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여, 안녕히. 곧 다른 내가 된다. 엄마가 되면 나는 분명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별을 고한 나의 인생도 계속 스스로 선택해왔지만, 그중에는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일도 있다. 언젠가 다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만나두고 싶었어. 수짱과, 지금의 나로.
여전히 나는 혼자 먹는 밥이 맛있고 혼자 하는 여행의 간편한 기동력을 사랑한다. 그런 한편으로 믿게 되었다. 혼자 하는 모든 일은 여전히 나는 혼자 먹는 밥이 맛있고 혼자 하는 여행의 간편한 기동력을 사랑한다. 그런 한편으로 믿게 되었다. 혼자 하는 모든 일은 기억이지만 같이 할 때는 추억이 된다는 이야기를. 감탄도 투덜거림도, 내적 독백으로 삼킬 만큼 삼켜본 뒤에는 입 밖에 내서 확인하고 싶어진다.
다른 사람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같이 생활하는 일은 여러모로 가르침을 준다. 세상에는 나와 아주 다른 성향과 선택이 다른 사람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같이 생활하는 일은 여러모로 가르침을 준다. 세상에는 나와 아주 다른 성향과 선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내던 나의 성격과 특질의 도드라진 부분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큰 배움은 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도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인생이란 멀리서 보면 비극,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렇게 바꾸어도 말이 될 것 같다. "사람은 멀리서 보면 멋있고 쉽고, 가까이서 보면 우습기 쉽다." 충분한 거리를 둘 수 없기 때문에 서로 한심하고 웃기는 순간도 목격하지만 그럼에도 나에게 동거인은 여전히 멋있는 사람이다. 눈속임이 불가능할 만큼 가까이에서 삶에 대한 근면함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질은 낯선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어딘가에, 그 아이의 내면에, 내 동생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확신했다. 가끔은 그 애의 얼굴에서 희미한 빛과 어렴풋한 미소가, 눈에서 반짝이는 빛이 더없이 떠올랐다 사라지곤 했다. 그러면 나는 그 애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서 우리 삶의 흐름을 바꾸는 일에 매달렸다.
"영화에선 자동차가 한 대 나오는데,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해요. 플루토늄 에너지였는데, 플루토늄이 없을 땐 벼락을 이용했어요. 자동차를 찾아서 조금 고칠 순 있을 것 같은데 벼락은 어떻게 일으켜야 할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폭풍우를 일으킬 수 있을까요?"
사주란 자신이 갖고 태어난 운명의 큰 틀에 불과하다.밑그림은 그려져 있지만, 작고 세밀한 그림은 매 순간 내가 내린 선택에 의해 내가 채워 넣어 완성하게 된다.
너무 열심히 하지 않고, 적당히 비스듬하게. 때로는 포기하고, 애써 견디지 않으면서. 그럼에도 샐리는 늘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오직 샐리라서. 언제나 불가능한, 그래서 가장 샐리다운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