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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1998년 말부터 2000년 봄까지....

아직 세상은 IMF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많은 청년 백수들이 피씨통신이라는 공간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을 시절이였다.

아직 인터넷전용선이 등장하지 않을 시점이라서 모뎀으로 연결한 피씨통신의 마지막 전성기시절

김영하의 소설에 주인공처럼 나도 비록 대학교4학년이였지만 취업도 안되고 그리고 또한 노력도 없는 시절에

피씨통신 영화퀴즈방에 모여서 세월을 허비하고 있었다.

위대판피츠제랄도가 어떻고 린다피오렌티노의 영화를 봤냐 안봤냐에서 부터 녹색광선이 어떻고

톡식어벤저를 아냐 모르냐....많은 영화광들에 의해서 플롯은 무시당한채 난도질 당하고는 했다.

거기서 한 연상의 여인을 알게 되었는데 아마도 내가 마지막 사랑한 여자일 것이다.

날 어쩔줄 모르게 한 여인. 그 여인에 의해서 더욱더 난 깊은 수렁에 빠져들어갔고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한동안 그녀와의 실연에 가슴아파서 아무것도 못했다. 더이상 아픔이 추억으로 남을 때쯤 난 취업을 하였고

그 이후로는 사랑을 하지 못했다.



김영하의 소설 퀴즈쇼에서 주인공은 현재를 얘기하고 있지만 90년대 말 피씨통신의 마지막 전성기와 아주 흡사하

다. 그 때도 지금처럼 청년실업이 한창일 때고 아직 벤처붐도 일어나지 않았었다.

그저 유일한 그들의 소통공간은 피씨통신 영퀴방이였을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 이민수는 어쩌면 가장 최악인 젊은이다. 청년백수들이 그러하듯이 어느 한곳에 방패가 되어줄

부모와 같은 후원자도 없고 걔다가 금전적인 낭패에 빠져있다. 지금 88만원세대로 대표되는 젊은이들 중에서

가장 최악인데 게다가 고급지식을 가진 룸펜이라는거.. 이런이들은 육체노동을 통해서 현실을 벗어날 수도 없다.

높은 지식을 가진 젊은이를 받아줄 사회가 없다는것이 지금 현실의 가장 큰 문제이다.

이민수도 유일한 소통공간을 인터넷의 퀴즈방에서 풀었고 거기서 한 여자를 통해서 세상을 나올려고 했으며

그가 의도하지 않게 소속된 공간에 갇혀서 지금 현실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규칙적인 생산활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다른 사람들 처럼 살기 보다는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선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자아찾기같은 로드무비같은 구성은  이 소설에서 보여준다.
 
사회에서 성공한 자나 낙오한 자나 관심없는 자나 모두 한 사회의 구성원인데

이 사회는 주류들에가만 친절하고 관대하다.

그런 사회를 만든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퀴즈쇼에서 수없이 나오는 퀴즈들과 살아가면서 수많은 질문들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퀴즈쇼처럼 정답을 빨리 말해야만 이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오답을 3번말하면 탈락이 될까?

하지만 사회는 패자부활전이 없다.

낙오되면 낙오된 다른 퀴즈쇼에서 강자를 가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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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Relations
Kathryn Williams 노래 / EastWest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전영혁의 음악세계에서 한 여성이 All apologies 부른 곡이 흘렀다.

 

어 저렇게 부르는 여성이 있었네.. 캐서린 윌리암스 ...조니 미첼과 수잔베가의 어디 중간쯤

 

있는 그녀...노라존스와 비교되는 음색..

 

관계(Relation) ...이 앨범에 실린 곡들은 그녀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특이하게도 앨범 속지에 그 노래의 가삿말이 아니라 자신이 그 곡들에 대한 느낌이라던가

 

선택한 이유등은 간략하게 피력하고 있다.

 

In a broken dream, The ballad of easy rider , I started a joke 등을 필청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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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제1권 - 도원에 피는 의(義) 삼국지 (민음사)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198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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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는것은 수많은 것중 하나가 바로 <삼국지>를 좋아하냐 안좋아하냐이다.

<삼국지> 왜 그렇게 남성(유교문화권남성들이라고 국한시킨다해도 그다지 축소된 기분은 절대 안든다.)들에게 어필하는것인가? 그것에 해답은 나관중이라는 천재적작가의 재능뿐만아니라 가부장적사회에서 남성들이 어쩔수 없이 배워야하는 덕목을 역겹지않게 그것이 남성들사이에서 암암리에 퍼져있는 이념미로 작용되기 때문에 수없이 읽게 되는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삼고초려로 대변되는 의리, 제갈량의 충정, 이런 지극히 유가적인 덕목들과 조조로 대변되는 간웅, 수많은 전투에서 벌어지는 계략, 또 성공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지모등, 모든것들을 담은 이 책은 10대 그리고 20대 남자들에게 통과의례로 다가온다. 다섯번정도 읽어도 그 방대함때문에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다음에도 다시 읽게만드는 그 매력은 어느 책도 따라올수 없는 경지에 이르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이문열이 쓴 이 <삼국지>. 현시대 최고의 작가로 불리어지고 있는 이문열이 쓴 삼국지는 그의 해박함과 문장력이 삼국지와 더불어지면서 이문열을 돈방석에 안겨준 작품이다. 이문열이전에 가장 많이 읽혀진 월탄삼국지도 이정도 까진 아니였지 않을까 생각된다. 평역이라는 말 자체에서 이문열은 자신의 생각을 유감없이 서술한다. 삼국지연의를 정사와 비교하면서 실제여부를 밝히고 또 인물평을 통해서 우리가 잘못 이해되어지고 있는 부분을 그 당시 상황에 맞추어서 독자들에게 이해시키고 또 사건자체에 대한 자세한 부연설명까지...으 독자들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다가온 <삼국지>는 또 없으리라.

근데 문제는 바로 이문열 자체에 있다. 소설을 여러번 탐독하다보면 의문점이 하나 든다. 어 조조는 박정희랑 많이 닮았네. 박정희도 맨처음엔 우리나라를 구하기위해서 혁명을 했겠지. 또 자신의 이상을 실천해야되니깐 방해되는 정적들이 없앤거고 그리고 자기 아니면 이 나라는 안되니깐 독재를 했겠지..? 근데 박정희란 인물을 바꾸어서 조조로 대치시키면 저말이 성립이 된다. 이문열은 너무나도 왜곡된 조조를 아주 친절하게 대변해준다. 물론 유비라는 인물에 대비되는 인간형이기 때문에 악역을 맡아야만하는 불우함은 있지만 너무나도 자세하게 조조를 위해서 대변해주기 때문에 또 정사엔 없었던 이야기를 나관중이 지어낸거다라고 아주 빈번하게 밝혀줌으로써 삼국지 자체를 소설이상의 의미를 두면 안된다고 독자들에게 설득하는것 처럼 읽혀진다. 조조란 인간은 원래 훌륭한사람인데 나관중때문에 어쩔수 없이 왜곡되었으니 독자여러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그래 조조란 인간은 그렇다고 치자. 뭐 원래 좋은 인간이고 아주 학식도 뛰어난사람이니 부인하지 말자. 근데 조조를 복권시켰으면 반대급부로 유비와 제갈량.관우는 깍아내려야 겠지. 천재문인의 재능을 시기하는 필부의 부질없음일지는 모르지만 유비의 행동하나하나에 진실여부를 의심하거나 또 제갈량의 그 신출귀몰한 재능은 그저 설화라는것 또 관우란 인간은 자부심이 너무나도 강한 인간이라는것

근데 말이야 . 삼국지안에선 당연히 그들이 주인공이고 그들은 선이잖아. 근데 작가가 가지는 비평적거리를 왜 독자들도 가져야되지? 원래 평역이라는게 독자들에게 좀더 이해를 돋구기 위해서 씌여진것은 아닌가? 근데 왜 자신의 가치관이나 사상까지 독자들에게 주입을 시키지? 너무 오버하는건 아니유? 당신의 작품으로도 충분하잖수..

오버하는쪽은 나일 수도 있다.마지막으로 말해서 이문열의 삼국지는 수준작이다. 그러나 적어도 나처럼 걸려서 받아들이는 20대는 괜찮지만 가치관확립이 되어있지 않은 10대들이 이 책을 읽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조조같이 행동할수 밖에 없다? 또 남을 다스리기 위해선 어쩔수 없다? 지지리도 못사는 남한땅에서 국민들을 위해서 이 한몸 받친 박장군이 웃겠군. 이문열이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것일꺼다.

' 서생들아, 가볍게 무덤 속 사람을 논하지 말라
무덤속 사람이 되려 그대들 되잖은 서생티를 비웃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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