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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프리랜서 번역가 일기 - 베테랑 산업 번역가에게 1:1 맞춤 코칭 받기
김민주.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외국어를 좋아하고 흥미가 있다면 '번역가'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길 것 같다. 나도 더 공부를 한다면 번역에 대해 배워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서평단으로 '초보 프리랜서 번역가 일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프리랜서 번역가인 두 분의 책으로 외국어 수준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유학을 다녀오거나 고스펙인 사람들 사이에서 경쟁이 가능할지, 이력서를 쓰는 방법, 사용하는 툴까지 세세한 이야기들이 잘 나와있어서 번역가를 꿈꾸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다. :)
5년 차 프리랜서 번역가인 박하린과 권고사직으로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되어 무슨 일을 할지 고민하다 번역가에 관심이 생긴 김미영의 이야기다. 표지에 베테랑 산업 번역가에게 1:1 맞춤 코칭 받기라 적혀있는데 '산업 번역'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산업 번역이라고 하면 어쩐지 전문적으로 문턱이 높을 거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산업 번역은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중략)
편의점에서 파는 외국 과자나 음료수부터 시작해, 일본산 볼펜이나 이탈리아산 화장품 등도 해당되지요.
외국 과자나 화장품 상자 뒷면의 안내문이나 취급 설명서, 마케팅 문구, 관광지의 한국어 안내문도 산업 번역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알 수 있었다.
김미영 : 대체 외국어를 얼마나 잘해야 번역가가 될 수 있을까요? 원어민 수준 정도는 되어야 할 수 있는 걸까요?
(중략)
박하린 : 사실 제일 중요한 건 외국어의 의미를 파악하여 읽는 것에서 더 나아가 '원문이 전하려는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야 번역문에도 그 의도를 담을 수 있을 테니까요. 외국어의 의미 파악만으로도 힘든데 의도까지 파악하라니, 참 어렵죠? 그리고 외국어를 한국어로 변환하거나 한국어를 외국어로 변환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번역가라고 하면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유학이나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원어민처럼 구사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원문이 전하려는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일본어의 경우 최소 JLPT 1급 이상)
당장 금전이 부족해서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이시라면 취직하시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먹고사는 건 제일 중요한 문제니까요. 번역도 밥을 먹어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항이 아니라면 후회 없이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왕 시작했으니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보는 게 어떨까요? 그래야 후회 없지 않을까요?
열심히 이력서를 돌리고 샘플 테스트를 해도 결과 통보가 오지 않고 시간은 점점 가니 조급해지는 미영. 하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열심히 영업을 하고 번역 공부를 한다.
일이 안 들어오는 기간에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봅니다. 일이 없는 이 기간에 무엇을 해야 할까?
저는 평소에 번역 일 때문에 하지 못했던 다른 일들을 차근차근 하나씩 해 나갑니다.
첫 프로젝트 이후 6개월 동안은 일이 끊임없이 들어왔는데 두 달 전부터 일이 뚝 끊긴 미영씨는 하린씨에게 메일을 보낸다. 하린씨도 이러한 상황을 몇 번 겪었다고 그동안 업데이트하지 못했던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등록하지 못했던 회사들에 이력서를 보내고 미래의 일감을 위한 씨 뿌리기 작업을 한다고 한다.
번역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영씨의 이야기가 조금 답답한 면도 있었지만 초보 번역가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과정일 것 같아 응원하며 읽었다. 번역가에 대해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서평단으로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