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이야기 세트 - 전3권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경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나, 비가 오는 오후에 읽기 좋은 책. 

기분을 정화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있을까? 

다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제대로 읽은 적은 없었던... 

그래서 늘 사야 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으면서도, 딱히 사게 되지 않았던... 

어느날인가, 작심하고 구입한 이 책이, 내 아침을, 내 오후를 이렇게 낭만적인 시간으로 만들어 줄 줄이야... 

어린 시절 보았던 티브이 만화 속 앤의 목소리가 내 머릿속에 세뇌가 되었는지, 

책 속 앤의 대사를 읽을 때 마다, 내가 알고있는 티비 속 앤의 목소리가 내 귓전을 울린다. 

그리곤 웃음이 나온다. 피식...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있니? 어쩜,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니? 뒤에 e가 붙은 앤아... (앤은 자신의 이름을 꼭 뒤에 'e'가 붙은 앤이라고 불러주길 원한다. 그게 훨씬 고상하다나?...귀여운 것...^^)  

때론, 모든 것이 불만스러울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나는 이 책을 단 오분이라도 읽는다. 

그 속엔, 세상의 모든것에 감탄하고, 행복해하며, 의미를 두는... 불쌍하고 귀여운 소녀가 있다. 

나의 앤... 

 

어쩌면 앤은, 내가 잃어가고 있는 나의 일부이기도 하고, 내가 그리워 하고 있는 시절 속 친구이기도 하며, 내가 꿈꾸는 내 모습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일까? 

나는 정말로 앤이 살아있을 것만 같다.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맘으로 먼 길을 떠나 초록색 지붕의 집으로 가게 된다면, 

작고 마른 빨간머리의 앤이 뛰어나와, "이제야 왔군요? 보고 싶었어요! 보고싶은 마음이 든다는 건 너무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하고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쏟아낼 것만 같다.^^ 

그래서, 나는 종종 그녀가 참... 보고싶다.  

 

에이번리의 앤이나 레드먼드의 앤에 대한 리뷰는 쓸 여력이 없다. 그러려면 내 마음이 조금 더 깊어져야 하는데, 그러기엔 오늘 오후 햇살이 너무 귀엽다. 진지해 지고 싶지 않을 만큼, 딱 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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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아주 이쁜 상자에 담겨져 나와,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막상 책꽂이에 책을 꽂아두니 무용지물이지만, 아까워서 버리지 않고 있다.)   

* 이쁜 양장본, 종이 질도 좋고^^, 그림도 좋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에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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