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의 일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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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익숙한 소재와 캐릭터들로 점철되어 있어, 전작의 독창성에 못 미치는 느낌은 있지만, 한번 잡으면 중간에 내려놓을 수 없는 책. 특히 ‘끊기 신공‘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이번 장까지만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결국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또 하나의 강력한 여성 스토리텔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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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 진화하는 페미니즘
권김현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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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 하지만 지금이라도 나와줘서 고마운 권김현영의 첫 단독 저서.

서문부터 울컥.

 

1.
"페미니즘은 늘 쓸모를 증명하라는 요구를 받는다"는 말에서
'전쟁'을 포함해 남성들이 만들어낸 온갖 '쓸모없는' 것들. 아니, 해로운 것들을 떠올렸다.

 

 

2.
"페미니즘의 목표는 권력을 남성으로부터 '탈환'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권력에서 폭력을 제거하고 권력의 의미를 바꾸는 데 있다."


이 한문장이 지닌 함의와 무게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권력의 주체가 누구인가, 권력을 누가 소유할 것이냐를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권력 자체의 의미를 바꿔내는 것.

(이상적일 수 있지만) 그리하여 누가 권력을 갖더라도
그 권력이 사람을 배제하고 억압하고 해치는 일이 없게 하는 것.
이는 오염된 강을 정화하는 일, 지구상에서 미세먼지를 완전히 몰아내는 일과 같은 것.
하지만, 한번 이루어지고 나면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일.
권력의 '성질'을 바꿔내는 것!
다른 어떤 담론이, 학문이, 운동이, 이토록 아름다운 종착지를 향해 길을 떠나봤을까?

 


2.
그것은 "진화하는 영혼을 지닌" 이들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다.
진화하는 영혼의 소유자란, 뛰어나고 영웅적인 혹은 무결한 "몇몇 예외적인 여성"이 아니다.
"올바름의 이름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지를 질문하는 사람"이다.
"페미니즘의 이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좀 자유로워졌다"는 저자의 말에
의식하지 못한 채로 나를 둘러싸고 있던 투명 감옥의 문이 활짝 열리는 느낌이었다.

 

 

3.
저자는 정치적인 큰 권력만이 아니라,
우리 안에, 관계 사이에, 일상 속에 촘촘히 박혀 있는
작은 권력들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실수한 자리" "잘못된 판단" "관성"을 지워버리는 대신
솔직히 인정하고 똑똑히 바라봄으로써
같은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진화하고자 한다.

 


4.
다양한 일상의 자리와 시선과 반응들이 풍성하게 드러나는 것이 좋았지만,

여러 매체에 실었던 글들을 모은 책이기에 아쉬움도 있다.

단지 한 편 한 편에 할애된 분량의 적음 때문만이 아니라,
여러 글들에서 '더 이어질 이야기가 많이 남았는데' 하는....
각 글이 품고 있는 문제의식이 더 깊고 치열하게 전개되지 못한 것은
저자의 한계가 아니라 첫 책의 아쉬움일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


첫 책이 저자의 '넓은' 시선을 보여주는 책이었다면,
다음 책은 저자의 '깊은' 시선을 보여주는 책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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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과 O
김현 외 지음 / 알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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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실물로 봐야 하는 책이다. 겉부터 안까지 너무나 아름다운 책. 그래서 책은 쓰다듬을 수 있는, 넘길 수 있는, 접을 수 있는 물성이어야 한다는 새삼스런 생각이 들게 하는 책. ˝이제 책을 덮고 책을 읽으세요.˝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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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랜드 - 여자들만의 나라 Rediscovery 아고라 재발견총서 5
샬롯 퍼킨스 길먼 지음, 황유진 옮김 / 아고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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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랜드>는 상당한 비약과 결락도 있지만, 설정만으로도 큰 즐거움. <누런 벽지>를 읽으면서는 여성을 욕망의 주체로 보지 않는 건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구나 싶어 씁쓸. 누구의 목소리인가. 화자를 마구 휘저어버림으로써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흥미로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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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다른 장소를 살아간다 - 장소 페미니즘프레임 1
류은숙 지음 / 낮은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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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쪽 남짓 되는 작은 책이지만, 내공이 단단한 책이다. 주위의 일상적인 장소에 대해 오랜 시간 젠더적으로 생각하고 질문을 던져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경험과 이론이 단단히 짜여 있어, 재미와 공부 모두 얻을 수 있다. ˝여성들은 어디에 있죠?˝ 마지막 문장의 여운이 짙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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