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노트 2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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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도 흥미로웠지만, 2편은 더욱 재밌다.  

드디어 그의 세계로 몰입이 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점점 이 책이 한 작가가 쓴 소설이 아니라, 어느 학자가 쓴 가설로 착각이 되다가, 실제 연구서로까지 혼동하게 될 정도로... 작가는 나름의 세계관을 마치 현실에 일어나고 있는 일 처럼 논리적으로 서술해낸다. 

놀랍다. 

 

사후 세계를 그린 이야기이지만, 인간이 사후 세계를 발견하고 변화되는 과정 속에  

우리가 살아온 역사와 문화에 대한 흐름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종교와 문화, 정치, 과학, 예술이 어떤 흐름에 따라 서로 시너지를 내며 발전, 혹은 퇴색 할 수 있음을, 그렇게 역사가 거듭되어 간다는 '이해'를 주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뛰어난 작가이자,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성실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의 흐름보다는, 여타 종교의 훌륭한 메시지들, 다양한 문화와, 경이로운 철학을 알 수 있다는 점이 내겐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창조적인 서사라기 보단, 논리적인 서사라고 하는 편이 옳을 것 같다. 

인간들이 모이면 으레 펼쳐지는 역사의 행로를 그대로 밟아 가고 있으니까. 

비록, 그 단편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너무 억지성을 띄고 있는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한권의 우화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알아낸 자는 바보지만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자는 현자다.' 이런 의미의 구절이 있는데, (정확한 문장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인 것같다.

아담의 선악과를 은유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구절도 이 말에 힘을 싣고 있다. 

아담이 감히 선악과를 입에 물지 않았더라면, 그는 낙원에서의 영생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세상에 대한 교만을 품게 된다면, 그나마의 지구조차 잃어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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