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세트 - 전10권 - 조정래 대하소설, 등단 50주년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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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태백산맥> 도서소개 및 리뷰

일산 대화동에서 헌책방을 운영합니다.

(책방 블로그에 포스팅 후 공유합니다.)


여러분은 장편소설을 좋아하십니까? (개인적으로는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1986년 출간 이래 총 1600만부나 판매한 태백산맥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 주 <태백산맥>코멘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태백산맥의 전체적인 시대적 배경은 한반도가 해방과 분단을 맞이했던 1948년부터 6·25전쟁 휴전 후 분단이 굳어진 1953년까지의 순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그야말로 80년대 최대의 문제작이 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가님이 말씀하신 그 시대는 민족사의 매몰시대 혹은 현대사의 실종시대라고 표현하시기도 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치열함, 분단으로 인한 왜곡과 굴절이 심했음을 의미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작가님은 그 시대의 진실과 참모습을 객관적으로 복원하고 되살리는 것이 분단을 극복하는 일, 그리고 통일을 지향하는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말 적나라하게 그때 그 당시의 사건을 재연하고 있음을 이 글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소설이라 하면 단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의 오늘을 투영하는 마치 거울과도 같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배경이 되는 벌교에 작품 관련 물품들을 전시해 놓은 태백산맥 문학관이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책을 한 번 읽어보고 가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주인장은 애석하게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큰 아이가 이 책을 완독하면 생각중입니다.



재미있는 포인트는 이 책의 제목입니다. 책의 이름은 태백산맥이지만, 정작 책의 주요한 배경과는 또 다르죠. 민족의 등뼈, 끊어진 등뼈를 다시 있겠다는 심정을 담아 붙은 이름이기에 전체적인 주제를 관통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태백산맥은 분단국가인 남북한의 잔혹성을 심도 있게 나타낸 대하소설은 전부 총 10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이 많아서 언제 다 읽나 싶지만, 그 당시의 시대상 등을 가장 잘 반영한 글이기 때문에 흡입력 있게 읽힐 것입니다.



1980년대 한국 문학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대하소설로 평가됩니다. 작가 조정래는 이후 아리랑, 한강도 집필했으나, 최대 히트 작품은 태백산맥이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이 소설에 나오는 창작 등장인물만 250명이 넘는데요. 극의 중심 흐름은 염상진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빨갱이, 빨치산의 대표로 비치는 그는 혁명 투쟁을 위한 선봉대장으로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서두인 제1부(1~3권) 「한의 모닥불」이 아닐까 싶은데요. 한국인은 한의 민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이란 1894년 발생한 동학농민전쟁으로 인해 일본군과 관군에게 당한 잔혹한 사건에 의해 일제 강점기를 겪은 우리 국민들에 대한 한에 붙은 불씨가 커진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여기에 1948년 10월의 여순시민항쟁에서 그 원통함을 해소하는가 싶었지만, 이전과 같이 잔혹한 보복을 당하는 것으로부터 태백산맥의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1부에서는 여순시민항쟁이 종결된 직후, 그리고 1948년 12월 빨치산 부대가 율어지역을 해방구로 장악하는 부분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2부에서는 1부 이후 약 10개월 뒤, 3부는 1949년 10월부터 1950년 12월의 6.25 전쟁 발발 전후를 다루며 마지막 4부는 1950년 12월부터 1953년 7월 휴전 협정 직후의 시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가까운 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태백산맥 속 주인공들은 저마다 각자의 이념과 사상을 바탕으로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치열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그 뜻을 미처 이루지 못하고 역사의 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책 바깥의 우리는 한 줄 한 줄을 읽어나가면서 그 과제의 무거움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과거는 없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해방 직후 좌익과 우익의 이념 대립으로 인해 많은 사람은 희생당하고 참혹한 비극을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태백산맥이라는 책을 통해 그 당시 6.25 전쟁과 전후 과정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마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념의 갈등으로 인해 빚어지는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현대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더욱 깊게 이해하며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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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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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동네희한한헌책방의 주인장입니다.

블로그로 우선 하고 다른 곳에 포워딩 합니다.


어제 아몬드에 대해 리뷰 아닌 리뷰를 올리면서 같이 언급한 책을 소개해 봅니다.

체코 출신의 밀란쿤데라 작가가 집필한 문제의 데뷔작 농담이라는 책입니다.


20세기 최고의 작가라 웃음과 망각의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읽다 포기한 기억도 납니다.

자기와 결이 잘 안맞으면 포기해도 된다 생각하고 더 주저리는 생략하고 바로 들어가 봅니다. 


여러분은 어느 상황에서 농담을 던지십니까?


처음 보는 사람들과 어색할 때, 

차가운 상황에 농담 한 스푼을 섞어 아이스 브레이킹을 할 때도 농담은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툭 던진 장난스러운 한 마디는 우리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줄 수도 있지만, 

간혹 시류를 읽지 못하고 툭 던져진 농담은 분위기를 냉담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때와 장소, 그리고 적절한 시기가 있는 법이지요.

그러나 주인공 루드빅은 그 시대를 잘못 타고 농담을 던진 것 같습니다.


책 속의 시대는 1948년, 체코에서는 한창 쿠데타가 일어나던 시기입니다. 

(공산당의 쿠데타로 인해 민주주의 체제가 전복되고 공산주의 정권이 수립된 사건)



이 시대엔 루드빅 얀이라는 사회주의자 청년이 살았습니다.

마음에 품고 있던 여인과 방학 기간을 틈타 연애를 시작해 보려고 했으나,

당 교육 연수에 참여해 연애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었지요. 


이때 짝사랑하던 여인에게 보낸 편지에 한 줄의 농담이 들어갑니다.

(그 농담은 그녀의 융통성이 없는 즉, 경직성을 비꼬기 위한 농담이었습니다.)


그 한 줄의 농담이 그의 인생 중 무려 15년이라는 시간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큰 사건이 되고 맙니다.


처음엔 단순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짜증 섞인 농담이었겠으

나 시간이 지나 이 농담 한마디가 친구도, 가족도..그리고 지인도 모두 잃게 만들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가지고 있지 않던 불순한 의도가 겹겹이 쌓여 인생을 나락까지 보내버리는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집단의 의지와 편협한 시각에 갇혀 이리저리 좌우되고 평가받게 되면서 그로인해 망가지는 모습도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줄거리를 보태봅니다.


유배지에서 정말 순수한 여자를 만나는데, 그녀는 루드빅을 사랑하지만 몸은 허락하지 않죠.  

그는 좌절하고 그녀를 떠나 버립니다. 

사실 이도 오랜 후에 그녀는 끔찍한 성폭행의 경험으로 그를 받아들이지 못했단 사실을 알게 되죠.

(그는 단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만 생각하고 좌절했습니다.)


.


.


한편 유배지에선 자신을 유배지로 보낸 장본이라 할 수 있는 동창에게 당연히 복수하리라 결심하죠.

유배지에서 풀려난 후 우연히 동창의 아내를 만나고, 

그 여자에게 접근 그녀와 불륜을 저질러 (동창)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려 작정하죠. 

하지만 그녀는 루도빅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더 이상 줄거리는 생략)


.


.


루드빅은 끝끝내 이 복수가 의미가 없다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데..그 이유와~ 루드빅의 인생에 남은 것은 무엇인지 그 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앞서 말했듯이 청년의 사회주의적 비판(비록 그것이 농담일지라도 사실로 받아들여진)이 

집단에서 소외로 이어져, 그의 인생을 고독하고 외롭게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개인이 가진 신념과 그 말속의 진실이 무엇이든 그들은 상관이 없었죠. 

집단이 가진 사상과 다르면 완전히 배척하고 버려지는 것들이었습니다. 

그의 무죄와 결백은 끝끝내 집단에게선 밝혀진 바 없지만, 책을 읽는 우리만큼은 잘 알고 있겠지요.


우리는 늘 순간순간 진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진지함이 과연 진지했을까요?

영웅심리나 광대가 되고픈 열망 때문은 아니였을까? 또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수많은 오해들..

온갖 오해와 무지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더라도 단지 그 진지함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봅니다.


밀란 쿤데라는 휴머니즘의 기치 아래 생성된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얼마나 모순적으로 사람들을 

기만하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본연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지를 말합니다.

우리는 농담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까요?


밀란 쿤데라가 제시하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지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작가가 의도한 것일테고 독자기준에선 더더욱 재밌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온라인으로 등록은 하지 않고 매장 헌책방주인장 도서리뷰 코너에 놔둡니다.

이상, 헌책방주인장의 오늘의 도서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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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가곡 (5disc)
덕슨미디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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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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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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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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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아 1호 - 창간호
미스테리아 편집부 엮음 / 엘릭시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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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들게 만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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