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포옹
박연준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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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당주˝ 이야기에 끌려 책을 샀다. 작가를 만나보지 않았지만 읽는 내내 참 고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을 순한 마음으로 오래 응시한 이의 언어들이 잔잔히 이어진다. 대단한 깨달음이나 눈이 번쩍 뜨이는 문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덩달아 마음이 평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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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제니 오델 지음, 김하현 옮김 / 필로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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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에서의 멈춤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듣기 위해(딥 리스닝) 의도적인 단절, 혹은 퇴거의 시간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으로써 오히려 나의 자리에서 더 깊게 연결되고 충실히 존재하려는 적극적인 시도이다. 그렇게 했을 때 내가 무엇을 볼 수 있을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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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을 때쯤 영원의 머리가 든 매운탕이 나온다 ㅣ 문학동네 시인선 162
김현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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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들이 ‘맛‘과 연결되어 ‘입‘을 들락거리면서 생생한 질감을 얻는다. 이 시인의 위치에서만 나올 수 있는 유머들. 냉소적이지도 순진하지도 않지만 맵짜한 언어들이 즐거운 자극을 남긴다. 김현 시인은 산문은 시처럼(? 이것도 고정관념) 다정한데, 시는 전복적이고 강렬해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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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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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얼마 안 남기고 ˝올해의 책˝이 극장골처럼 터졌다. 감정을 정확하게 건드는 책들을 좋아한다. 분노든 기쁨이든 부끄러움이든. 페이스트리 같은 감정의 겹겹을 느끼면서 읽는 내내 울고 웃었다. 간결한 문장이 사회 구석구석을 핀조명처럼 비추고 있어 쉽게 읽히면서도 묵직한 메시지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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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 2022년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 ㅣ 오늘의 클래식
도나 바르바 이게라 지음, 김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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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4개 이하 리뷰는 잘 안 달지만.. 베셀이니까...^^ <기억 전달자>의 요소를 여럿 차용했는데, 플롯을 끌어가는 힘부터 논리성과 인과성, 무엇보다 문학적 성취도에 있어 한참 못 미친다고 느꼈다. 장르 특성 상 어느 정도 전형적일 수밖에 없지만, 뭔가 특별한 걸 기대한 만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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