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여자아이가 너무 좋아하네요.

마법에 걸린 옷장 ㅣ 패션소녀 릴리의 모험 1
엘레나 페두치 지음, 페데리카 살포 그림, 윤영.이순영 옮김 / 예림당 / 2013년 9월

번역된 아동 도서는 미국이나 일본 책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이탈리아 작가의 책이네요. 이탈리아어 전공자인 번역자께서 정성스럽게 번역을 하신 점이 마음에 듭니다.

이야기는 '마법의 시간 여행'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마법의 힘으로 과거로 돌아가서 역사 속의 인물들을 만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내용이 패션에 대한 내용이라, 옷에 관심이 많은 여자아이들이 보면 좋아할 듯합니다. 어른이 봐도 흥미가 있는 내용이지만 옷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구체적이어서 머릿속으로 그려보기가 좀 버겁긴 합니다.

더 많이 팔리지 않는 게 이상하네요.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아이들이 많이 읽기 바랍니다.

믿고 보는 작가의 책!

개를 기르다 ㅣ 청년사 작가주의 1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숙경 옮김 / 청년사 / 2005년 9월

두 개의 이야기(작가 가족이 동물을 키우는 이야기, 산악인이 산을 오르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물과의 교감'이라는 주제로 묶인 것 같습니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밀하고 차분한 그림과 함께 진행되는 따뜻한 이야기가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동물을 기르지는 않지만(그리고 내용이 너무 슬퍼서 이 책을 읽어도 동물을 기르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지만), 동물과 함께 살면서 정을 나누고 이별을 하는 과정이 마치 내가 경험한 것처럼 느껴지네요. 그럴 줄 알면서 왜 키울까 싶지만, 생각해 보면 삶의 모든 일들은 예정된 슬픈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여정인 것 같습니다.

내용은 좋은데 책이 별로 두껍지는 않아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한국식 영어교재인 것 같습니다.

Bricks Reading 30 (1) (Paperback + Workbook + E-book CD) - 영어학습 6개월~1년차 ㅣ Bricks Reading 30 3
사회평론 / 2000년 1월

아이 읽기 교재로 집에서 공부를 시키려고 샀는데... 글이 아~주 재미가 없습니다. 아이가 관심을 가질 만한 스토리가 있는 글이 아니라 그냥 공부를 위해 쓰인 글이라, 아이가 시작하자마자 하품부터 합니다.

그리고 문장이 어딘가 굉장히 어색합니다. 저자는 일단 원어민인 것 같은데 소개도 안 돼 있고... 본문을 보다가 여러 번 '이거 한국 사람이 쓴 거 아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재에 분명히 문법적인 오류가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교재의 수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차례대로 다 본다면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합니다. 물론 영어는 차근차근 배워야 하긴 하지만, 딱히 재미도 없는 교재를 몇 권씩 보게 된다면 아이도 힘들어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다 끝내면 다음 단계로 나가지 않고 다른 책을 보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인 소감이고, 이 교재가 맞는 어린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많이 파시기 바랍니다.

룸이 좀 더 튼튼하면 좋겠습니다.

룸 팔찌 만들기 ㅣ 펀메이크펀 fun Make fun
재클린 크루피 지음, 정지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5년 8월

이 키트도 나쁘지는 않지만 저는 이것보다는 가나키즈에서 나온 "고무줄 팔찌 만들기 + 펀펀룸밴드 키트 세트"를 더 추천합니다. 룸이 더 튼튼한 것 같고, 휴대용 룸도 있으며, 좀 더 더양한 팔찌를 만드는 법이 나와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아이들은 아주 좋아할 것입니다. 집중해서 뭔가를 만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