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짝."
릴리가 아이스크림을 할짝거리고 있을 때, 아몬다는 앨범을 보고 있었다. 앨범에는 아몬다가 어렸을 때의 사진이 잔뜩 들어 있었다. 아몬다는 앨범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아몬다. 아몬드."
아몬다가 중얼거렸다. 릴리는 킥킥거렸다. 릴리는 아몬다의 둘째 언니인데, 종종 아몬다의 이름을 가지고 놀렸다.
"아몬드초콜릿."
아몬다가 다시 중얼거렸다. 릴리는 강아지 치프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몬드초콜릿을 먹고 태어난 우리의 축복받는 아이, 아몬다."
아몬다는 백일 사진 밑에 씌여진 글씨들을 또박또박 큰 소리로 읽었다. 아주 가끔씩이지만 릴리 와 조의 사진도 있었다. 현명한 독자라면, 조가 첫째, 즉 맏언니라는 것을 알아챌 것이다. 아몬다는 글씨를 읽고 나서 배꼽을 움켜쥐고 깔깔깔 웃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와 릴리가 달려왔다.
"아몬다, 뭐 하는 거야?"
"너 자꾸 그 습관 안 고칠 거니? 아빠께서 오냐오냐 하시니깐 아직도 고칠 생각을 안 하네!"
그러자 아몬다가 입을 꾹 다물었다. 뒤집었던 몸도 다시 일으켰다. 그러자 조가 심술궂은 표정을 하면서 잔소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시작했다.
"이런 습관 자꾸 안 고치면 나중에도 계속 이 습관이 유지된단 말이야! 이건 정말 안 좋은 습관이라구!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라고 하잖아!"
"맞아, 맞아."
릴리는 조의 말에 계속 맞장구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