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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 2006 제38회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 당선작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5
이근미 지음 / 동아일보사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밤 한번에 다 읽어내려간 책이다.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가출이라는 자극적인 단어가 눈에 띄어 고르게 됐다. 왠지 흥미로웠다고 할까
작가의 자전적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글 서두에 작가가 말하고 있으니까 작가는 아마 누구나 그랬듯이 공부에 대해 많은 미련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나또한 그러하기에 마음에 와닿았다. 그때 작가는 고등학교 입시에 실패하고 마음에 들지않은 학교때문에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갔으니까 정말 인생은 모르는 일이다. 누구나 계획을 하고 살지만 그속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거다. 그냥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무경의 말이 떠오른다.
소설속 차현도 연우도 다 그렇게 될지는 몰랐겠지. 하경도 말이다. 모두들 꿈을 꾼다. 하찮게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그속에 있는 마음이나 생각은 나와 같다는 사실에 놀랐다. 나와같이 나는 과거에 저랬는데, 과거에 내가 왜 이럴까, 아냐 난 할 수 있을거야,, 하지만 그때보다 시간은 훌쩍지나버렸고 나또한 기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 그러하기에 시간은 되돌릴수도 없고 빨리 미래에 갈 수도 없다. 그러하기에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 생각의 늪 그 커다란 과거의 늪에 허우적거릴 시간이 없다.
그리고 난 행복한 사람이다. 거의 맨날 놀고 먹고, 무료하게 보내는 내자신, 항상 생각만 가득차서 자기는 뭐든할 수 있을거라는 헛된 자존심으로 부푼 꿈을 안고 사는 나에게 이소설은 현실의 냉혹함을 보여주었고 정신이 번뜩나게 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살았나. 난왜이렇게 못난 투정만 하고 살았는지 현실은 얼마나 냉혹한가.
단지 현실에 최선을 다할 뿐, 내앞에 닥친일이 당장에 큰일 같지만 지나가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연우,라는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자신의 힘듬을 합리화 시켜서 자기자신을 포기해버리는 너무 아깝고, 작가가 잔혹하다고까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