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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열 단어 과학 캔디 1 : 지구과학 ㅣ 새콤달콤 열 단어 과학 캔디 1
양화당 지음, 박우희 그림, 이정모 감수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평점 :
지금 근무하는 초등학교에서 과학정보부장을 몇 년 하는 동안 우리 학교 학생들이 과학에 정말 관심이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년 돌아오는 과학의 달 행사로 진행하는 과학 탐구 보고서 대회에는 당연히 아무도 관심이 없고, 발명 대회에도 0명 참여. 그나마 무언가 만드는 메이커 수업에는 한 두 명 신청하는 정도다. 그런데 올해 과학 교과 전담을 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학생들이 주변 현상에 관심이 없다. 주변에 관심이 없으니 궁금한 것도 없다. 혹여나 궁금한 점이 생겨도 직접 탐구하는 과정을 겪는 비효율성을 택하기보다는 빠르고 간편한 방법을 선택한다. 바로 어른에게 질문하기. 어른도 모른다고 하면 유튜브에 질문하기.
그런데 아주 조금만 물꼬를 틀어주면 탐구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실험에 참여한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나 정보를 제시하는 것이다. 과학 탐구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탐구 주제를 고민해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탐구 주제를 무엇으로 정할지 그 막막한 상황을. 궁금한 게 있어야 탐구 주제로 정하는데, 궁금한 게 없다. 왜 궁금한 게 없냐고? 아는 게 없다! 과학적 요소들은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자연 현상에서 나온 것이고, 자연 현상은 “원래 그래.”라고 받아들이면 그냥 “그렇구나.”하고 넘어가지 않는가? 탐구 과정은 ‘원래 그런 것’에 물음표를 달면서 시작된다. 물음표를 남발할 수 있게 정보를 조금씩 흘려주면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탐구한다.
그런 의미에서 「새콤달콤 열 단어 과학 캔디」는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단어를 잘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편은 ‘생물’에 관한 책으로, 지구인과 동물, 식물이라는 큰 주제 아래 각각 열 개의 단어를 제시하고 있다. 과학적 용어로만 제시한 게 아니라 ‘택배맨’(적혈구), ‘총사령관’(뇌), ‘베스트 프렌드’(공생 관계), ‘초록 요리사’(엽록소) 등 재미있는 별칭으로 소개한다. 개념을 떠올릴 때 이미지를 함께 떠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각 대주제(지구인, 동물, 식물)가 끝날 때마다 ‘캔디 요리 시간’이라며 빈칸을 채우며 개념 정리를 하는 부분은 책을 읽으며 학습하길 기대하는 선생님과 학부모를 위한 페이지인가?🤣 어쨌든 각 주제의 열 단어를 깔끔하게 한 페이지로 정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새콤달콤 열 단어 과학 캔디」를 통해 과학 개념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