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수사를 담은 문장이 있는 것도 놀라운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닌 책.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정면 사진들이 있고 그들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자필 글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인터뷰을이 사이사이를 채우고 있다. 때로는 그 인터뷰가 비어있기도 하고, 정면 사진이 없기도 하며, 또 자필 글에 이름만 덜렁 있기도 하다.
인터뷰 글들은 또 질문이 거의 없이 대답들만 적혀있다.
이렇게 이 책은 불완전해보인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이 책은 인간적이고, 솔직하고, 진지하고, 매력적이다.
굳이 질문이나 말이 필요 없는 경우가 있다.
여백으로 모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또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몰라 단어를 고를 때도 공백은 필요하다.
곁에 두고 이따금 삶이 피곤해질 때 펴보면 좋을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