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이들 모형은 스스로 현실을 정의하고, 그 결과를 정당화하기 위해 왜곡된 현실을 이용한다. 이는 매우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는데, 우리 주변에서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는WMD 중 상당수가 이 같은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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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모형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신을 닮았다. 신처럼 불투명해서 이해하기 힘들다. 각 영역의 최고 사제들, 즉 수학자와 컴퓨터 과학자들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에게도 내부의 작동 방식을 보여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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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세상의 붕괴는 한때 나의 질서 정연한 도피처였던 수학이 세상사에 깊이 얽혀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문제를 부채질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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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떨어져 내리는 일이었다

상수는 그렇게 양말 하나 벗지 않고 앉아 있던 산주 앞에서 경애가 느꼈을 모욕감을 떠올리며 조용히 분노했을 뿐이었다. 아마 경애가 그랬을 것처럼 움츠러들었다. 차가운 물을 뒤집어쓴 듯 마음이 오므라들었다. 기가 죽고 축소되었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이란 그렇게 함께 떨어져내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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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로 활동하면서 여자들의 일상을 끊임없이 재현하고 실제로도 화장품이나 목욕용품 등에 많은 돈을 썼지만 경애의 물건들은 다르게 느껴졌다. 이를테면 경애가 쓰고 버린 화장솜이나 돌돌 말아서 끝까지 쓰고 있는 튜브형 핸드크림, 입구를 묶어놓지 않아 풀어져 있는 식빵 봉지와 오늘 살 것—소주와 베이컨이라고 메모한 종이 등이, 생활을 함께하지 않으면 도무지 알 수 없을 경애의 면모가.
그런 것들은 뭐 대단한 상징체계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으니까 파토스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고, 그렇게 누구나 흔하게 쓰는 소모품에 마음이 움직이면 코미디라고 여기면서도 상수는 경애를 강렬하게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경애가 인스턴트 떡볶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땡, 하고 돌리는 행동도. 거기에는 어묵이나 파나 양배추가 아주 쪼그라들어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플레이크로 처리되어 있는데 준다는 야식을 그렇게 아무런 수고 없이 칠분 만에 해치우는 일도 경애다우면서 집 안의 모든 경애스러움이 상수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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