한 만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3. 저자인 이언 모리스씨의 이론, `모리스 이론`을 요약하자면,

- 세상은 수렵채집, 농경, 화석연료의 순으로 에너지 획득방식이 바뀌어왔다(원서의 제목도 바로 이 세개를 나열한 것이 전부입니다)

- 이러한 에너지 획득방식에 따라서 사회체제가 바뀌었고 사회체제가 사람의 가치관을 결정지었다. 끝.

4. 이 책에서는 분량관계상 가치체계 중 일부분만을 가지고 논하는데 평등/위계/폭력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다른 가치체계도 비슷하게 돌아갈텐데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이론을 손쉽게 반대할 수 있는 근거가 될거라고 자신감도 보입니다)

- 수렵채집의 사회에서는 평등이 위계보다 중요하고 폭력에는 관대하다.
- 농경 사회에서는 위계가 평등보다 중요하고 폭력에는 덜 관대하다.
- 화석연료의 사회에서는 아직은 불평등이지만 다시 평등이 중요한 방향으로 가고 있고 폭력은 용납하지 않는다.

5. 이것이 맞다면, 앞으로 사회가 바뀌는 것에 따라서 지금 우리가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는 가치관은 얼마든지 바뀔 것이고, 보편적인 도덕/윤리/가치를 찾는 우리의 노력은 모두 헛짓거리이고, 특히나 종교가 말하는 것은 모두 `불쉿`이라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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