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누가 뭐래도 나는 이 책이 싫다. 

좋은 책이냐 나쁜 책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좋고 싫고의 취향적인 문제다. 

읽는 내내 치미는 짜증을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욕을 내뱉고야 만다. "진짜 엿같애!"

이토록 나를 감정이입 시켰으니, 작가의 솜씨가 좋았다는 뜻이 될 런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겁나, 열받게, 짜증났던 이유들, 지극히 내 취향에 따른 이유들은, 

일번. 나는 축구를 싫어한다. 

이번. 이 책에 등장하는 어느 누구에게도 애정이 가질 않는다. 

삼번. 이 책에 등장하는 어느 누구에게도 동질감이 느껴지질 않는다. 

사번. 나는 통계나 인용문을 많이 사용하는 소설을 좋아하질 않는다.  

오번. 모조리, 동의 할 수 없다. 

 

조선 시대 이전의 우리나라 역사가 일처 일부제가 아니었다는게, 

이 땅에 수 많은 민족들이 일처 일부제를 거부하며 산다는게, 

그녀의 발칙한 주장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나? 

삶은 책도 아니고, 통계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니다.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여길 지라도, 이 시대의 결혼관이 모순적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이 사랑했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미안해 할 줄 알아야 하는게, 최소한 아닌가?  

자신의 인생, 제 멋대로 사는 걸 두고 무어라 말하겠느냐 만은,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지 만은, 

적어도 심장뛰는 사람이 느끼는 최소한의 '마음씀'이라는 것이 있지 않겠는가. 

 

 

일요일 아침, 내 짜증 지수를 머리 끝까지 올려 놓은 책이지만,

내가 경멸하는 김기덕의 영화를 저질 쌈마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로 

이 책에 별 세개를 매겼다. 

내 취향의 문제와는 별개로써의, 이 책의 가치와 의미 메시지 필력등에 대한 부분들은 폄하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이 작가의 작품은 두번 다시 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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